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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단상145

여행 미디어의 메시지, 그리고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단상 지난 10년간 여행 강의를 하면서, 내가 던지는 메시지는 '자유여행'에 방점이 있다는 사실을 어느 순간 알게 됐다. 어떤 여행이 좋은 여행인가에 대한 이야기와 정보를 정리하다 보면, 결국은 나를 들여다보고 나의 욕구와 필요에 맞게 스스로 만들고 설계하는 여행으로 귀결됐다. 자유여행에 대한 초창기 메시지는 거칠고 서툴렀지만, 업계 경력을 쌓으면서 점차 더 정교하게 다듬을 수 있었다. 이 메시지는 처음에는 책으로, 여행 강의로, 여행 산업을 분석하는 트렌드 전문가로, 이제는 유튜브 채널로 확장되고 있다. 메시지는 미디어가 되었고, 나는 다시 시작단계에 서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고민해야 하는 단계에 와 있다. 그렇게 고민하면서 이 블로그를 시작할 무렵의 초창기 글을 하나하나 읽다 보니, 내가 자유여행에 대.. 2024. 3. 2.
여행 유튜브 히치하이커TV 구독자 3만 돌파, 그리고 몇 가지 고민 2023년 9월에 1만을 돌파한 유튜브 채널은 쭉쭉 성장해서, 올 해 초에는 3만 명대로 접어 들었다. 작년 1월에 유튜브 채널을 리빌딩할 때만 해도 수익화 기준인 연간 4천 시간을 당최 언제쯤 넘길지 막막했다. 그런데 불과 1년만인 지금은 매월(!) 2만 시간 가까운 시청시간을 가뿐하게 채운다. 게다가 비구독자의 시청 비중이 80%가 넘기 때문에, 구독자 수에 비해 조회수도 높은 편이다. 처음 유튜브를 운영할 때는 성장에 대한 고민만 가득했다면, 이제는 다음 단계의 고민을 해야 하는 시기가 된 것이다. 채널의 정체성이나 나아가야 할 방향은 점차 명확해지고 있다. 나는 여행업계에서 소비자와 산업 종사자 모두에게 강의를 하는 독특한 지식업 포지션에 서 있고, 이 장점을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여행정보 종합.. 2024. 2. 15.
근황 - 해외여행을 하지 않는 이유 # 여행 분야의 일(교육업)을 하는데도 지난 3년간 여행을 전혀 안하고 일은 훨씬 더 잘되었다 보니, 여행 권태기가 엄청 길어지고 있다. 역시 나는 여행 그 자체가 아니라, '도구'로서의 여행에만 관심이 있는 사람이다. 여행에서 얻은 경험을 어떻게 콘텐츠나 비즈니스로 만들지, 또는 콘텐츠나 비즈니스로 만들만한 여행을 어떻게 설계할 지에만 집중해 왔다. 그런 시간이 15년 이상 쌓여서 지금의 업을 만들었다. 비즈니스를 확장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굳이 여행을 택할 이유가 전혀 없다. 지금은 여행보다 여행산업을 연구하다 보니, 직접 가지 않아도 고퀄리티의 정보를 손쉽게 얻을 수 있다는 환경적 변화도 한 몫 한다.(심지어 팬데믹 이후 컨퍼런스들도 죄다 온라인 버전을 운영한다) 체력적 문제도 있다. 마지.. 2023. 10. 6.
여행 분야 유튜브 구독자 1만을 돌파하면서 배운 것들 & 앞으로의 계획 여행 트렌드와 스마트 여행 꿀팁을 전하는 채널 : 히치하이커TV 바로 가기 1. 2023년을 시작하면서, 3년간 운영해온 오디오 팟캐스트를 영상 기반 유튜브 채널로 옮겨왔다. 이를 위해 개인적으로 운영해 오던 유튜브를 새롭게 정비했다. 채널명부터 섬네일 이미지, 콘텐츠 주제까지 모두 바꾸었다. 가장 큰 변화는 여행업계 종사자를 대상으로 했던 전문적인 정보를 버리고, 본격적으로 시작된 해외여행의 꿀팁을 소비자에게 전달하기로 한 것이다. 그래서 여행을 다루지만 일반적인 여행 유튜브처럼 직접적인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지 않는다. 기존 팟캐스트로 훈련해왔던 주 1회 뉴스 전달 컨셉을 당분간 유지하기로 했다. 내가 제일 잘할 수 있고, 본업과 연관된 콘텐츠이기 때문이다. 2. 결과는 놀라웠다. 올해 안에 수익화 채.. 2023. 9. 11.
내 힘으로, 집주인이 된다는 것 # 일의 독립에서 자산의 독립으로 직장인에서 1인 사업자로 독립한 9년 중 6~7년 가까운 시간 동안, 자산(자본)에 대한 관심이 너무 부족했다. 업을 먼저 자리잡게 만들면 자산은 자연히 따라온다고 믿었다. 물론 개인이 기업에 소속되는 상태 만큼의 퍼포먼스를 따라잡기 까지도 엄청난 시간과 에너지가 필요하지만, 그것이 돈에 대한 공부를 소홀히 할 핑계가 되진 못한다. 사업을 한다면서도 세금과 비용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고, 돈은 무조건 아껴야 하고, 빚은 지면 큰일나는 줄만 알았다. 30대 내내 호기롭게 지구를 몇 바퀴 돌았던 열정 만큼이나 돈 공부도 부지런했더라면 하는 후회가 남는다. 어쨌든 사업은 천천히 성장했고, 팬데믹을 기점으로 나의 직업적 역할은 기업 강의에서 산업 전반의 교육으로 확장되면서 매출도.. 2023. 5. 27.
일상의 크고 작은 변화, 일과 여가 #일과 공간 4월 들어 가장 큰 변화를 꼽자면 '일하는 공간'을 들 수 있겠다. 강사라는 직업은 다양한 곳을 다니며 일하기 때문에, 고정된 사무실이 꼭 있을 필요는 없다. 집과 가까운 비즈니스 교육 센터에서 운영하는 코워킹 사무실이나 카페 등 다양한 공간을 옮겨 다니며 일해왔다. 교육 공간이 필요할 경우 그때그때 대관해도 무리는 없었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큰 불편함을 느꼈다. 노트북 등 갖고 다녀야 하는 짐이 너무 많았다. 또 주변 환경이 매번 달라지니, 긴 호흡으로 일을 해야 할 경우(예를 들면 전자책 집필과 제작 등) 집중도가 떨어졌다. 대관과 미팅이 점점 늘어나는 것도 문제였다. 그러다 집에서 멀지 않은 구에서 새롭게 오픈한 출판 관련 기관이 입주자를 모집한다는 소식을 보고, 바로 신청해서 계약했다.. 2021. 4. 30.
바꾸고 싶은 것들 #각자도생작년에 정부에서 개최한 관광업계 대책 세미나에 패널로 참석했을 때, 라이브 댓글창에서 발견한 댓글이 요즘도 종종 기억난다. "이런 위기에는 자영업자는 죽어나고 공무원, 교수, 연구원이나 돈버는 시기죠. 저도 각자도생입니다. 다들 잘 살아 남으시길". 피해 당사자가 아닌 '이론'만 나불대는 이들이 무슨 실효성있는 대책을 내놓겠냐는 이들의 성토가, 그 뒤를 이었다. '각자도생'이라는 서늘한 단어는, 여행업계를 넘어 2021년의 대한민국을 지배하는 단 하나의 슬로건이 되었다. 주식과 재테크 광풍의 이면에는 '가만히 있으면 살아남지 못한다'는 절박함이 짙게 드리워져 있다. 이전에는 브런치에서도 다양한 삶의 형태나 가치관이 담긴 글을 종종 발견하곤 했다. 지금은 눈 앞의 재정적, 감정적 위기가 선명하게 .. 2021. 1. 21.
거절하기 vs. 거절 당하기, 그리고 브런치북 # 돌이켜보면, 내가 쌓아온 중요한 경험 자산, 그러니까 세상에서 나만이 보유한 경험 자산 중에 대부분은 무수한 '거절 당하기'를 감수한 끝에 얻어낸 것들이다. 경험 자산이 부족해서 나만의 일을 만들 수 없었던, 혹은 그 일의 가치가 낮았던 시절에는 어차피 잃을 게 없으니 거절 당하기가 두렵지 않았다. 애초에 무에서 유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수많은 사람들의 도움과 협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어쩌면 대부분의 창업, 사업을 시작할 때는 거절 당하기를 거의 디폴트로 생각하고 살아야 한다. (그리고, 그 와중에도 내가 상대에게 줄 수 있는 것은 명확해야 한다.) # 무수한 거절 속에서도 소수의 호의와 협조를 바탕으로 자산(각종 전문성, 경험 등)을 쌓고 나면, 이를 바탕으로 업을 만들 수 있다. 그 업의 가치가.. 2020. 10. 29.
모노클의 우스움, 그리고 우리 안의 새로운 질서 # 오전 강의를 마치고, 가까운 지인들과 간만에 들렀던 현대카드 디자인 라이브러리. 그러고 보니 코로나 이후에는 2월에 강의 때문에 간 트래블 라이브러리가 마지막이다. 작년까지는 시간을 일부러 내어서라도 자주 찾곤 했었는데, 요즘은 어딜 가든 해당 시설이 정상 운영을 하는 지, 사전 예약이 필요한 지도 체크해야 한다. 본 목적인 강의 자료 조사를 후다닥 마치고, 오랜만에 좋아하는 모노클 과월호를 몇 권 훑어본다. 그런데, 지난 10개월 간 내 머릿 속에는 참 많은 변화가 있었다는 걸 그 순간 느꼈다. 아니, 변화를 넘어 머릿 속에 공고히 세워져 있던 힘의 질서가 해체되고 있었다. 원래 모노클을 읽으면서 드는 감정은, 이들이 제시하는 우수한 '삶의 질(Quality of Life)'은 언제나 한국 바깥에 .. 2020. 10. 23.
이전의 여행은 없다, 플랜 비를 세워야 할 시간 # 코로나 대폭발이 예고된 어제 저녁, 주말임에도 어김없이 강의 취소를 알리는 문자가 왔다. 임직원 중에 확진자가 나왔다는 곳이어서 바로 취소했다. 연말까지 강의 일정이 풀로 채워지면서 이제야 강의시장이 살아나나 싶었는데, 애초에 온라인으로 세팅된 강의를 제외하고는 취소되거나 비대면 전환되는 강의가 다시 늘어날 듯 하다. 모두가 무력하고 절망스러운 상황이지만, 당연히 플랜 비를 준비해야 할 시간. 밀려있던 신간 기획과 전자책 제작, 디지털 강의 플랫폼 구축 등, 변화에 적응하고 미래에 대비하기 위해 꼭 해둬야 할 일은 여전히 많다. 우선, 매주 가는 도서관이지만 어제는 아침 일찍 부랴부랴 가서 책을 가득 데려왔다. 시국이 엄중해지면 도서관은 가장 먼저 문을 닫는 기관 중 하나라, 일에 필요한 책과 정보들.. 2020. 8.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