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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HongKong

혼자 떠나는 홍콩, 그 세번째 만남의 시작

by nonie 2012. 7.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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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AY 2, 새 가방을 사다

여행 전날 새 여행가방을 사는 건 마치 새 신발을 신고 떠나는 것만큼이나 무모한 짓이다. 하지만 여행을 떠나는 기분이 너무 안나서, 가방이라도 산뜻해야 할 것만 같았다. 처음으로 산 하드 케이스의 예의 그 번쩍거림은 또 싫어서, 일부러 낡게 만드려고 빈티지 스티커를 마구 붙여버렸다.  


홍콩을 또 가게 되었다. 토탈 세 번째, 올해 들어 두 번째다. 지난 홍콩 여행기도 제대로 정리하지 못했는데, 다시 또 홍콩이라니. 어쩐지 찜찜하지만 책을 마저 쓰기 위해선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고 어렵게 얻은 기회였다. 게다가 홍콩은 내겐 거부할 수 없는 남자와도 같은 존재가 되어버렸다. 딱히 특별한 것도 없는데, 자꾸 끌어당기는 뭔가가 있는. 







D-DAY 1, 가방을 싸다

비록 새 가방에 여행가는 티를 한껏 내보지만, 어디까지나 짐 싸기는 프로페셔널하게. 특히나 같은 도시에 세번째 여행가는 여자의 가방 속은 여유가 넘친다. 무려 여행 가이드북 대신 읽어야 할 하드커버가 그 자리를 꿰차다니.ㅋ

기내사이즈의 하드 케이스라 너무 작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여름인데다 가져갈 게 별로 없다보니 짐싸기는 싱겁게 끝나버렸다. 혹시나 라마섬에 갈까봐 비키니는 챙겼지만, 나중에 보니 비치타올은 또 빼먹고 안챙겼네. 그럼 그렇지.;







D-day, 공항에서, 시계를 보다

아침 9시 아시아나 출국편. 숙면은 일찌감치 포기한 채 새벽 5시 20분 리무진에 올라탔다. 밤새 잠까지 설쳐가며 정리한 동선대로, 우선 인터넷 체크인이 끝난 탑승권을 내밀며 짐을 재빨리 붙인 후, 여행자 보험 가입. 자동 입국심사로 쏜살같이 직진해 인터넷 면세품부터 수령하고, 다시 면세점에 가서 선불카드와 쿠폰 총동원해 손목시계 하나 구입. 그리곤 시간이 남는다면 라운지에 가서 아침식사 해결. 


허브 라운지에서 새로 산 시계를 물끄러미 본다. 아직도 탑승 1시간이나 남았다. 올레.

드디어 떠난다. 이렇게 가기 직전까지 여러가지로 속태우는 출발도 오랜만이다. 뭐 언제나 그렇듯 직딩의 해외여행은 빠듯하고 정신없기만 하다. 







홍콩 공항에서 처음 타보는, 'A11'

공항에서 옥토퍼스 카드만 충전해 아무런 고민없이 타던 AEL 대신, 오늘은 처음으로 버스를 타야 한다. 민박집 정보에 나온대로 A11번 버스를 타고 셩완의 페리터미널에 내리면 된단다. 근데 버스는 어디서 타는 걸까? 간신히 버스타는 곳은 찾았는데, 한참을 기다린 버스에 타서 거금 500불짜리를 내미니까 아저씨가 티켓 사오라며 내리란다.ㅠㅠ 티켓은 어디서 사는거야!!!!







티켓부스는 버스 정류장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었고, 그나마 부스에 직원도 없어서 한참을 기다려 겨우 샀다. 그나마 티켓값이 AEL(100불)보다 훨씬 저렴한 40불이라는 게 위안. 당연히 초고속 열차인 AEL보다는 시간이 더 걸린다. 약 1시간 가량 빨간색 버스를 타고 달리니 어느덧 차창 밖으로 그리운, 혹은 익숙한 풍경이 보인다. 셩완이다.






내 방처럼 편안한, 소셜 숙박의 첫 경험

웨스턴 마켓에서 직원 분의 안내를 받아 원룸텔 사장님과 인사를 하고 방을 배정 받았다. 북메이트에서 예약하면서 여러 방을 사진으로 봤지만 실제로 보니 더 예쁜 방들도 있었고, 특히 내가 원하는 방으로 해주신다고 해서 본점이 아닌 다른 레지던스 건물의 테라스 룸을 받았다. 홍콩 민박에서 창문 있는 방 묵기는 하늘에 별따기인데, 이렇게 예쁜 방에서 골목길을 내려다보며 묵을 수 있다니, 행운이다. 어느 정도 짐을 정리하고, 곧바로 밖으로 나왔다. 







셩완의 뒷골목을 산책하다

지난 5월 여행 때 발견한 홍콩의 진정한 노다지(?), 셩완. 헐리우드 로드만 스윽 지나쳐가는 여행자들에겐 미안한 말이지만, 그 주변에 얼마나 멋진 골목들이 많이 숨겨져 있는지 제대로 알려주는 가이드북이 아직은 없다.(그래서 내가 쓰고 있다ㅋㅋ) 내부 공사와 리뉴얼 때문에 지난 번에 들르지 못했던 카페를 가장 먼저 찾았다. 홍차와 자카(핸드메이드)를 테마로 한 독특한 카페에서, 여행의 피로를 잠시 내려놓는다. 본격적인 홍콩 이야기, 이제부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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