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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Netherlands

[유트레히트] 시장의 인기 간식 생선튀김, 그리고 추천 카페 'La Place'

by nonie | 김다영 2010. 8.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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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트레히트의 야외 시장이 서는 날에는 점심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시장에서 파는 소박하지만 먹음직스러운 네덜란드식 주전부리들이 잔뜩 기다리고 있으니까. 하지만 하루의 여운을 음미할 때는 역시 전망 좋은 카페에서 천천히 분위기를 즐기고 싶은 법이다. 유트레히트에서 만난 맛있는 길거리 음식들, 그리고 가이드북에는 없는 숨겨진 명당 카페 한 곳을 함께 소개한다.


 





네덜란드 시장에서 꼭 먹어봐야 할 즉석 생선 튀김!
유트레히트 장에 도착한게 오전 11시 경. 느즈막히 아침식사를 하고 왔기에 점심은 조금 미뤄두고 열심히 둘러보기 시작할 때였다. 근데 어디선가 풍겨오는 고소한 향기에, 생선가게 앞엔 왜 저렇게 사람이 많을까?? 가까이 다가가 보니 시장의 모든 생선가게가 그날 새벽에 실어온 생선들을 팔기도 하지만 한켠에서 부지런히 튀김옷을 입혀 기름에 튀기고 있었다. 물론 네덜란드의 명물 하링(청어 절임)도 있고, 튀김도 종류가 너무 많고 무게를 재서 팔기 때문에 나 같은 외국인 여행자들은 영어로 주문하는 게 조금 어려웠다. 사람이 유독 많아보이는 가게 앞에 한참 서서 사람들이 주문하는 걸 잘 관찰하다가 드디어 주문! 3유로 쯤 내니 갓 튀겨낸 생선 튀김 한 접시와 마요 소스를 준다. 가게 앞의 스탠딩 테이블에 서서 먹으면 된다.




생선 가게 맞은 편의 과일 가게에서 방금 짠 오렌지주스를 함께 사와서 먹었더니 환상!!!


생선이 너무 신선한데다 뼈를 다 발라내어 맛도 좋고 먹기 편했다.


오룬쪽에 열심히 생선 튀겨내시는 할아버지. 왼쪽 할머니는 튀김 사가지고 유유히 나오는 장면;;



생선 튀겨내는 가게 주인장들의 손이 어찌나 빠르고 정확한지, 튀김옷 입혀서 기름에 튀겨내 바구니에 담은 뒤 시즈닝을 뿌려 마구 흔들면 튀김이 순식간에 완성된다. 하지만 가득 튀겨내기 무섭게 또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어 튀김을 사간다. 그야말로 신나서 일하시는 게 눈에 보인다. 열심히 튀김을 만드시는 아저씨 아줌마의 모습을 보고 난 뒤에 맛보니 더욱 신선하고 맛있게 느껴지는 생선 튀김의 고소하고 매콤바삭한 맛!!! 네덜란드 식으로 마요네즈 소스에 찍어 먹어야 제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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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트레히트의 전망이 한눈에 내다보이는 뷔페형 카페, 라 플레이스
하루 종일 돌아다니고 다시 유트레히트 역으로 오니 어느덧 오후 4시가 넘어간다. 다리도 아프고 이대로 암스로 돌아가기엔 뭔가 아쉬웠던 참에, 역 내에 있는 큰 백화점 V&D에 쉴만한 곳이 없을지 찾아봤다. 포스퀘어를 뒤져 찾아낸 현지인들의 명소, 라 플레이스(La Place). 우리나라의 패밀리 레스토랑 '마르쉐'를 가본 사람이라면 쉽게 상상할 수 있는 마켓형 레스토랑이다. 원하는 코너에 가서 완성된 음식을 담은 뒤 쟁반에 접시를 모아 계산대로 가는 셀프 계산식이라 여행자들도 부담없이 먹고 쉴 수 있는 카페테리아다. 중요한 건, 다른 지점과는 다르게 유트레히트 점은 건물 맨 윗층에 위치해 있어 저렴한 가격에 분위기까지 끝내주는 옥상 테라스석이 엄청 많다는 것!  



디저트류+커피 세트 할인 중이어서 더욱 인기가 많았던 딸기 타르트. 난 단품으로 시켜보았다.


라 플레이스 2층 매장. 좌석도 진짜 많고 분위기가 너무 깔끔하고 쾌적하다. wi-fi도 된다!!


옥상 테라스에서 내려다 본 유트레히트의 고풍스러운 풍경. 멀리 돔투른이 보인다.



비타민도 보충할 겸 과일 디저트를 양껏 시켜봤다. 딸기 타르트 케익과 파인애플 주스가 합쳐서 5유로 정도로 자릿값 생각하면 대박 싼 편. 케익은 입에서 스르르 녹았고 막 갈아낸 주스는 신선한 에너지를 보충해 준다. 큰 테이블 하나 차지하고 앉아 밀린 일기도 쓰고, Free Wi-fi로 포스퀘어에 팁도 남긴다. 진짜 여행은 아는 만큼 즐기는 것 같다. 보통 유트레히트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쉴만한 카페 하나 찾기가 쉽지 않다. 미리 준비했던 현지인 팁과 포스퀘어 팁 덕분에 이렇게 멋진 곳에서 여행을 마무리하니 너무 뿌듯했다. 야외 자리로 나가 시내 전망을 내려다 보며 유트레히트의 아름다운 풍경을 열심히 눈에 담았다. 유트레히트에 올일이 있다면 다리 아프고 맛난거 먹고 싶을 때 이 카페 정말 강추.

그리고 라 플레이스에서 나오면 바로 맞은 편 매장에 다양한 사이즈와 브랜드의 캐리어를 저렴하게 팔고 있어 여행가방 쇼핑하기 좋다. 마침 캐리어 바퀴가 망가져서 너무 힘들었는데 여기서 70유로 정도에 커다란 레드 캐리어 하나 사서 유유히 암스테르담까지 끌고 옴...ㅋㅋㅋ









기차역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네덜란드 식 되네르 케밥
카페에서 디저트도 실컷 먹었는데, 여행 가방 한참 고르고 나니 또 찾아오는 허전함 ㅋㅋㅋ저녁 식사도 아예 해결할 겸 유트레히트 역의 케밥집에서 '브로체 되네르'을 하나 주문했다. 터키 여행할 때 참 많이 먹었던 케밥인데, 네덜란드 스타일로 로컬화된 케밥은 어떨까 궁금했다. "갈릭 or 스파이스?" 이렇게 물어보는데, 보통 현지인들 식대로 갈릭이라고 하니 마늘맛 마요 소스를 뿌려준다. 3.5 유로 정도로 완전 저렴한 건 아니지만 크기는 꽤나 큼지막해서 한끼 식사로도 든든하다. 생각보다는 오리지널 케밥의 맛에 가까웠고, 단지 네덜란드 식 빵인 브로체를 썼고 마요네즈를 넣는다는 정도? 암스테르담으로 돌아가는 기차 안에서 열심히 먹어줬던 여행자의 간단한 저녁 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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