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nie X HKTB - 홍콩 여행의 시작, 로열 퍼시픽 호텔 & 타워

로열 퍼시픽 호텔은 그동안 내가 묵었던 홍콩 호텔 중에도 대형급에 속하는 호텔로, 조식부터 부대시설까지 부족함이 없이 3박 4일의 출장을 서포트해 주었다. 무려 하버시티 옆이라는 엄청난 지리적 이점 덕분에, 늦은 밤의 침사추이를 만나거나 구룡공원의 아침을 산책하는 것이 이렇게 편할 수가 없다. 덕분에 새로운 홍콩을 발견하는 데에도 큰 역할을 했던, 로열 퍼시픽 호텔의 요모조모. 






What's the Hong Kong Specialist?

일전에 홍콩관광청의 여행 전문가 과정에서 수료증을 받았다고 포스팅한 적이 있다. '홍콩 스페셜리스트'는 여행사나 에이전트의 홍콩 담당자를 대상으로 하는 온라인 교육 과정이다. 이 과정이 자유여행 중심으로 재편된 것은 매우 최근의 일이다. 

관련 글 -> 2017/05/21 - 홍콩관광청의 여행전문가 교육 과정, '홍콩 스페셜리스트' 인증을 받다


홍콩관광청은 해마다 이 과정을 수료한 세일즈 담당자를 대상으로, 업계 행사인 '인센티브 트립'을 진행해 왔다. 일종의 보상 개념으로 이루어지는 초청이라, 업계에서는 주로 실세(?)급이 참석했다는 후문이다. 그런데 올해는 특별히 온라인 과정의 성적만으로 13개국에서 각 3명을 정했다고 한다. 그 결과, 여행의 혜택을 받게 된 참가자의 폭이 다소 넓어졌다. 한국에서는 여행사 직원이 아닌데 뽑힌 내가, 그런 케이스에 해당한다.


한국 쪽에서는 정작 선발된 내가 누구든 그닥 관심도 상관도 없는 듯 했지만, 초청을 받고 바로 참석을 결정했다. 이유는 내 직업이 '한국인의 해외여행'(outbound) 시장을 공부하고 강의하는 일이고, 한국인의 탑 데스티네이션은 여전히 일본 다음 홍콩이기 때문이다. 새로운 투어상품이나 업계 네트워크를 넓히는 기회를 놓칠 수 없었다. (그동안 홍콩은 취재가 다른 도시에 비해 유독 힘들었다) 실제로 3박 4일 중에 이틀은 꼬박 비즈니스 미팅과 프레젠테이션으로 채워져 있어서, 개인적으로는 매우 유익한 시간이었다.

  









침사추이의 편리한 대형 호텔, 로열 퍼시픽

재미있는 건, 이번 인센티브 트립의 타이틀이 '럭셔리 홍콩여행'이었다는 점이다. 그래서 참가자들이 다들 호텔에 대한 기대를 엄청 했던 것 같은데ㅎㅎ(페닌슐라나 만다린 오리엔탈 급을 상상했던) 나조차도 처음 들어보는 로열 퍼시픽 호텔이라니, 약간 김이 빠지긴 했다. 그런데 돌이켜 보니 큰 호텔은 제대로 경험해보지 않아서인지, 딱히 비교대상도 없다. 그간 6번을 오면서도 항상 부티크 호텔만 고른 것도 있고, 홍콩 호텔이 워낙에 비싸고 좁기로 유명하다 보니 호텔의 기대치는 언제나 바닥이었다. 


그래서, 침사추이라는 지극히 비싼 땅에서 로열 퍼시픽 정도의 스펙을 10만원대 중반에 투숙할 수 있는 건 매우 합리적이다. 단적으로, 한국인이 제일 많이 가는 이비스 셩완의 스펙에 그 가격을 비교해보면, 답이 나온다. 홍콩 호텔은 절대 다른 나라/도시와 스펙을 비교해서는 안된다. 도심 일대는 부동산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높아서, 이미 형성된 평당 객실가가 다른 나라와 기준이 아예 다르다. 그나마도 최근의 객실가는, 3~4년 전에 비해서는 전반적으로 많이 내려갔더라. 공급이 조금 늘어서인듯 하다. 


이야기가 멀리 돌아왔지만, 객실은 내 (낮은) 기대보다는 훨씬 넓고, 쾌적했다. 기본 디럭스 룸인데 고층인 19층에 배정되어 뷰도 나쁘지 않고, 복도 끝쪽 코너 객실이라 너무나 조용했다. 








홍콩의 로컬 호텔그룹인 시노(Sino) 호텔 계열이고, 굳이 분류를 하자면 4성 비즈니스 호텔 정도 되겠다. 나름 웰컴 프룻도 챙겨주고, 다음 날에는 쿠키가 든 단지와 예쁜 곰인형도 놓아주는 등 세심한 서비스가 돋보였다. 물론 '단체 여행'이란 언제나 그렇듯 너무나도 바빠서, 객실에 들어와 과일에 손을 댈 틈도 없었다는 게 함정이지만.


콘센트 시설이 잘 갖춰진 업무용 테이블 너머로는, 탁 트인 창 너머로 반대편 타워와 시티뷰가 펼쳐진다. 왼쪽이 같은 호텔의 타워(한 등급 높은 객실이라고 한다), 오른쪽이 구룡공원 방면이다. 







깔끔했던 책상은 하루만에 이렇게 초토화가 되어버림...;; 메이크업 파우치는 욕실에 두고 써야 하는데, 너무 정신없이 바쁘다보니 3박 4일 내내 저 카오스 상태로 여행이 끝났다는. 객실에 올 시간이 없....ㅜ 









싱가포르의 호텔에서 만난 적 있는, 핸디(Handy) 서비스. 일종의 모바일 컨시어지로, 투숙객이 핸디를 휴대하고 다니면서 무료 전화나 인터넷을 쓸 수 있고 호텔이 원하는 공지나 광고도 푸쉬할 수 있다. 이번 출장은 단체 일정이라 핸디를 쓸 일은 없어서, 테스트를 해보지 못한 점은 아쉽다. 로열 퍼시픽도 670실이 넘는 큰 규모의 호텔인데, 여기도 핸디가 들어와 있는 걸 보니 아시아권에는 점점 세를 늘려가는 듯 하다.  








로열 퍼시픽이 홍콩 도심에서는 제법 큰 객실이라지만 여전히 타국 호텔에 비하면 비즈니스 급의 좁은 넓이라, 공간 활용을 최대한 해놓은 흔적이 보인다. 그래서 헤어 드라이어가 욕실 밖 미니바 서랍에 들어있는 건 다소 쌩뚱맞긴 하지만, 여긴 홍콩. 그러려니 한다. 욕실 자체는 무척 마음에 들었다. 넉넉하고 깔끔한 욕조도 있고, 리필용기에 부착된 어메니티도 퀄리티가 나쁘지 않았다.








욕실 어메니티는 에코 컨셉트의 샴푸/배스 겸용 비누여서 큰 기대는 없었는데, 머리를 감아보니 뻣뻣해지지 않고 나름 괜찮았다. 벽면에 부착된 용기여서, 누르면 나오고 양 조절도 가능하다. 오히려 어설픈 펌핑용기를 비치해 두거나 뚜껑 여닫기가 불편한 일회용품을 쓰는 것보다 이 방식이 훨씬 편리하다. 










200% 만족스러웠던, 로열 퍼시픽의 조식 뷔페

이 호텔은 단언하건대, 아침식사를 꼭 포함해서 예약해야 한다. 객실도 객실이지만, 조식 뷔페의 구성은 왠만한 특급호텔보다 낫다. 특히 침사추이의 지리적 특성상 로컬 아침식사(죽집, 차찬탱)를 가까이서 경험하기 어려운 쇼핑몰 지역이기 때문에, 로컬식을 풍부하게 갖춘 이곳의 뷔페는 만점을 주고 싶다. 


기본적으로 컨티넨탈 뷔페여서 서양식 종류도 풍부하지만, 나는 언제나 그렇듯 양식 코너는 근처에도 가지 않고 죽부터 한 사발 퍼와서 아침을 시작한다. 일식 코너에는 김치도 있고, 심지어 오리지널 대만식 루로우판(돼지고기 조림 덮밥)도 직접 만들어 먹을 수 있다. 누들 바에서는 즉석에서 다양한 국수를 조리해 준다. 







Nonie @ Seoul(@nonie21)님의 공유 게시물님,



3박 하면서 세 번을 먹어 봤으니, 이곳의 뷔페 메뉴는 나름 골고루 즐겨본 셈이다. 디저트 섹션에는 고급 베이커리부터 심지어 요즘 공항 라운지에 유행하는 1분 팬케이크 자판기(?)도 있다. 암튼 최근 가본 여러 아시아 호텔 중에서는 상당히 괜찮은 구성이었으니, 중식을 좋아한다면 가급적 조식 포함 객실을 추천한다. 



호텔 리뷰 한다면서, 사설이 다소 길었다. 이번 홍콩여행의 주요 테마는 사실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근교 투어인 타이오 마을 선셋 투어, 그리고 2017년 홍콩 와인 페스티벌 참관이다. 천천히 하나씩 소개해 가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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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열매맺는나무 2017.11.18 22:09 신고

    좋은 기회에 잘 다녀오셨군요!
    중국쪽 호텔 조식에는 꼭 들어있는 저 중국식 도넛. 이름은 기억나지 않지만, 그 부들부들하고 약간 밋밋하기도 한 그 맛이 가끔 생각날 때가 있어요. 부드러운 것이 아침에 가볍게 먹기 좋던데요.

    • BlogIcon nonie 2017.11.19 08:58 신고

      네 맞아요. 거기서는 요우티아오라고 하더라고요. 이게 또 막상 한국에는 잘 없어서, 중화권 방문을 할 때는 찾아서 꼭 먹게 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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