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호텔놀이 네 번째 이야기. Langham Xintiandi
11월 상하이 여행의 마지막 3일은 그 이름도 유명한 특급 호텔, 랭햄에서 보냈다. 부티크 호텔을 테마로 잡았지만 마지막 호텔 만큼은 한 체급 올려서, 오랜 품격을 갖춘 브랜드 호텔에서 럭셔리한 휴식을 갖는 것도 참 멋진 일이었다. 역시 랭햄은 여행의 마지막을 가장 우아하게 장식할 수 있는, 여자를 위한 상하이 최고의 호텔이라 부르기에 손색이 없었다. 사실 기대보다 훨씬 좋아서 순간순간 감동으로 울컥할 때가 많았다는...; 한국에는 생각보다 랭햄 신티엔디에 대한 리뷰가 거의 없어서, 이번에 묵었던 클럽 플로어의 스위트룸을 상세히 소개해 본다.
Location & Lobby
신천지 스타벅스에서 길 건너를 바라보면, 으리으리한 호텔 한 채가 시내를 내려다보고 있다. 번드(Bund)에 월도프 아스토리아와 페어몬트, 푸둥 지구에 쥬메이라와 파크 하얏트가 있다면, 신티엔디를 대표하는 럭셔리 호텔은 단연 랭햄이다. 랭햄 신티엔디는 첫날 묵은 안다즈 신티엔디와 마주 보고 있지만, 두 호텔의 컨셉트는 확연히 다르다. 감각적인 디자인의 안다즈와 달리, 랭햄 호텔은 '스마트 캐주얼'을 드레스코드로 제안할 만큼 품격과 우아함을 지향하는 브랜드 호텔이다. 그래서 비즈니스 출장객이나 지긋한 연령대의 투숙객이 많고, 때때로 상하이의 젊은 중산층이 주말 휴가를 보내기 위해 찾기도 한다. 모든 방문객의 문을 일일이 열어주는 서비스만 보아도 랭햄의 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다.
오랜만에 체인 호텔에 왔더니, 로비에 따로 마련된 호텔 브랜드숍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만다린 오리엔탈이나 페닌슐라가 자체 디저트숍으로 유명한 것처럼, 랭햄도 브랜드의 이미지를 차용한 다양한 상품을 전시하고 판매한다. 특히 랭햄의 시그니처 컬러인 '핑크' 유니폼을 입힌 바비 인형은 왠지 모르게 갖고 싶다....;
클럽 플로어 스위트 룸_ Living Room
전생에 나라를 구한 건 아니겠지....오마이갓. 랭햄 스위트룸이 훌륭하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광활하게 넓은 방에서 혼자(...) 묵게 되다니. 스위트룸의 특징은 침실과 거실 섹션이 완벽하게 분리되어 있다는 것. 그래서 모든 공간이 하나로 연결되어 있긴 하지만 사실상 소형 객실의 2배 정도 되는 넓이다. 왼쪽은 침실, 오른쪽은 거실과 사무공간, 그리고 욕실로 꾸며져 있다. 아늑하고 우아한 분위기의 거실에는 햇빛이 한아름 쏟아져 밝고 화사하다.
테이블에 예쁘게 디스플레이된 핑크 곰돌이 인형은 아까 로비의 브랜드 숍에서 파는 인형! 견고하게 잘 만들어진 천 인형이라 조카 선물로 점찍어 두고 있었는데, 이걸 선물로 준비해 주시다니 감격 OTL...너무 예쁘다. 핑크 명함 지갑과 손수 써주신 웰컴 카드, 과일과 음료까지. 클럽 플로어에 묵게 되니 기본적인 서비스 외에도 클럽 라운지를 24시간 이용할 수 있고 저녁 뷔페까지 즐길 수 있는 점도 랭햄 만의 큰 강점이다.
Bathroom
좋은 호텔의 여부는 사실 욕실에서 판가름이 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ㅋㅋ 욕실은 또 어찌나 넓고 예쁘신지. 물론 안다즈처럼 압도적인 리조트 스타일은 아니고, 딱 럭셔리 호텔의 스탠다드라 할 수 있는 구조다. 물론 넉넉한 두 개의 세면대도 좋았지만, 제일 마음에 들었던 건 바로 욕실.
랭햄의 자랑 '추안(Chuan)' 스파의 바디용품을 몽땅 어메니티로 갖춰놓는 센스 중의 센스!! 추안 스파의 명성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제품으로 써보기는 또 처음이다. 배스 솔트도 꼼꼼하게 갖춰져 있고, 특히 바디 워시 외에 바디 스크럽이 따로 있었는데 이 스크럽이 진짜 엄청 좋다...미세한 알갱이가 자극적이지도 않고 피부를 완전 부드럽게 해줘서, 게다가 특유의 스파 향기를 그대로 재현해 내서 목욕 시간이 그렇게도 행복했다는. 그러다 드디어 여행 마지막 날, 추안 스파를 직접 경험해보기로 했다. 감동의 도가니탕이었던 추안 스파 후기는 다음 편에 이어서.:)
Coffee & Tea
요새 부티크 호텔과는 다르게 미니바는 유료였던 걸로 기억한다. 하지만 기본으로 갖춰놓은 커피와 차는 당연히 좋은 것들로. 네스프레소와 로네펠트 티 컬렉션이 준비되어 있어서 매일 아침저녁 나만의 티타임을 가졌다. 생수 서비스도 엄청 후한 편이라 따로 물을 사먹지 않기도 했다.
중앙의 미니바를 기점으로 왼쪽은 침실, 오른쪽은 거실이다.
Bedroom
객실 왼쪽에 깊이 배치된 침실은 거실과 완벽하게 분리되어 편안한 휴식을 보장한다. 3주간의 길고 긴 여행의 막바지, 그리 좋지 않은 컨디션으로 하루 일과를 마치고 늦은 저녁 침실에 들어오는 순간이, 그렇게도 위로가 된다. 침실에도 별도의 TV가 있어서 굳이 거실까지 나가지 않아도 된다. 스위트룸이란 자고로 게으른 자를 위한 것이던가.
호텔 앞에는 랭햄의 상징인 핑크색 리무진이 항상 대기 중이다. 매니저 님께 여쭤보니 가까운 쇼핑몰 갈 때 부탁하면 이 차로 데려다주는 픽업 서비스를 해준다는데(!) 몰라서 못 탔다는.ㅠㅠ 그냥 전시용인 줄 알았다. 워낙 호텔의 로케이션이 좋아서 걸어서 이 일대 시내를 다 다닐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다음엔 꼭 타보리라.;)
랭햄 신티엔디 호텔은 중화권 호텔예약의 갑, 씨트립을 통해 직접 예약했다. 중국 호텔을 예약할 때 왜 씨트립을 써야 이득인 지는 아래 여행 직구 포스팅을 참고하길. 특히 랭햄 신티엔디 호텔은 시트립에만 조식 등의 특전이 포함되어 있으니 가격비교를 통해 상세히 체크하고 예약해야 한다. 가끔 공식 홈페이지에서도 프로모션을 하는 편이니 공홈도 체크해보자. 홈페이지 바로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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