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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U.K

런던 리틀 베니스 추천 카페 & 웨스트민스터 성당과 버킹엄 궁전숍

by nonie 2014. 7.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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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런던-베를린-파리 '나홀로 1도시 1주일 여행'은 하루 일정을 한 포스트로 소개한다. 요일과 날씨를 감안한 나만의 코스를 안내할 예정.


런던여행 6일차 일정 (금요일 + 비오다 맑은 날의 코스)

리틀베니스 산책 및 근처 카페 → 웨스트민스터 성당  → 버킹엄 궁전 및 퀸즈 갤러리 숍 쇼핑 → 웨스트민스터 주변 관광 및 레드 라이언 펍 점심  쇼디치(브릭레인) 일대 신규 부티크 호텔 및 빈티지숍 투어 








리틀 베니스를 천천히 걷다가, 예쁜 카페를 발견하다

에어비앤비 옆 방에 투숙 중인 이태리의 점잖은 신사분, 아침 식사를 하는 내게 말을 건넨다. "오늘은 무슨 계획 있니? 혹시 리틀 베니스 안 가봤으면 한번 가봐. 산책하기 좋아"라며 꿀정보를 알려주신다. 어느덧 일주일째 런던 시내를 전전하다 보니 갈 데가 관광명소만 남은 것 같아 고민하던 차에, 망설임없이 오늘 일정은 리틀 베니스로 낙찰. 


그런데 이른 아침의 리틀 베니스는 왠지 휑하다. 실개천 수준의 좁고 볼품없는 강을 따라 몇 척의 배가 둥둥 떠 있을 뿐, '베니스'의 스멜은 어디서도 맡을 수 없다. 아마 이 주변 분위기가 평화롭고 현지인들 맛집이 좀 있어서 런더너 사이에서는 많이들 가는 모양이다. 하지만 여행자인 내 입장에서는 다소 심심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어 살짝 실망하려던 차에....눈 앞에 보이는 핑크빛 자전거 한 대, 그리고 커피 향기. 마침 하늘은 또 꾸물꾸물, 기가 막힌 타이밍이다. 









호주의 고메이 커피를 즐길 수 있는 런던 카페, Beany Green

런더너가 호주인을 어떻게 생각하는 지는 모르지만, 확실히 커피는 호주가 한 수 위인 듯 하다. 리틀 베니스 끝자락에 자리잡은 재미난 카페, 비니 그린 역시 'Aussie' 바리스타의 솜씨를 내세우는 호주식 카페다. 커피 메뉴도 호주식이고 원두 로스팅 뿐 아니라 채식 베이킹으로 만든 소박한 디저트를 함께 판다. 필터 커피(드립커피) 한 잔을 주문했는데, 혼신의 힘을 다해 조심스레 커피를 내리는 바리스타 아찌를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간만에 너무 맛있는 커피를 만난 데다, 본격적으로 비가 후두둑 떨어지기 시작해서 내친 김에 하나 더 주문. 1파운드짜리 귀여운 코코넛 초콜릿 볼을 사와 입에 넣어본다. 베지테리언을 위한 디저트 답지 않게 풍부하게 퍼지는 초콜릿의 맛이 일품. 한동안은 창가에 앉아 커피와 함께 모처럼의 여유를 느껴본다. 


비니그린의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BeanyGreenCoffee










웨스트민스터 성당에서, 조용한 기도의 시간

종교가 없는 내게 유명 종교 유적지들은 그저 여행 중에 스쳐 지나가는 풍경일 뿐이었다. 더구나 웨스트민스터 성당은 웨스트민스터 사원의 유명세에 가려져서 카톨릭 신자가 아니면 필수로 찾는 곳은 아니다. 하지만, 2014년 5월의 한 가운데를 지나고 있는 시점에서, 나는 성당에 잠시 들러야만 했다. 물론 성당은 참으로 아름답고 웅장했다. 하지만 성당을 구경하러 간 건 아니고, 기도를 하고 싶었다. 한국에서 벌어진 믿을 수 없는 참사, 그 모든 참혹한 사고에 대해 개인으로서 어떠한 힘도 보탤 수 없다는 무력감이 일정 내내 나를 짓누르고 있었다. 어쩌면 종교의 힘을 빌려 스스로를 위로하고 싶었는 지도 모르겠다. 웨스트민스터 성당은 잠시나마 생각을 정리하기에 좋은 곳이었다. 내가 가진 모든 동전을 다 털어넣고, 촛불 하나를 켰다.   









왕실을 '쇼핑'하다, 버킹엄 팰러스 숍 & 퀸즈 갤러리 숍

비구름이 잔뜩 낀 하늘은 성당을 나서면서 거짓말처럼 다시 화창해진다. 버킹엄 궁전 주변의 아름다운 거리를 걷고 있자니 다운되었던 기분이 다시금 업! 어짜피 여왕이 기거하는 궁전 개방 기간(7월)이 아니기 때문에 궁전 주변을 돌아보기로 했다. 특히 버킹엄 팰러스 숍은 나만의 필수 코스! 자그마한 숍 입구는 전세계 여행자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왕실의 향기와 심볼, 심지어 맛까지 상품으로 기가 막히게 재현한 팰러스 숍은 영국이 세계에서 가장 잘하는 '상품화'의 결정판이다.









아놔. 왜 이렇게 살게 많은 것이야! 왕실 가족 뿐 아니라 근위병의 캐릭터를 모조리 상품화시킨 이들의 아이디어는 이보다 놀라울 수 있을까 싶다. 여왕의 메시지를 새긴 앞치마와 쿠션, 향기로운 잉글리시 라벤더 목욕용품, 티와 찻잔 세트까지 모든 것이 전 세계 여자들의 로망을 대변한다. 몇 장의 파운드면 손쉽게 왕실의 이미지를 소유할 수 있으니, 얼마나 기가 막힌 상술인가. 나는 짐을 늘릴 수 없다는 심한 갈등(?) 끝에 홍차 틴 하나를 집어들고 일단 숍을 빠져 나왔다. 







그런데 팰리스 숍 맞은 편에 있는 '퀸즈 갤러리' 역시 왕실 기념품 숍을 운영하고 있는데, 훨씬 규모도 크고 상품도 더 많다. 게다가 레몬 커드와 오렌지 마말레이드가 든 쿠키 틴을 1+1 프로모션 중!! 팰러스숍보다 더 싸게 파는 거여서 여기서 선물용 쿠키를 잔뜩 샀다. 왕실 기념품은 퀸즈 갤러리 숍에서 구경해 보길. 









영국 왕실의 상징, 런던 버킹엄 궁전

런던에 온 지 1주일만에 드디어 버킹엄 궁전에 다다랐다. 근위병 교대식(오전 11시경)은 특별히 볼 생각이 없어서 시간도 안 맞추고 그냥 왔는데, 마침 문틈으로 근위병이 걸어가는 순간을 포착할 수 있었다. 궁전 앞에서 사진을 찍는 각국의 관광객도 많았지만, 맞은 편에 펼쳐진 잔디밭에서 평화롭게 피크닉을 즐기는 이들을 보며 모두가 자유롭게 향유하는 공공장소임을 알 수 있었다. 막연하게 뉴스로만 접해왔던 영국 왕실 문화를 짧게나마 즐겁게 구경할 수 있었던 오후.




nonie의 런던 여행기!

2014/07/03 - 런던 에어비앤비 숙소, 노팅힐의 모던한 아파트에 머물다

2014/07/10 - 베이커 스트리트 탐방! 셜록홈즈 박물관과 모노클 카페

2014/07/01 - 초상화 갤러리와 코벤트가든, 제이미 올리버 맛집에서 점심 먹기

2014/06/18 - 영국식 빈티지를 호텔에 구현하다, 러프 럭스(Rough Luxe) 호텔

2014/06/17 - 런던에서 열린 스페인 음식축제와 우아한 코톨드 갤러리

2014/05/17 - 런던의 일요일 여행하기, 브릭레인과 올드 스피탈필드 마켓

2014/05/09 - Prologue. 12시간의 비행, 그리고 런던 에어비앤비 첫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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