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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U.K

런던의 주말엔 포토벨로 마켓 & 로열알버트 홀에서 공연 보기

by nonie 2014. 7.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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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런던-베를린-파리 '나홀로 1도시 1주일 여행'은 하루 일정을 한 포스트로 소개한다. 요일과 날씨를 감안한 나만의 코스를 안내할 예정.


런던여행 7일차 일정 (토요일 + 비교적 맑은 날의 코스)

포토벨로 마켓 및 노팅힐 주변 탐방 → 로열 알버트 홀  공연 관람 후 숙소 복귀 


노팅힐에 숙소가 있으니 주말이 더욱 기다려진다. 운좋게도 런던의 마지막 날이 토요일! 가볍게 걸어서 10분만에 도착한 포토벨로 마켓은 런던의 전형적인 이미지를 모조리 농축시킨 보물창고다. 때론 유명한 관광명소가 볼거리가 없다고들 하지만, 포토벨로에는 쉽사리 실망하기 어려울 만큼 수많은 볼거리가 널려 있었다. 오전 반나절엔 신나게 시장 탐방을 마치고, 저녁에는 런던 여행의 대미를 공연 관람으로 장식했다. 그것도 무려 '로열 알버트 홀'에서.









런던 그대로를 만나다, 포토벨로 마켓

흔히 런던 하면 떠오르는 몇 가지 키워드가 있다. 오래된 것, 빈티지, 빨간 지하철역 사인, 주말의 골동품 시장....포토벨로 마켓은 런던에 대한 여행자의 로망을 채워주기 위한 모든 것이 있는 보물창고같은 곳이다. 물론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들은 뜨내기 관광객의 푼돈을 털기 위한 저렴한 기념품이지만, 이는 마켓의 극히 일부에 불과하고 심지어 그것들마저도 너무나 예쁘다.  










평일에 노팅힐을 방문하면 평화로움을 넘어 썰렁함마저 느껴지지만, 주말에는 런던 최고의 관광명소로 변신해 수많은 인파가 이곳에 몰려든다. 왜냐하면 마켓 개장에 맞추어 모든 골동품 상점과 아케이드가 일제히 문을 열고 손님을 맞이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포토벨로 마켓은 단순히 거리 밖에 늘어선 노점의 물건이 전부가 아니라, 그 천막들 뒤에 늘어선 수많은 앤티크 숍과 지하상점이 진정한 볼거리다. 한두 시간 정도 돌아보면 되겠지 싶었는데, 꼼꼼하게 뒤져서 나만의 아이템을 건지려면 오전 반나절은 오롯히 할애해줘야 한다. 물론 이곳은 그만한 가치가 있다.     









분주한 시장 속에서, 휴식과 점심

앤티크 마켓의 미친듯한 인파 속을 헤매는 쇼핑이 다소 지칠 즈음, 조금 내려와 보니 다소 한가해진 거리에 농산물 시장이 서고 로컬들의 작은 가게가 이어진다. 물론 그 중에는 영화 '노팅힐'의 배경이 된 '더 노팅힐 북숍'도 있다. 여전히 평범하게 영업 중인 서점 앞은 살아있는 포토라인이다. 줄서서 사진찍는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서점에서 발길을 돌려, 카페인을 조금 충전하기로 했다. 분주한 앤티크 거리에서 살짝 벗어나 있는 카페 '커피 플랜트' 앞에 나같은 카페인 충전 대기자의 줄이 늘어서 있다. 이제 런던에서의 체류도 1주일이 넘다 보니 현지인들이 줄서는 카페엔 무조건 줄부터 서고 보는 눈치 정도는 생겼다. 아니나 다를까, 커피 값도 저렴하고 로스팅도 직접 하는 카페였다. 









잠시 바깥 풍경을 바라보며 여유롭게 커피 한 잔. 그리고 살짝 출출해져서 바로 카페 앞에 있던 크레페 굽는 집에서 특이하게 감자 요리를 한번 주문해 봤다. 베이컨과 양파의 풍미가 진하게 어우러진 감자 요리는 참 '런던'다운 맛이었다.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다시 인파 속으로 들어갈 채비를 마친다. 아침 일찍 마켓을 찾았는데, 마켓 탐방은 점심 시간을 훌쩍 넘긴 오후에서야 끝이 났다. 









차이코프스키 갈라 @ 로열 알버트 홀

런던 여행의 중요한 미션 중에 공연 관람이 있었는데, 뮤지컬을 볼 지 백만 번도 넘게 고민을 했었더랬다. 하지만 세계적으로 유명한 런던의 뮤지컬은 이미 너무 상업적인 타이틀이 많았다.(한평생 사랑해온 마이클 잭슨과 심지어 휘트니의 보디가드도 현재 공연 중) 게다가 극장 앞에서 외국인 대상으로 호객행위를 하는 장면을 보곤, 뮤지컬은 마음 속 리스트에서 지워버리고 말았다. 


대신 아델의 라이브 실황 DVD를 보며 그렇게도 설레었던, 로열 알버트 홀에서 어떤 공연이든 하나쯤 보고 싶었다. 마침 로열 필하모니의 차이코프스키 갈라가 여행 마지막 밤에 딱 하루 공연이 있는 걸 확인하곤 바로 티켓 검색에 들어갔다. 아직 잔여석이 있어서 인터넷으로 예약하려다가 전날 직접 방문했는데, 오히려 좋은 자리를 추천받을 수 있어서 더 좋았다. 그렇게  어제 구입해 둔 티켓을 들고, 설레는 마음으로 로열 알버트 홀로 향했다.  









가장 저렴한 3층 좌석이라 큰 기대 안했는데, 역시 티켓 오피스 직원이 추천해준 대로 시야를 많이 가리지 않는 가장자리 좌석이라 모든 오케스트라가 다 보였다. 게다가 공연장 내부는 그야말로 웅장하고 압도적인 아름다움을 자랑했다. 여기서 공연을 본다는 자체가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감동 그 자체.ㅜ 공연장 구경하랴, 음악 들으랴 정신이 쏙 빠져서 순식간에 1~2시간이 지나가 버렸다. 연륜이 느껴지는 지휘자와 피아니스트의 협주, 특히 피아노 콘체르토 1번 2악장은 아마도 오랫동안 잊지 못할 듯. 어린 시절 오랫동안 피아노를 하면서 넘지 못한 몇몇 작품 중에 차이코프스키도 있는데, 이렇게 성인이 되어 런던에서 공연실황으로 만난 그의 음악은 새삼 위대하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얼마나 정신이 없었는지 공연이 끝난 저녁 10시의 늦은 시간에 버스를 반대 방향으로 타서 순간 아찔한 경험도 했지만, 어쨌든 런던 여행의 마지막을 훌륭한 공연으로 마무리할 수 있어서 진심으로 감사한 밤이었다. 노팅힐이 로열 알버트 홀과 무척 가까운 편이어서, 버스만 제대로 탔다면 10~15분만에 숙소에 돌아올 수 있었는데 살짝 아쉬웠던.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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