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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Hawaii_Guam

1백년된 하와이 호텔이 웰니스 리조트로 재탄생하다, 모아나 서프라이더

by nonie 2018. 10.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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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하와이 호텔여행 - 모아나 서프라이더 웨스틴 리조트 앤 스파

어쩌다 보니 이번 여행은 하와이 호텔의 역사를 탐방하는 코스가 되었다. 9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로얄 하와이안에 이어, 이번에는 모아나 서프라이더에서 2박 3일을 머물렀다. '와이키키의 퍼스트 레이디'라는 애칭이 있을 만큼 하와이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는 모아나 서프라이더는, 외부에서 막연히 바라볼 때와 숙박을 하고 난 후의 인상이 확실히 달랐다. 백년된 호텔과 '웨스틴'이 만나 Wellness 리조트로 재탄생한, 모아나 서프라이더의 과거와 현재. 








Check-In & Moana Museum

와이키키의 메인 대로변의 한 가운데를 차지한 하얗고 고풍스러운 건축물, 모아나 서프라이더는 이전 여행에서도 몇 번이나 스쳐갔던 곳이다. 오래된 호텔의 중요한 특징은, 가장 먼저 생긴 만큼 가장 좋은 자리를 선점한다는 것이다. 길고긴 세월동안 같은 자리를 유지한 덕분에, 모아나 서프라이더는 신축된 타워까지 포함해 와이키키 비치의 메인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구건물의 뷰는 좀 아쉽지만, 신축타워에서 내려다보는 뷰는 당연히 '메인'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아쉽게도 이번에는 구건물 객실을 받아서, 뷰는 따로 촬영을 했다. 


한국인들의 리뷰를 미리 참고한 터라 그리 친절한 서비스가 아닌 것은 잘 알고 있었지만, 어쨌든 얼리 체크인은 안된다 해서 짐을 맡겨놓고 호텔을 좀더 돌아보기로 했다. 여기까지 왔다면 로비 2층에 있는 모아나 뮤지엄에 가보면 좋다. 









모아나 서프라이더는 모아나 호텔과 서프라이더 호텔이 각기 따로 있다가 합쳐져 만들어진 이름이라고 한다. 서양에서 여성들이 지금의 '수영복'을 입을 수 없어 몸을 다 감싸는 옷을 입고 수영했던 시절에 생긴 호텔이다 보니, 와이키키 비치에서 옛날 스타일의 해변 복장을 한 여성들의 흑백 사진이 많이 걸려 있었다. 수십 년 호텔의 객실구조가 담긴 사진부터 객실 열쇠까지 전시되어 있어서, 나처럼 호텔에 관심이 많은 이들이라면 둘러볼 만 하다. 매주 월요일과 수요일 오전 11시에 열리는 '히스토리 투어'에 참여해서 설명을 들을 수도 있다. 









Historic Banyan Deluxe

내가 체크인한 객실은 '히스토릭 반얀 디럭스'로, 옛 건물의 구조를 그대로 살려 만든 객실이다. 만약 신축 건물과 와이키키 오션 뷰를 원한다면 '타워' 또는 '오션'이 들어있는 방을 예약해야 한다. '히스토릭'으로 시작하는 객실은 일부 오션뷰를 제외하고 저층에 있기 때문에 전망이 없고, 호텔 앞 정원쪽을 바라보게 되어 있다. 


체크인하고 로비나 뮤지엄에서 받았던 이미지는 '아, 백년된 호텔' 정도였는데, 객실 키를 받으니 그제야 '웨스틴'의 메시지가 조금씩 드러난다. Move Well, Feel Well은 웨스틴의 브랜드 정체성이 잘 나타난 슬로건이다. 호텔의 여러 가치 중에서 운동과 스파 등 '웰니스'에 중점을 둔 웨스틴은, 과연 백 년이나 된 호텔과 어떻게 만났을 지 궁금하다. 










바로 전에 묵었던 쉐라톤에 비해 전망이 심심하다 보니 살짝 아쉽던 차에, 침대를 보니 뭔가 예사롭지가 않다. 웨스틴의 자랑인 '헤븐리' 침구 때문에 어찌나 침대 퀄리티가 좋은지! 서둘러 배스로브와 웨스틴 특유의 뽀송뽀송한 슬리퍼로 갈아신고, 침대 위에 놓인 침구 판매 카달로그를 집어 들었다. 'Sleep Well'. 그렇다. 호텔이 줄 수 있는 휴식의 또 다른 큰 가치, 바로 수면이다. 웨스틴은 수면의 질을 매우 중요시하는데, 침구 뿐 아니라 신경쓴 부분이 한 두 군데가 아니다. 









침대 머리맡에 보니 자그마한 샘플 병과 메뉴 카달로그가 놓여 있다. 수면에 도움을 주는 아로마 블렌드 오일, 그리고 잠을 잘 오게 하는 수퍼푸드를 넣어 만든 '야식' 메뉴까지! 이런 서비스는 타 호텔에서는 만나기 쉽지 않다. 









욕실에는 거울에 붙은 스티커가 눈에 띈다. 혹시 운동복을 가져오지 않았다면 전화 1통으로 뉴발란스의 운동화와 운동복을 단돈 5$에 대여해준다는 서비스다. 이쯤 되면 더 이상 '1백년된 호텔'이라는 꼬리표가 더이상 생각이 안 난다. 지금 막 생겨나는 밀레니얼 타겟의 감각적인 호텔에서도 이 정도 서비스를 준비하는 호텔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쉐라톤과 웨스틴이 뭐가 다른지 알 수가 없을 만큼 호텔 브랜드간의 차별화가 크지 않았는데, 웨스틴은 정말 방향을 잘 잡은 것 같다. 내친 김에 웨스틴 워크아웃(피트니스 센터)에 가서 오랜만에 가볍게 운동을 하고, 모아나 라니 스파로 향했다. 










모아나 라니 스파의 자쿠지 풀

스파는 로비로 나와서 별도의 에스컬레이터를 타면 2층에 있다. 모아나 라니 스파에는 그리 알려지지 않은 프로그램이 있는데, 스파 엑세스(spa access)가 그것이다. 와이키키 앞바다가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자쿠지 풀과 사우나, 별도로 마련된 재충전의 방(우먼스 리뉴얼 라운지)에서 고요한 휴식을 보낼 수 있다. 호텔 풀장과는 차원이 다른 경험이다. 원래 스파 고객에게만 제공되는 시설이나, 투숙객이면 1회/50$에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와이키키에서 즐기는 애프터눈 티, 베란다

평소 일본인들의 하와이 전문 블로그를 많이 구독하는 편인데, 가장 해보고 싶었던 것이 바로 모아나 서프라이더의 '베란다' 레스토랑에서 오후에 하는 애프터눈 티를 맛보는 것이었다. 드디어 이곳에 숙박하게 되었으니 더 미룰 이유가 없다! 점심 시간보다 조금 이른 시간에 좋은 테이블을 받아 애프터눈 티를 만날 수 있었다. 상큼한 샌드위치부터 클래식한 스콘, 그리고 아기자기한 스위트 류까지 정성 가득한 티타임이다. 차는 티박스를 가져다 주니 향을 맡아보고 직접 고를 수도 있다. 









역시 베란다에 왔다면, 호박과 버섯을 넣은 리조토와 망고 팬케이크는 무조건 먹어줘야 한다. 특히 그라놀라와 망고를 듬뿍 얹은 팬케이크는 이 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독특한 조합이다. 너무 맛있어서 정신줄을 놓고 먹을 수 밖에 없었던, 베란다에서의 푸짐한 점심식사. 와이키키를 내다보며 먹을 수 있어서 더 꿀맛이었던 듯. :) 






모아나 서프라이더 웨스틴의 객실별 할인가는 위 이미지를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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