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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Thailand

[방콕 호텔놀이] 남의 집 구경이 제일 재밌네, 짐톰슨 하우스

by nonie 2013. 6.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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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뻔한 관광지가 특별한 매력으로 다가오는 경우가 있다. 짐톰슨 하우스 뮤지엄은 방콕을 소개하는 모든 가이드북에 빼놓지 않고 등장하지만, 사실 방콕을 자유여행으로 천천히 돌아보지 않는 이상 딱히 갈 기회가 없기도 하다. 론리플래닛에서 이곳을 강추할 때부터 짐작하긴 했지만, 막상 방문해보니 뜻밖의 여유와 아름다움이 숨겨져 있었다.  










아름다운 정원과 하우스 투어

고즈넉한 열대 정원 속에 뮤지엄숍과 짐톰슨 하우스가 자리잡고 있다. 묘하게 신비스러운 기운이 흐르는 이곳의 정원은 여행자들의 들뜬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 앉히는 고요한 매력이 흐른다. 태국 전통 복장의 여인이 실크를 뽑는 장면을 재현하는 광경은 마치 시간이 멈춘 듯 천천히 시선을 사로잡는다. 


투어는 자유 관람이 아니라 가이드 투어로만 입장할 수 있어서, 다음 투어까지 잠시 기다려야 했다. 시원한 뮤지엄숍에서 짐톰슨의 예쁜 실크 파우치와 가방을 구경하다 보니 시간이 훌쩍 지나간다. 

신발과 가방을 맡겨두고 맨발로 직접 하우스를 돌아보는 투어는 예쁜 소녀 가이드의 설명과 함께 약 1시간 가량 진행되었다. 가이드 투어는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어 아쉽게도 하우스 곳곳의 디테일을 담아둘 수는 없었지만, 짐 톰슨이 생전에 얼마나 이 집을 가꾸기 위해 공을 들였는지 자세히 볼 수 있었고, 지금까지 하우스를 꼼꼼하게 보존하는 태국인들의 자세에서도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냉방이 되지 않아 투어 내내 더위와 싸워야 하는 점이 조금 아쉽다. 







Cha Yen(밀크티)망고 스무디


짐톰슨 레스토랑에서의 오후, 강추!

짐 톰슨의 브랜드는 실크 제품 뿐 아니라 식음료 사업으로도 매우 유명하다. 싱가포르에서도 손꼽히는 맛집으로 소문을 들었던지라, 하우스 투어 후의 찌는 듯한 더위도 식힐 겸 뮤지엄 내 레스토랑으로 향했다. 나의 초이스였던 차 옌(Cha Yen, 타이 밀크티)는 정말 강력 추천! 진하게 우려낸 홍차의 향이 그대로 살아있다. 망고 스무디도 생망고를 듬뿍 넣어 맛이 제대로다. 점심때 시암 파라곤에서 시켰던 망고 주스가 너무 형편없어서인지 더욱 비교되는...; 짐톰슨의 이름이 아깝지 않은 음료들이니 뮤지엄을 방문했다면 들러서 맛볼만 하다. 








대형 쇼핑몰과 호텔만 도는 도심 위주의 일정이 조금 식상하게 느껴질 무렵, 멋진 전통 가옥과 정원을 돌아보는 짐톰슨에서의 시간은 꽤나 멋진 추억으로 남았다. 다음 방콕여행 때는 타이 스타일의 전통 가옥을 개조한 빌라에서 꼭 숙박을 경험해 봐야겠다는 계획이 저절로 생겼을 만큼, 이국적인 매력이 듬뿍 담긴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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