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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Taiwan74

[베이터우 1박 여행] 대만의 온천 목욕탕 체험 & 아침 산책과 식사 베이터우의 소박하지만 알찬 야시장 먹거리 투어를 마치고, 드디어 온천마을의 진수를 느껴볼 시간. 베이터우에는 온천에 관한 한 수많은 선택지가 있지만, 나는 현지인 친구들이 알려준 대중목욕탕에 도전해 본다. 뜨끈한 온천 후에 마시는 시원한 냉음료 한 잔의 맛은 지금도 잊을 수 없다. Solo Singer Inn의 아침식사는 혼자 외롭게 먹는 호텔밥이 아닌, 로컬 체험의 연장선상에 있다. 그들과 함께 먹고 마시고 떠들다 보면, 어느새 아침이 훌쩍 지나간다. 베이터우의 공중목욕탕에서 즐기는 온천 Solo Singer Inn의 스태프들은 요술방망이같다. 내가 원하는 걸 뭐든 들어주고 그들이 아는 최선의 정보를 현지인의 시각에서 알려준다. 나는 관광객이 가는 고급 온천호텔이나 노천 온천보다는, 그들이 자주 다니는.. 2014. 5. 29.
[베이터우 1박 여행] 베이터우 도서관과 야시장 먹거리 탐험 몇 달 전의 베이터우 여행기를 정리하자니 문득, 지금의 참담한 한국 상황과 여러 모로 비교되는 건 어쩔 수 없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서관으로 손꼽히는 베이터우 공립 도서관, 로컬 경제가 살아 숨쉬는 야시장을 둘러보며 그 때도 많은 생각을 했다. 분명 우리가 이들보다 경제적으로 부족한 것 같지는 않은데, 왜 이들보다 행복하지 못할까? 베이터우는 내게 '도시에서 지속가능한 삶을 추구하는 것'에 대한 작은 힌트를 건넨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공공 도서관베이터우의 온천 박물관으로 향하다 보면 열대림으로 뒤덮힌 길다란 목조 건물 한 채가 모습을 드러낸다. 박물관 폐장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서 박물관부터 둘러본 뒤 느긋한 걸음으로 도서관에 가보았다. 베이터우 도서관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공공 도서관 T.. 2014. 4. 28.
[베이터우 1박 여행] 차분한 휴식의 공간, 온천박물관 당최 빠져나오기 싫은 숙소를 만난 탓에, 늦은 오후가 되어서야 겨우 베이터우를 돌아보기 시작한다. 온천과 몇 개의 호텔 외에는 그저 청명한 자연으로 둘러싸인 베이터우는 천천히 걷는 것 만으로도 마음이 차분해진다. 베이터우를 상징하는 온천박물관조차도, 과하게 존재감을 드러내지 않고 안에 들어서야만 비로소 빈티지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시간이 멈춘 듯한 온천박물관에서의 짧은 휴식은, 진짜 온천을 하는 것 만큼이나 큰 힐링이 되었다. 영국과 일본의 기묘한 만남, 베이터우 온천박물관일제 강점기 시절인 1913년, 일본은 온천마을인 베이터우에 공중 목욕탕을 건축했다. 당시 크게 유행했던 영국의 빅토리아 양식을 차용해서 1층은 벽돌로, 2층은 일본풍인 목조 건물로 지었는데 상당히 독특하다. 1997년에 대만 .. 2014. 4. 21.
[베이터우 1박 여행] 차원이 다른 숙소, Solo Singer Inn 애초에 베이터우로 여행을 떠날 계획은 없었다. 두번째 타이페이 여행을 준비하던 중, 우연히 한 숙소에 대한 일본쪽 리뷰를 접하고, 모든 일정을 바꾸어 베이터우로 떠나기로 했다. 그곳에 내가 경험하고 싶은 단 하나의 숙소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게스트하우스와 호텔의 장점을 모두 갖춘 솔로 싱어 인은, 단순한 숙소의 개념을 뛰어넘어 지역 경제에 작지만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여행 비즈니스'의 이상향을 그려내고 있었다. 대만 여행과 대만에 대한 나의 모든 관점은 이 숙소를 만나기 전과 후로 나뉜다. 타이페이에서 베이터우로 호메이하우스에서의 2박은 훌륭했다. 6.3의 강진이 하필 내가 머물던 밤에 오지만 않았어도 훨씬 좋은 기억으로 남았을 텐데 그저 아쉬울 뿐이다. 지진으로 공포의 밤을 보내고 난 이튿날 아침, .. 2014. 4. 14.
타이페이 빈티지 산책 2 - 중산당의 앤티크 카페에서 오후를 보내다 타이페이 두번째 여행! 아침 일찍 출사 겸 산책을 나섰던 용산사에 이어, 서문역의 중산당으로 향했다. 이번 여행에서 꼭 가보고 싶었던 곳이었는데, 역시 기대 이상이었다. 딱딱하게만 보이는 외관과 달리 내부에 비밀스런 카페가 있어서 한동안 느긋한 시간 여행을 누렸다. 시먼딩에서 먹고 노는 것에 살짝 싫증날 즈음, 중산당으로 발걸음을 옮겨보자. 빈티지한 타이페이의 또 다른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대만의 역사를 담고 있는 정취있는 건축물, 중산당지난 여행에서 시먼딩은 그저 젊은이들의 활기찬 거리라고만 생각했는데, 길만 건너면 완전히 다른 세계가 펼쳐진다. 서문역 5번 출구로 나와서 우회전하면 희고 커다란 건물이 한 채 나오는데, 이곳이 바로 중산당이다. 일제 시대인 1936년에 건축된 4층 건물로, 무려 8.. 2014. 4. 8.
타이페이 빈티지 산책 - 간절함이 가득한 절, 용산사의 아침 중산역의 작은 호텔 '호메이하우스'에서 편안한 하룻밤을 보내고, 이튿날 아침 향한 곳은 그 유명한 용산사다. 지난 첫 대만여행 때 미처 들르지 못해 아쉬움이 남았는데, 생각보다(심지어 TV에서 봤던 것보다도) 멋진 곳이어서 아침 산책 코스로 선택한 건 탁월한 선택이었다. 대만 사람들의 평범한 일상 속에 크게 자리잡고 있는 불교 문화, 그리고 그들의 간절한 바램을 가장 가까이서 바라볼 수 있었던 연기 자욱한 시간들. Breakfast @ Homeyhouse작아도 있을 건 다 있는 쁘띠호텔 호메이하우스에서의 첫 조식. 1층 로비에 작지만 분위기 있는 레스토랑이 마련되어 있는데, 뷔페식은 아니고 차 종류 등 몇 가지 주문을 받은 후 예쁘게 차려 가져다 준다. 꽤 맛있는 커피에 이어 참치 샌드위치와 스크램블드 .. 2014. 4. 6.
용캉제에서 대만 길거리 음식 투어! 군만두에서 망고빙수까지 용캉제(융캉제, 永康街)는 서울의 홍대나 가로수길처럼 젊은이들이 쇼핑과 미식을 즐기는 아기자기한 거리다. 해가 저물면 용캉제의 푸드 트럭과 빙수 가게 앞은 본격적으로 붐비기 시작한다. 저렴하고 맛있는 대만의 간식들은 이것저것 조금씩 사먹어도 주머니에 부담이 없다. 지난 여행에서 현지 음식에 가졌던 두려움을 한방에 날려주었던 용캉제에서의 음식 투어는 타이페이 여행의 첫 시작으로 탁월한 선택이었다. 동문역에서 내려 용캉제로호텔이 있는 중산역에서 동문역은 매우 가깝다. 용캉제가 바로 이어지는 동문역은 2012년 9월말 새롭게 개통한 MRT역으로, 그 이전에 용캉제에 가려면 주변 역에서 걷거나 버스를 타는 등 교통편이 다소 애매했다. 동문역이 생기면서 용캉제도 관광 코스로 더욱 주목받는 듯 하다. 5번 출구로 .. 2014. 3. 24.
두 번째 타이페이! 중산역의 작고 편안한 호텔, 호메이하우스 타이페이 두번째 여행기 연재에 앞서....지금부터 시작하는 타이페이 여행기는 2013년 11월 대만~발리~방콕 3개국 여행의 시작이다. 실은 한붓그리기 3개국 투어에서 가장 할 얘기가 많은 여행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여러 사정에 의해 후순위로 연재가 밀리게 되었다. 이 연재가 끝날 즈음이면 타이페이 여행의 알짜배기 정보를 모아 새로운 전자 가이드북을 선보이지 않을까 한다.:) 아시아나 항공타고 타이페이로, 첫 타이위엔 국제공항8월에 약 열흘간 다녀온 '타이페이-타이난' 여행에 이어서, 두 달만에 다시 대만에 방문하게 되었다. 이번 여행은 타이페이~발리~방콕으로 이어지는, 스타 얼라이언스 마일리지 한붓그리기 여행의 시작이다. 2013/10/21 - 한붓그리기로 아시아 여행 떠나기! (타이페이~발리~방콕) 물.. 2014. 3. 23.
대만 여행의 종착역 고궁박물관 & 타이베이의 주택가 골목 산책 8월 한여름에 떠난 대만 여행기의 마지막 주인공은 그 이름도 유명한 고궁박물관이다. 수많은 이들이 필수코스로 방문하는 고궁박물관을 굳이 소개하는 이유는 기념품숍과 예쁜 정원 만으로도 충분히 가볼 만한 가치가 있어서다. 박물관 자체에 조금 실망했더라도, 알찬 아이템을 보유한 기념품숍 만큼은 놓치지 않길. 10일간의 대만 여행을 마무리하던 마지막 날 아침, 호텔 뒷편에 조용히 이어진 주택가 골목을 천천히 걸어봤다. 타이베이가 내 맘속에 천천히 스며들고 있음을 깨달으면서. 그 짧은 산책에서 어쩌면, 다시 와야겠다고 결심했는지도 모른다. 대만 여행의 필수 코스, 고궁박물관10일간의 여행을 마무리하는 마지막 관광코스는 고궁박물관이다. 대부분 이곳을 여행의 첫머리에 가곤 하지만, 이 도시의 현재를 충분히 관찰하고 .. 2014. 1. 27.
타이베이의 도심 속 문화공간 '화산 1914' & 대만 이케아 쇼핑 짧았던 타이난 여행을 끝내고 타이베이로 돌아와 다시 에잇존 호텔에 체크인을 했다. 호텔이 있는 중샤오신솅 역 부근에는 마침 화산 1914 예술 문화단지(창의문화원구)가 자리잡고 있다. 출사를 겸한 가벼운 산책 코스로 더할 나위없이 멋진 야외공간이어서, 타이베이에서의 마지막 이틀동안 두 번이나 이곳을 찾았다. 비가 막 개인 오후에 늦은 점심을 먹기 위해, 그리고 또 한번은 아침 일찍 천천히 거닐며 사진을 찍는 가벼운 산책으로. 오래된 양조장 건물이 빈티지한 아트 스팟으로화산 1914는 처음 타이베이 여행을 계획할 때부터 꼭 와보고 싶은 곳이었다. 기대보다 에잇존 호텔의 시설이 썩 마음에 들지는 않았지만, 화산 1914 옆에 있다는 지리적 이점 만큼은 점수를 줄만 하다. 호텔에서 길만 건너면 화산 1914 .. 2014. 1.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