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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1948

수리하고, 소비하고 시간은 언제나 한정된 자원이란 걸 뼈저리게 느끼는 요즘이다. 미루고 미루던 일들을 하나씩 해가는 중. 별거 아닌 소소한 일들을 처리할 때도 시간과 돈을 많이 쓰고 어리버리하는 날 보면서 집과 회사 왔다갔다하는 일 외에는 참 바보처럼 살았구나 하는 반성도 새삼 하게 된다. 오래된 노트북을 거의 못쓰게 될때까지 방치하다가 결국 서비스센터에 맡겨 포맷을 했다. 오늘 받아온 노트북은 속도 깨끗해졌지만 키보드도 하얗게 닦여있고... 그깟 3만5천원 아깝지 않아!! 하지만 서비스센터의 훈남 대리님이 넘넘 친절하게 해주셔서 더 흡족한 듯ㅋㅋㅋ 마침 서비스센터 근처여서 간만에 들린 코스트코는 오전에 '어그의 난'이 일어났다는 것도 모른 채 우연히 간거였는데, 작년에도 못건진 블랙 어그를 득템!!! 올해 월동 준비 제대.. 2010. 9. 16.
몇 가지 단상 사소한 기쁨 아이튠즈 보관함을 항상 신선하게 채워주는 음악들, 가끔 누리꿈까지 일부러 가서 마시는 진한 라떼 한잔, 쉬는 시간 잠깐씩 들려오는 모 멤버의 간질간질한 클래식 기타 연주, 그리고 어김없이 돌아오는 주말의 휴식. 시간이 가면서 더욱 작은 즐거움에 감사하게 된다. 하지만 때때로 큰 꿈이 이렇게 작아질까봐 두려워질 때도 있다. 관대함과 엄격함 이 두 가치는 반드시 옳은 방향으로 실행되어야 한다. 흔히 자신에게 관대한 사람은 보통 타인에게는 엄격하기 쉽다. 이런 사람들은 또한 언제나 빠져나갈 구멍은 만들어 놓고, 나쁜 결과가 돌아오면 타인에게 그 탓을 돌린다. (물론 좋은 결과는 모두 자기 공이다) 누구나 스스로에게 더욱 엄격해야 한다는 걸 알고는 있지만 막상 실행하기 쉽지 않다. 하지만 곁에 이런.. 2010. 8. 30.
[암스테르담] 열흘간의 네덜란드 여행을 마무리하다! 면세점 쇼핑 후기 등 KLM항공과 함께 했던 10일간의 네덜란드 여행은 처음 시작했던 암스테르담에서 막을 내린다. 시티즌 엠 호텔에서 머물던 2일 중 하루는 유트레히트에 있었고, 마지막날은 암스테르담을 한번 더 돌아보기로 한다. 다시 찾은 암스테르담은 처음보다는 좀더 친근하고 익숙하게 느껴진다. 여전히 흐리고 쌀쌀한 5월의 암스테르담이긴 했지만, 또 한번 꿋꿋하게 혼자 여행했던 도시로 마음 한구석에 오래오래 남아 있을 것 같다. 댐 광장을 바라보며 먹는 중국 요리, 골든 찹스틱 암스테르담에서의 마지막 몇 시간을 남겨둔 마지막 날, 어딜 가야겠다는 목표 의식은 없었다. 두번째 돌아보는 암스테르담 거리가 슬슬 익숙해지고, 동시에 나의 네덜란드 음식에 대한 한계치도 다다를 즈음. 이럴때 가면 좋은 음식점이 댐 광장 근처의 차이니스.. 2010. 8. 30.
[암스테르담] 호텔의 미래를 제시하다, 혁신적인 호텔 '시티즌 엠(Citizen M)' 네덜란드 디자인 호텔 투어의 대미를 장식하는 호텔은 암스테르담에 위치한 시티즌 엠(Citizen M)이다. 예약을 위해 처음 접속했던 웹사이트부터 엄청난 충격이었지만, 실제로 머물러본 소감은 단순한 새로움을 뛰어넘는 '호텔의 혁신'을 보여주는 정말 훌륭한 호텔이었다. 지금까지 소개했던 부티크 호텔이 인테리어나 서비스에서 개성을 보였다면, 시티즌 엠은 현대 기술과 디자인이 인간의 여가에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지 명확하게 보여주는 좋은 예시였다. 디자인 의자로 가득한 로비부터 셀프 체크인까지, 시티즌 엠의 첫인상 이전에 묵었던 큐빅 호텔이 있는 Zuid 역에 다시 오니 반갑고 익숙하다. WTC 센터를 지나 조금만 더 직진하면 입구에 커다란 M자가 여행자를 반기는 시티즌 엠. 외관이나 로비 풍경이 호텔이라기 .. 2010. 8. 25.
일요일에 만나는 오래된 것들의 아름다움, 멜로즈 플리마켓 4박 6일의 짧은 일정 속에서도 우선순위 최상단에 놓은 항목은 언제나 그렇듯 '시장'이었다. 특히 일요일에는 멜로즈에 가면 패셔너블한 플리마켓을 만날 수 있다고 해서 기대가 컸다. 화려한 헐리우드를 벗어나 본격적인 LA의 깊숙한 단면으로 향해 본다. 어느 일요일 아침에 만난 사람 향기, 그리고 오래된 것들의 아름다움에 대해. 멜로즈 벼룩시장의 정식 명칭은 '멜로즈 트레이딩 포스트'(Melrose Trading Post)다. 매주 일요일 아침 열리는 이 시장은 LA 최대 규모의 앤티크 장터이며, 헐리우드 스타들도 와서 쇼핑을 하는 등 개성 넘치는 현지인을 한 곳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다. 일반적인 LA 관광 코스는 전혀 아니지만, 나처럼 현지스러운 여행을 원한다면 도전해볼 만한 곳이다. 호텔을 나선 우리는.. 2010. 8. 24.
미국의 맛을 느낄 수 있는 햄버거 레스토랑, 쟈니 로켓(Johnny Rockets) 햄버거+감자+콜라 세트 같은 정크 푸드는 정말 싫지만, 홈메이드 버거를 표방하는 레스토랑은 일부러 찾아가서 사먹어 보는 편이다. LA에서도 두 부류의 버거를 모두 만날 수 있는데, 인앤아웃이 LA의 맥도널드라면, 쟈니 로켓은 그보다는 좀더 레스토랑에 가까운 체인이다. 마침 하이랜드 센터에 매장이 있어서 첫날 저녁식사 코스로 결정했다. 미국에 갔으면 미국 음식부터 먹어봐야겠다며 서둘러 찾아간 쟈니 로켓의 과연 '미국다운' 맛. 하이랜드 3층 어딘가에서 쟈니 로켓의 빨간 불빛과 동시에 발견한 건, '줄'이었다. 과연 인기 식당이구나 싶다. 미국 땅에 떨어진지도 벌써 3시간이 지나는 시점이었다. 기내식 빼고는 아무것도 먹지 못해서 너무 배가 고팠다. HUNGRY?라고 써 있는 간판에 자꾸만 눈이 간다. 한 1.. 2010. 8. 18.
낮보다 빛나는 별들의 밤, 헐리우드의 밤거리를 걷다 낮이나 밤이나 24시간 인파로 가득한 헐리우드의 거리지만, 내 머릿 속 헐리우드의 첫인상은 시원한 바람과 여유 넘치는 분위기가 흐르는 멋진 야경으로 기억된다. 바쁘고 정신없는 서울에서의 속도를 늦춰, 캘리포니아의 상쾌한 바람의 속도에 맞추는 일은 시차에 적응하는 것보다도 더 쉬웠다. 이렇게 근사한 풍경을 머리와 가슴에 담을 수 있어 감사했던, 어느 금요일 저녁에 걸으면서 바라본 헐리우드의 모습. LA 도착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금새 저녁은 찾아오고, 햇빛에 하얗게 빛나던 화려한 쇼핑몰과 극장들은 저마다의 조명으로 화려한 밤의 옷을 새로 갈아입는다. 낮과 밤의 헐리우드는 이렇게 또 다르다. 호텔과 연결된 하이랜드 센터가 본격적으로 붐비는 시간도 바로 이때다. 시차의 피곤함도 돌볼 틈 없이 서둘러 밖으로 나.. 2010. 8. 13.
여행테마 강연 - 성공을 위한 여행비법, 여행하면 성공한다! (8/26) 오랜만에 올리는 뉴스 카테고리에 딱 어울리는 소식이 하나 있어서 포스팅.:) 배용준 테마 한류여행상품으로 잘 알려진 '컬처테인먼트'의 장준수 대표님과 김영욱 팀장님이 야심차게 시작한 여행 교육회사 'Life Compass'에서 여는 첫 강연, '여행하면 성공한다'. 오는 8월 26일에 열린다. 스피커들도 너무 유명하신 분들이라 설명이 필요없을 정도고, '여행'을 인생의 새로운 '성공'으로 어떻게 풀어갈지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평소 내가 생각하던 여행의 정의와도 많이 비슷할 것 같아서 더욱 설렌다. 성공에 대한 정의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어가는 삶을 성공적인 인생이라 생각한다면 이 강연을 꼭 들어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여행은 그 방향을 제시해줄 수 있는 힘이 있기 때문이.. 2010. 8. 13.
[유트레히트] 시장의 인기 간식 생선튀김, 그리고 추천 카페 'La Place' 유트레히트의 야외 시장이 서는 날에는 점심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시장에서 파는 소박하지만 먹음직스러운 네덜란드식 주전부리들이 잔뜩 기다리고 있으니까. 하지만 하루의 여운을 음미할 때는 역시 전망 좋은 카페에서 천천히 분위기를 즐기고 싶은 법이다. 유트레히트에서 만난 맛있는 길거리 음식들, 그리고 가이드북에는 없는 숨겨진 명당 카페 한 곳을 함께 소개한다. 네덜란드 시장에서 꼭 먹어봐야 할 즉석 생선 튀김! 유트레히트 장에 도착한게 오전 11시 경. 느즈막히 아침식사를 하고 왔기에 점심은 조금 미뤄두고 열심히 둘러보기 시작할 때였다. 근데 어디선가 풍겨오는 고소한 향기에, 생선가게 앞엔 왜 저렇게 사람이 많을까?? 가까이 다가가 보니 시장의 모든 생선가게가 그날 새벽에 실어온 생선들을 팔기도 하지만 .. 2010. 8. 8.
[유트레히트] 볼거리 풍성한 토요일의 유트레히트, 하루에 돌아보기 미피의 고향으로 유명한 유트레히트는 여행의 대미를 장식할 가치가 충분한, 아기자기한 멋과 풍치가 있는 소도시였다. 특히 사람냄새 나는 유트레히트를 만나려면 야외 시장이 서는 날에 맞추어 가면 좋다. 내가 갔던 토요일은 찌뿌둥한 날씨에도 곳곳에 시장이 서고 수상 공연까지 열렸던 탓에 도시 전체가 흥겨움으로 가득했다. 어느 주말에 만난, 유트레히트의 활기찬 표정. 북부의 암스테르담에서 시작된 8박 10일 여행은 서부의 헤이그, 남부의 마스트리히트를 거쳐 다시 암스로 컴백홈하는 네덜란드 한바퀴 일주로 마무리된다. 이 빠듯한 일정에도 동부를 그냥 지나칠 수는 없었다. 일단 마스트리히트에서 암스테르담으로 올라와 호텔에 여장을 풀고, 다음날 아침 일찍 유트레히트로 향했다. 암스->유트레히트까지는 30여분 밖에 걸리.. 2010. 8.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