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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기쁨
아이튠즈 보관함을 항상 신선하게 채워주는 음악들, 가끔 누리꿈까지 일부러 가서 마시는 진한 라떼 한잔, 쉬는 시간 잠깐씩 들려오는 모 멤버의 간질간질한 클래식 기타 연주, 그리고 어김없이 돌아오는 주말의 휴식.
시간이 가면서 더욱 작은 즐거움에 감사하게 된다. 하지만 때때로 큰 꿈이 이렇게 작아질까봐 두려워질 때도 있다.
관대함과 엄격함
이 두 가치는 반드시 옳은 방향으로 실행되어야 한다. 흔히 자신에게 관대한 사람은 보통 타인에게는 엄격하기 쉽다. 이런 사람들은 또한 언제나 빠져나갈 구멍은 만들어 놓고, 나쁜 결과가 돌아오면 타인에게 그 탓을 돌린다. (물론 좋은 결과는 모두 자기 공이다) 누구나 스스로에게 더욱 엄격해야 한다는 걸 알고는 있지만 막상 실행하기 쉽지 않다. 하지만 곁에 이런 사람이 있으면 자연스럽게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니 그나마 다행이다. 아, 정신 똑바로 차리고 살아야지;
낡은 이메일 몇 통
잘 쓰지 않던 한메일 계정을 열어 잔뜩 쌓인 스팸을 지우다가 임시보관함에 쓰다 만 메일 몇통을 발견했다. 불과 4년 전만 해도 그녀와 꾸준히 연락을 하고 있었다. 어린 시절 펜팔 친구. 요즘도 가끔 그녀가 어떻게 살고 있을지 궁금하다. 거의 모든 생각을 공유한다고 생각했지만, 실은 서로의 생각을 그저 "쏟아냈던" 흔적들, 지금 보니 왜 틀어질 수 밖에 없었는지 알것도 같다. 참으로 아름다웠던 젊은 시간을 공유했던 그녀와 나였지만, 대학 시절 연락이 끊기고 성인이 되어 다시 만나게 되면서 서로가 비슷하다고 생각했던 부분은 많이 달라져 있었고, 서로의 생각은 서로의 '입장'으로 바뀌어 버렸던 것이다. 어쩌면 나는 그녀를 질책한게 아니라 나를 미워했던 것인지도 모른다. 메일마다 담겨있던 어리숙한 충고들이 실은 내 스스로에게 던지는 책망이었을 테지. 꿈도 많고 재능도 많았던 그녀가 그저 평범한 삶을 살고 있지는 않을까 안타깝기도 하고, 이런 내 주제넘은 걱정을 비웃듯 그녀만의 분야에서 멋지게 성공했으면 좋겠다. 그래서 서로가 정말 멋진 모습으로 다시 만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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