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에 다녀온 지 2주만에 다시 풀지 못한 짐가방을 추려서, 홍콩에 3박 4일간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다행히 일정이 짧고 강의일과 겹치지 않아 무사히 참가할 수 있었어요. 이미 홍콩 가이드북도 내고 대여섯 번이나 다녀온 곳이지만, 이번에 단체 일정으로 다녀온 곳은 대부분 처음 가는 곳이었습니다. 업계 종사자에게 소개하려는 홍콩은 대표적인 관광 명소나 투어(한마디로 돈 되는 곳)에 집중되는데, 저는 그동안 관광지를 거의 안 갔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혼자선 절대 가지 않을 곳을 한 방에 몰아서;;, 비용 부담 없이 돌아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하지만 이번 여행이 정말 유익했던 이유는, 전 세계 13개국에서 저처럼 초청된 수많은 여행업계 관계자들과 조금이나마 안면을 틀 수 있었다는 것이죠. 홍콩 현지 관계자 뿐 아니라 전 세계 여행사 직원들과 만날 수 있는 흔치 않은 자리였거든요. 첫날과 이튿날 오전까지는 철저히 비즈니스 네트워킹만 하게끔 짜여져 있어서, 일 반 / 여행 반 정도로 일정을 보낸 것 같아요. 


돌아보니 2017년은 저에게 커리어 면에서 정말 뜻깊은 한 해가 되었습니다. 올 초 북유럽 행을 시작으로 중국과 동남아시아 여행 포럼에 초대되어 글로벌 트렌드를 살펴보고, 하반기에는 태국의 국가적인 관광 프로젝트를 경험한 데 이어 홍콩에서도 소중한 기회를 만났습니다. 이 전에는 단순히 '호텔'이라는 여행업 섹터의 한 부분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전체적인 업계 트렌드를 한발 먼저 읽으면서 다음 스텝을 구상하게 되었다는 게 가장 큰 변화입니다. 








홍콩 스페셜리스트 트립 3N4D - 프롤로그

하버시티 옆에 위치한 '로얄 퍼시픽 호텔 & 타워'에서의 3박은 쾌적하고 안락한 스테이였습니다. 그동안 제가 경험한 홍콩 호텔은 대부분 부티크 계열이고, 대형 호텔이나 특급 호텔은 거의 없었는데요. 객실이 500개가 넘는, 홍콩에서는 꽤 큰 호텔에 속하는 로얄 퍼시픽에서의 여행은 그야말로 '위치가 깡패'임을 실감했고요.(하버시티의 옆 건물!) 앞으로는 홍콩의 대표적인 특급 호텔 스테이도 빠르게 늘려가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 계기였습니다. 로얄 퍼시픽의 상세 리뷰는 곧 업데이트할게요. 








1st day

블로그에 여러 번 쓴 적이 있지만, 누군가에겐 이해가 되지 않을(아마도 절대 대다수ㅎㅎ) 여행을 왜 가냐며 반문하는 이들이 있을 테지요. 일도 여행도 아닌, 어찌보면 피곤한 비즈니스 트립. 하지만 저에겐 커리어와 직결되는 기회이자 전문성과 인맥을 쌓을 수 있는 유일한 기회입니다. 어디든 그렇듯, 이번에도 너무나 얻은 것들이 많은 시간이었어요. 물론, 체력이 따라주지 않아 매일매일이 저 자신과의 싸움이기도 했지만요. 


한국에서 선발되어 함께 떠난 여행사의 두 이쁜 동생들은 더없이 완벽한 여행 파트너였고, 그동안의 출장으로 단련된ㅜ 커뮤니케이션 덕분에 엄청난 양의 명함을 주고 받은 네트워킹 디너 & 런치도 특별한 시간이었습니다. 덕분에 귀국하자 마자, 다음엔 홍콩에 언제 오냐며 묻는 업체의 콜라보 제안이 와 있어 반가웠지요.;) 









2nd day

홍콩을 아무리 여러 번 여행했어도, '관광'의 관점으로 바라보는 건 처음이기에 이번 여행은 특별했습니다. 남들은 홍콩에 가자마자 체험해 보는 옹핑360 크리스탈 케이블카를 처음 타보고, 저녁에만 타본 피크 트램을 오전에 탑승해 탁 트인 가을하늘의 홍콩을 만나기도 했지요. 타이오 마을에서 옛 어촌 풍경을 걷고, 저녁에는 배를 타고 선셋을 지나 해리티지 호텔 디너로 마무리하는 '란타우 선셋 투어' 역시 이번 여행이 아니었다면 몰랐을 홍콩의 새로운 매력입니다. 










3rd day

반면 여러 번 갔던 센트럴 지역을 2시간의 도보 투어로 돌아보는 시간도 있었는데요. 혼자서 그렇게도 많이 걸었던 센트럴이건만, 홍콩 로컬의 설명을 자세히 들어보니 그냥 스쳐갔던 곳들이 다시 보이더라고요. 소호의 오래된 사탕수수 주스 집에서 투어를 마무리하면서, '히치하이커 홍콩'은 개정판이 시급함을 느낀...ㅠ


게다가 이번 여행의 가장 중요한 테마인 2017 와인 & 다인 페스티발이 올해는 센트럴 하버프론트에서 성대하게 개최되었습니다. 3년 전에는 카이탁 구 공항에서 열리는 바람에 1시간 반이나 셔틀을 기다려야 했는데, 센트럴에서 행사가 열리니 너무나도 편리한 것! 페스티발 최고 등급 패스인 '그랜드 패스'로 고급 와인을 마음껏 즐긴 후, 란콰이펑의 독일맥주 펍에서 2차! 넘나 피곤해서 오자마자 기절한 3일차.ㅎㅎ  








4th day

유일한 자유시간이었던 마지막 4일차는 호텔이 있는 침사추이를 중심으로 일정을 짰는데요. 바로 옆인 하버시티에 가지 않고도 만족스러운 홍콩 쇼핑을 즐겼습니다. 오전에는 조단역 근처 슈퍼마켓과 현지 식재료 숍에 들러서 로컬 식료품을 이것저것 구매했지요. 올 때는 구룡 공원을 가로질러 오면서 아침의 공원 구경도 실컷 하고요. 

오후에는 체크아웃 후 현지인만 가득한 차찬탱 '스타 카페'에서 소고기 토마토 국수를 먹고, 제가 제일 좋아하는 호주 브랜드 코튼온(Cotton On)에 가서 옷을 잔뜩 샀어요. 공항 가기 직전까지 알차게 즐기고 온 침사추이에서의 하루도, 블로그에 곧 자세히 소개하기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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