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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GHT/라이프스타일

2011년 허브 가드닝 시작! 작년보다 더욱 풍성해진 허브들

by nonie 2011. 5.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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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의 볕 좋은 어느날. 양재동 꽃시장에서 허브 모종들을 잔뜩 데려왔다. 올해는 작년에 비해 동네 꽃집에서도 심심치 않게 허브 모종을 만날 수 있어서 점점 허브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음을 느낀다. 하지만 좀더 다양한 종류를 구하려면 역시 꽃시장에서 가야 해서 이제나 저제나 갈 날짜만 벼르다가 드디어 양재로 고고씽.  

다른 블로그에 후기를 보니 가동보다 나동으로 가야 허브가 많다고 하는데, 돌아보니 역시 나동에 허브가 많이 보인다. (가동은 관상 식물 위주) 나동 맨 끝으로 가면 허브를 유달리 많이 파는 집이 있는데, 거기 말고는 대부분 유명한 몇 가지만 갖다놓는 정도. 레몬밤 등 몇 가지만 빼고, 나머지는 다 그곳에서 올인했다. 가격은 모종 화분 6개에 만원 선으로 대체로 다들 비슷한 수준. 2만원 어치 샀더니 두손 가득이다.

이제 모종을 텃밭에 옮겨심은 지 한 보름 쯤 지난 듯. 처음에는 시들시들하니 흙을 가리더니, 이젠 어느 정도 자리잡고 싱싱하게 자라주고 있다. 더 쑥쑥 커버리기 전에 애기 때 모습 남겨놓기.






올해 처음으로 키워보는 레몬밤. 모종 상태가 너무 싱싱해서 예정에도 없이 샀는데, 막상 옮겨 심으니 금새 시들해져서 가장 걱정했던 놈. 근데 이제 좀 자리를 잡았는지 시든 잎을 떼어주니 조금 살아난다. 근데 레몬밤은 요리에 어떻게 써야 할지 애매하네. 주로 차로 끓여먹는다고 한다. 






작년에 로즈마리가 참 잘 크고 유용하게 쓰여서 망설이지 않고 심었다. 사실 작년 겨울에 따뜻한 집 안으로 옮겨주었으면 올해는 꽃을 볼 수도 있었을 텐데, 초보 농부의 실수로 그만 추위에 방치를 해두었더니 장렬하게 전사했다. ㅜ.ㅜ 그래서 뿌리를 뽑고 새로 심었다. 올해는 겨울을 꼭 나게 해줄 생각. 다행히 옮겨 심은 다음에도 싱싱하게 잘 크고 있다.






요리에 빼놓을 수 없는 타임도 작년 겨울을 넘기지 못해서 올해 새로 심었다. 작년에 심었던 건 골든레몬타임이었는데, 이번에는 좀더 활용도가 높은 레몬타임으로 데려왔다. 허브 중에서도 가장 번식력과 생존력이 좋은 작물이라 그런지 역시 잘 자라서 옆으로 마구 퍼지고 있는 중. 슬슬 잘라먹어 줘야지.^^;






작년에 허브 농사를 결산하면서 가장 아쉬웠던 게 루꼴라다. 꽃집에서 흔하게 팔지도 않고, 모종 구하기가 어려워서 홍대 폴앤폴리나 옆 꽃집에서 4천원이나 주고 겨우 하나 사서 키워봤는데 너무 쓸모가 많은 거다. 모종이 하나 뿐이다 보니 시원시원하게 잘 자라지도 않고. 올해는 루꼴라를 가장 주력으로 키워보기로 하고 3개나 데려왔는데 완전 대만족! 심자마자 쑥쑥 자라서 벌써 몇 번이나 솎아서 먹었다. 작년에는 주로 피자를 해먹었는데, 올해는 파스타에도 쓰고 샐러드로도 먹을 수 있어서 너무 좋다. 






루꼴라는 일년초라서 모종보다는 씨앗을 넉넉하게 뿌려서 뿌리째 뽑아 먹는게 가장 좋다고 한다. 마침 다이소에 루꼴라(로켓) 씨앗을 천원에 팔길래 데려와서 모종 옆에 뿌려줬더니 벌써 새싹들이 하나도 빠짐없이 다 났다! 귀여운 것들.






또다른 뉴페이스 파인애플 민트. 레몬밤 살때 시들하다면서 덤으로 껴주신 건데, 민트가 워낙에 생명력이 강해서 밭에 옮겨주니 금새 잘 살았다. 민트는 작년에 키워보니 심하게 잘 자라서 좁은 텃밭을 다 뒤덮을 정도였다. 그래서 올해는 민트 딱 두 그루만 사려고 했는데...정신 차려보니 파인애플, 애플, 페퍼민트까지 총 3종류. 잎 뒷면을 만져보면 각각 다 다른 민트향이 난다. 신기신기. 애플민트는 꺾어서 물병에 꽃아놓기도 했는데 며칠만에 뿌리가 엄청 내렸다.






페퍼민트는 모종때부터 정말 싱싱했는데, 옮겨 놓은 다음에도 역시나 쌩쌩! 이뻐 죽겠다. 얘가 좀 있으면 나무 수준으로 무섭게 자랄 게 좀 겁나지만....올해는 뭘 만들어서 얘네를 처리해줘야 하나. 벌써부터 고민된다.






올해 뉴페이스의 야심작, 차이브! 차이브도 처음 옮겨 놓았을 때는 바닥으로 푹 퍼져버린 채로 완전 시들하게 변했는데, 어제 오늘 갑자기 쌩쌩한 잎들이 나와주면서 자리를 잡아가는 분위기. 차이브는 요리에 폭넓게 쓰이는 허브이고, 파처럼 생겼지만 양파처럼 달달한 맛을 낸다고 한다. 조금씩 수확해서 차이브 스콘 만들어볼 생각.






이태리 파슬리도 루꼴라와 함께 작년의 아쉬운 허브로 등극, 올해는 두 그루 심었다. 역시 겨울에 옮겨심어 줘야 하니, 이래저래 특별 케어가 필요. 옮겨 심었더니 잎이 누렇게 뜨고 시들시들 하다가. 요즘 들어 조금씩 기운 차리는 분위기.






요건 엄마가 고추 모종 사면서 데려온 가지 모종! 너무너무 키워보고 싶었는데, 드디어 기회가 생겼다. 세 그루나 심었는데 비교적 잘 뿌리를 내린다. 가지가 진짜 주렁주렁 달릴까? 훗훗. 기대된다. 이제 아스파라거스 모종만 어디서 구했으면 소원이 없겠다. 어흑.






요건 보너스. 동생이 선물받은 튤립 모종. 연두빛으로 아직 채 여물지도 않은 봉오리 상태였는데, 하루만에 이렇게 꽃이 화알짝 폈다. 또 해가 지면 확 오므리고, 아침 되면 또 요렇게 피고. 역시 꽃은 꺾었을 때보다 심겨 있을 때가 훨씬 더 이쁘고 오래 가는구나. 아침마다 튤립을 보면서 하루를 시작하니 기분이 참 좋다. 자연이 내게 주는 무한한 에너지는 올해도 충만할 듯. 가드닝 리포트는 계속 연재된다. 작년에 수확해 얼마전 뿌려놓은 바질 씨앗이 예쁘게 발아할 때 쯤 :)


Camera : Canon 400D
Photo Editor : Naver B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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