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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China

상하이 현지 친구들과 한인타운에서 유쾌한 점심 식사!

by nonie 2014. 1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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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역시 새로운 사람들과 만날 때 비로소 시작된다. 엊그제 만난 카셰 호텔그룹의 마케팅 매니저 모니카는 "상하이에 친구가 있느냐"고 물었다. 그녀의 배려로, 다음 날에는 모니카의 절친 아가씨 두 명과 너무나 즐거운 점심식사를 함께 했다. 상하이 일정이 조금 더 길었다면, 그리고 내 체력만 허락했더라면, 그녀들과 좀더 많은 얘기를 나눌 수 있었을텐데 그저 아쉬울 따름이다. 그날의 유쾌했던 기억들.








모니카의 친구들을 만나다 @ 신티엔디

URBN에서 묵던 날, 카셰 호텔그룹의 홍보 매니저인 모니카가 한국에서 온 나를 특별히 맞이해 주었다. 아무래도 카셰가 신규 체인이라 한국시장에 관심이 많기도 하고, 그녀도 한국을 무척 좋아해 최근 여행을 다녀가기도 했단다. 첫인상은 똑 부러지는 커리어우먼이지만, 한마디 한마디 건네는 말이 무척 따뜻하고 사려깊었다. 대뜸 "상하이에 혹시 친구 있어요?"라고 묻길래 아는 사람이 없다고 하자, '그럼 내일 토요일이니까 같이 점심 먹을래요?'란다. 나는 그녀의 소중한 주말을 괜히 뺏는게 아닐까 싶고 중국인의 예의상 건네는 말인가 싶어, 대충 좋다는 식으로 답하고 말았다. 


그날 저녁 그녀에게 따로 문자가 왔다. 비즈니스가 아닌 순수한 친구로 대접하고픈 마음 씀씀이가 느껴져서, 다음날 점심을 함께 하기로 답을 보냈다. 그런데 이튿날 아침, 갑자기 몸살로 쓰러져서 자기 친구들을 대신 보내겠다며ㅋㅋ몸을 좀 추스리면 저녁에 합류하겠단다. 이건 또 무슨 시츄에이션??!@.@ 그리고 진짜로 그녀의 친구들이 랭햄 호텔에 나를 데리러 출동했다. 위니와 리타. 두 아가씨는 오랜 친구처럼 나를 따뜻하게 맞이해 주었고, 근처의 예쁜 카페로 자리를 옮겨 찻잔이 깨질세라 수다를 퍼부었다. 알고보니 동갑내기 두 아가씨는 모두 상하이의 호텔리어이자 한국 문화의 열성팬이었다. 둘다 나보다는 동생뻘인데, 언니가 커피좀 사주려고 했더니 손을 휘저으며 말리는 게 꼭 한국사람들 같다. 









상하이의 한인타운에서, 숯불에 고기를 굽다

쾌활한 그녀들을 졸졸 따라 도착한 곳은 10호선의 서쪽 끄트머리 룽바이신춘(龙柏新村)역에 위치한 코리안타운이다. 역에서 나가자마자 한국어 간판이 줄줄이 이어지는데, '여긴 어디 난 누군가' 싶다. 분명 한국어로 도배된 거리인데, 정작 나를 안내하는 건 상하이 아가씨들ㅋㅋ 올해 초에는 2~3시간씩 줄을 섰다는 치맥집부터 실내포차, 가라오케, 횟집까지 없는 게 없었다. 더 재밌는 건 이 골목은 규모가 작은 미니 타운이고, 10여분 정도 가야 진짜 한인타운이 있는데 그 일대 규모는 후덜덜한 수준이란다. 









그녀들이 주말에 자주 간다는 한 숯불고기집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들어가자마자 너무 친숙한 풍경이 펼쳐지니 실없는 웃음이 절로 나온다. 앉자마자 숯불부터 꽃아주는 시스템하며ㅋㅋ밑반찬 쫙 깔아주는 서비스하며...메뉴판을 펼쳐보니 메뉴판에도 한글이 중국어와 모두 병기되어 있어서 주문도 매우 간편했다. 특이사항은 쇠고기와 돼지고기의 가격 차이가 거의 나지 않는다는 것!! 그래서 상하이에서는 주로 쇠고기를 많이 주문하는 편이란다. 익숙한 솜씨로 이것저것 주문을 하는 그녀들에게 모든 것을 맡겼다. 그랬더니....









삼겹살에 양념불고기에 소고기에 껍데기까지 쉬지 않고 계속 접시가 몰아쳐 들어온다. 사이드디시로 떡볶이에 계란말이까지 주문을 하다니 OTL.....얘들아 이거 다 먹을 수 있는 거지? ;;;


잠시 후 테이블은 그릇을 더 놓을 자리도 없을 만큼 꽉 찼고, 고기도 먹음직스럽게 구워졌다. 물론 3주 동안 한국음식을 라면 말고는 거의 제대로 먹지 못했던 터라, 내게는 더없이 반가운 한식이다. 리타와 위니는 나를 배려해 골고루 음식을 주문했던 것인데, 원래는 쇠고기만 몇 접시를 시켜서 딱 구워먹고 나온단다. 모니카와 셋이 올 때도 고기는 평소 이 정도는 주문한다고 하니, 대륙인들의 식사량을 대략 가늠해 볼수 있다능....ㅋㅋ 근데 어떻게 그리 살도 안찌는겨. 










짧은 머리와 시크한 성격의 위니, 그리고 푸근한 엄마같은 매력이 있는 리타는 각각 다른 호텔에서 다른 포지션의 일을 하고 있지만 뚜렷한 공통점이 있다. 바로 한국문화를 너무나 사랑한다는 것! 위니는 곧 한국어 학원에 다니려고 핸드폰에 한국어 표현을 정리해서 가지고 다닌다. 리타는 근 10년간의 한국 드라마를 모조리 섭렵한 정통 매니아다. 그녀들이 모니카의 부름 한 마디에 나를 만나러 온 이유도 짐작이 간다. 하지만 호텔리어로 근무하며 평소 많은 한국인을 접하는 그녀들이, 단지 내가 한국인이어서 소중한 주말 시간을 할애해 준 것이 아닐 것이기에 더욱 고마웠다. 그녀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두 번의 상하이 여행으로는 전혀 알 수 없던 상하이의 현재와 젊은이들의 문화, 그리고 한류에 대해 너무나 많은 것을 알 수 있었다. 


그 많은 고기와 음식을 다 먹을 수 있으려나 했지만, 다 먹었다...하지만 그게 끝이 아니었다.

그녀들은 고기를 구우면서 "저녁은 어디 갈까?" 이런다.OTL... 과연 중국인의 미식 사랑이란. 게다가 모니카도 컨디션이 회복돼서 곧 나오겠다고 연락이 왔다. 하지만 나는 아쉽게도 일정이 있어 호텔로 돌아와야 했다. 저녁엔 상하이 스타일의 음식을 소개해주고 싶다던 그녀들과 마지막 저녁을 함께 하지 못한 게, 지금도 아쉽고 미안하다. 다음에 서울에 와서 언니가 말아주는 소맥에 곱창 먹자규.ㅋㅋ 








Dinner @ The Langham Club

현지인 친구들과 한바탕 먹고 떠들며 즐겁게 보냈던 하루, 숨도 못쉴 정도로 고기를 먹어대서 저녁은 패스해야지...라고 생각했지만 나의 발길은 어느새 클럽 라운지로 향하고 있다.ㅋㅋ 처음엔 소화도 시킬 겸 칵테일이나 말아먹고 내려와야지 했는데, 저녁 6~8시 사이에 차려지는 뷔페가 간단한 수준이 아니었다. 심지어 셰프가 철판구이도 해주는데 이걸 외면하는 건 예의가 아니지. 조용히 접시를 집어 들었다. 주류 셀렉션도 너무나 완벽한 수준이다. 직원에게 헨드릭스 진을 가리키며 진토닉을 주문했더니 '오이 넣어 드릴까요?'라고 묻는 센스도 굿. 








가끔 좋은 호텔의 클럽 라운지를 가면 조금은 묵직한 격식 때문에 항상 옷차림이나 매너를 신경쓰게 된다. 랭햄 역시 만만치 않은 분위기는 있지만, 저녁 시간엔 상대적으로 캐주얼한 분위기여서 그리 긴장하지 않고 편안하게 밥을 먹을 수 있었다. 게다가 철판에 구워준 야채를 곁들인 생선살 스테이크는 완전 최고. 뷔페로 곁들인 차가운 음식과 따뜻한 수프, 그리고 스테이크를 곁들여 푸짐한 식사를 끝내고 진토닉으로 입가심을 하며;; 오늘의 포식 대장정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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