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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HongKong

홍콩 센트럴, 워킹투어로 새롭게 바라보기 - 로컬 맛집과 골목 순례

by nonie 2017. 1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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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nie X HKTB - 홍콩 센트럴 여행! 피크트램부터 워킹투어까지

홍콩 스페셜리스트 트립 3일차 일정은 그동안 수차례 돌아본 센트럴을 조금 색다르게 여행하는 날이다. 보통 야경 때문에 타는 피크트램을 처음으로 오전에 타보고, 전문 워킹투어 가이드가 골목 뒷편에 숨어있는 센트럴의 '이야기'를 들려 주었다. 역시 어디든 여러 번 여행했다고 해서 잘 아는 것은 아니다. 홍콩 역시, 로컬의 가이드를 받으면서 바라보니, 마치 처음 여행하는 것처럼 새롭고 낯설었다. 









피크트램, 밤이 아닌 낮에 탄다고?

오전에 피크트램을 탄다는 말에, 사람들은 갸우뚱해 했다. 나 역시 수 년전 모 언론사와 함께 떠났던 홍콩 취재에서 야간에 피크트램을 탔다. 성수기가 아닌데도 관광객으로 인산인해였고, 거의 1시간을 넘게 기다린 후에야 겨우 트램에 오를 수 있었다. 물론 그렇게 올라가서 내려다보는 홍콩의 야경은 아름다웠다. 단, 이제는 서울의 야경도 만만치 않아서, 왠만한 도심 야경이 마음을 흔들기에는 살짝 아쉬움이 있다. 


그래서 아침에 타는 피크트램은 오히려 새로웠다. 일단 인파가 훨씬 적어서 금방 탑승 차례가 돌아온다. 그리고 트램으로 올라가는 오르막길의 자연경관이 훨씬 더 잘 보인다는 장점이 있다. 자연풍이 그대로 트램에 불어오기 때문에, 더운 홍콩의 날씨 속에서 한결 상쾌함을 느낄 수 있었다. 









하늘이 도와준 10월 말의 아름다운 홍콩 날씨 덕분이긴 하지만, 피크의 오전 풍경은 몇 년 전 인파를 비집고 겨우 바라보던 야경보다 훨씬 좋았다. 시야가 아주 멀리까지 트여서 사진찍고 경치를 즐길 맛이 절로 난다. 360도의 스펙터클한 전망을 배경으로, 10여개 국에서 날아온 홍콩 스페셜리스트의 단체 컷도 빠질 수 없다. 


시간이 흐르다 보니 단점도 있는데, 햇빛을 직접적으로 받기 때문에 자외선 양이 장난이 아니다. 낮에 피크에 오른다면 반드시 선크림은 기본이다.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를 즈음, 다행히 피크 구경도 끝났다. 









미슐랭이 인정한 로컬 딤섬집, 린흥귀 蓮香居

홍콩에 처음 오게 된 계기가 딤섬집 취재 때문이기도 하고, 홍콩 딤섬과는 참 많은 인연이 있다. 그 당시 완차이의 유명 딤섬집부터 침사추이의 고급스러운 레스토랑, 스탠리의 플로팅 레스토랑(물 위에 떠 있는 보트 형태의 레스토랑)까지 그동안 다양한 딤섬을 접했다. 


이 날은 본격적인 센트럴 투어에 앞서, 홍콩인이 가장 사랑하는 로컬 딤섬집(위치 및 예약은 여기)에서 점심 식사를 했다. 1,2층이 그야말로 빈 테이블이라곤 하나도 없이 인산인해다. 또한 외국인은 거의 찾아보기 어려웠다. 현지인이 사랑하는 중화권 레스토랑의 특징은 일단 자리잡기도 어렵지만 주문도 외국인에겐 너무나 어렵다.;; 이 집은 무조건 예약은 필수다. 예약 방법은 아래에.








이 집의 모든 딤섬 메뉴가 다 나와야 끝이 날 기세로, 정말 테이블이 미어지도록 음식이 나왔다. 그런데 젓가락을 도저히 멈출 수가 없는 엄청난 맛! 지금까지 많은 딤섬 레스토랑을 가봤지만, 왜 홍콩인들이 이 집을 이토록 사랑하는 지 충분히 알 것 같았다. 십 수가지의 딤섬 중에서도 특히 고기소가 들어간 달콤한 번, 파기름을 얹어낸 생선 요리, 탱글탱글한 갖가지 만두와 면 요리는 오래오래 기억에 남을 맛이다. 후식으로 나왔던 부드러운 커스터드와 흑설탕 빵도 참 맛있었다. 


우리 테이블 일행은 그나마 꽤 선전을 했지만 어쩔 수 없이 여러 음식이 남았는데, 마침 옆 테이블에 운동부에서 단체 회식을 온 듯한 건장한 남학생 군단들이 초토화된 테이블에서 입맛을 다시고 있었다.ㅎㅎ 일행 중 그 모습을 본, 나이 지긋하신 호주 어르신이 마치 엄마처럼 음식을 나눠 주셨던 재미난 일도 있었다. 음식을 건네자 손사래를 치면서도 즐거워하는 청년들을 보니, 현지 식당만의 훈훈함이 느껴지고 정겨웠달까. 


이곳 딤섬집은 찾아보니 클룩에서 예약할 수 있다. 현지 딤섬집이라 주문이 매우매우 어려우므로, 무조건 한국어 예약하고 바우처 가져가는 게 좋을 듯. 후기만 봐도 알 수 있다. 클룩 3000원 받고 첫 예약하기(쿠폰 바로 가기)  <--이거 모르고 그냥 가입했더니 쿠폰이 없음ㅜㅜ 친구추천 링크 클릭해서 가입하고 예약할 것. 









센트럴 다시 보기! 흥미로운 워킹투어 by WalkinHK

딤섬으로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본격적으로 센트럴과 셩완 일대를 돌아보는 올드 홍콩 워킹투어에 참여했다. 내가 셩완에서 가장 사랑하는 골목, 히치하이커 홍콩에도 제일 먼저 소개했던 '타이핑샨' 스트리트에서 출발하니 어찌나 기분이 좋던지. 오랫만에 와 보니 이 작은 동네엔 핫한 숍이 더 많이 생겼다.  


요즘 새삼 현지 투어의 매력에 빠졌다. 그 이유는 새로운 여행지는 물론 이미 가본 여행지도 더 깊고 자세하게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현지 업체들이 개발하는 독특한 투어 상품은 국내 여행사 패키지에 포함된 투어와는 많은 차이가 있다. 패키지는 직업적인 투어 가이드가 얕고 넓게 여행지를 브리핑해 준다면, 로컬 투어는 우선 '현지인'이 직접 안내한다. 따라서 여행지가 아닌 하나의 도시를 바라보는 관점으로, 좀더 깊이있는 시각을 나누어 준다. 판에 박힌, 달달 외운 멘트만 하는 직업 가이드와는 달리, 로컬 가이드는 짬짬히 대화도 나누면서 그들의 일상나 생각을 외국인의 입장에서 물어볼 수 있다. 결정적인 단점이 있다면, 내가 이번에 출장에서 알게 된 홍콩의 알짜배기 테마투어는 죄다 '영어' 투어!! 양질의 자유여행, 현지인과 함께 하는 여행을 위해선 역시 언어는 갈수록 더 중요하다. 영어의 절대적인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요즘처럼 너도나도 다 비슷한 여행을 하는 세상에선, 차별화된 콘텐츠를 얻고 싶은 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워크인홍콩의 가이드 올리비아는 아이패드를 들고 스마트하게 안내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특히 어떤 장소의 옛 모습과 현재 모습을 사진으로 비교해 주는데, 오래된 흑백 사진 속의 거리와 지금 우리가 서 있는 이곳이 어떻게 바뀌었고 어떤 모습이 남아 있는지를 시각적으로 보여주었다. 그렇게 걸어서 셩완에서 PMQ가 있는 애버딘, 스턴톤 스트리트를 지나 헐리우드 로드, 만모사원의 숨은 이야기를 들었다.

 

셩완이나 소호에는 멋스러운 벽화가 많아서 사진찍을 포토존도 엄청 많다. 최근에는 스퀘어 스트리트에 무려 한국 아티스트가 그렸다는 브루스 리(이소룡)의 벽화가 홍콩에서도 큰 화제다. HKWall이라는 일종의 예술 프로젝트의 일환이라고 하는데, 또 하나의 단체컷도 바로 여기서 촬영했을 정도로 멋진 곳이다. 홍콩에 왔다면 여기가 바로 포토제닉한 스팟 1순위. 









센트럴 워킹투어의 마지막 여정은, 60년이나 같은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쿵리 사탕수수 주스 집(公利真料竹蔗水)에서 끝난다. 세상에, 맨날 이 앞을 지나다녔는데 이런 가게가 있는 지도 몰랐다. 역시 난 외국인...OTL..


세월이 흘러흘러, 이 오래된 가게에도 우버 잇츠(Uber Eats) 제휴 스티커가 붙어있는 게 참 재미있다. 우버로 배달해서 먹더라도 많이 팔려서, 없어지지 않고 오래오래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 외곽에 사탕수수 농장을 직접 운영하고 있고, 이제는 대를 이어서 주스를 판매하고 있다고 한다. 주요 메뉴는 역시 사탕수수 주스, 그리고 다양한 한방차도 있다. 








다들 사탕수수 주스를 시키길래, 나는 평소 좋아하는 차이니스 허벌 티 한 잔을 마셨다. 워킹 투어가 참 알차고 좋긴 한데, 3일째 여행을 계속 하려니 체력이 너무 달려서 역시 한방의 힘을 빌리지 않으면 안된다. 사탕수수든 한방차든, 당 떨어질 때 한 잔 들이켜 주니 살 것 같다. 다음에는 냉장고에 들어 있는 거북이젤리 한 그릇 하러 와야겠다. 


홍콩의 다양한 투어상품은 여기서 예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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