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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Thailand

방콕 룸피니 맛집 순례 - 로컬 치킨 가게부터 반얀트리 문바까지

by nonie | 김다영 2015. 6.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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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머물렀던 인디고 방콕과 수코타이 방콕은 룸피니 역 주변에 위치해 있어서, 일반적인 쇼핑 스팟이나 관광지와는 다소 떨어진 곳에서 머무른 셈이다. 하지만 호텔을 중심으로 여행하는 내게는 주변의 멋진 맛집과 카페를 찾아내는 즐거움이 여행 내내 끊이지 않았다. 관광지가 아니니 뻔하지 않은 맛집이 많아서 좋고, 유명한 특급 호텔이 밀집해 있으니 멋진 스카이바도 그저 느긋하게 걸어가면 될 뿐이다. 이번에 들렀던, 이 동네의 '맛있는'  풍경.









마늘의 풍미로 뒤덮인, 태국식 치킨의 맛을 찾아

튀긴 마늘을 프라이드 치킨에 듬뿍 얹어주는 유명 치킨집은 수코타이보다 인디고 방콕에서 더 가까운 곳에 있다. 인디고에서 체크아웃하던 날, 짐을 맡겨놓고 일부러 시간을 내어 찾아가 봤다. 도보 15~20분 정도 떨어진 곳에 있어 가깝다고 생각했지만, 역시 방콕의 한낮 더위는 만만치 않다. 헥헥거리며 겨우 도착했더니 좁은 실내 자리는 여러 단체 손님으로 만석이다. 


하는 수 없이 포장을 주문했지만, 이미 체크아웃을 해놓고 온 터라 딱히 먹을 곳도 마땅치 않았다. 궁리 끝에 야외 테이블을 펴달라고 했더니 다행히 콜. 덕분에 무더위 속에서 현지인 코스프레하며 꾸역꾸역 치킨과 쏨땀을 흡입했다. 퍽퍽한 부위도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너무 맛있었고, 신선한 생채소와 스티키 라이스, 쏨땀과 치킨의 궁합도 예술이다. 저녁이었으면 치맥으로 마무리 했겠지만 다음 일정을 위해 아쉽지만 맥주는 생략.    










카르마카멧이 프로듀스한 또 하나의 공간

방콕의 스파 브랜드를 대표하는 카르마카멧이 운영하는 카페 겸 숍을 찾은 건 여행 막바지의 늦은 오후였다. 짜뚜짝 시장 출신인 카르마카멧이 이젠 돈을 많이 벌어서 레스토랑도 내고 시장 앞에 단독 숍도 내고 승승장구하지만, 왠지 모르게 한국인들만 바글바글한 숍에서 인파를 비집고 쇼핑하는 건 그닥 달갑지 않았다. 그래서 찾은 이 카페는, 구글 맵에도 제대로 안나올 만큼 찾기가 어려웠다. 카르마카멧은 이 카페를 통해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범위를 넓히고 기존의 시크한 이미지에서 따스하고 친근한 분위기로 변화를 주는 모습이 엿보였다. 빈티지한 인테리어 소품과 패브릭 제품들이 카르마카멧의 브랜드를 달고 진열되어 있다. 오히려 메인 부티크보다도 더 상품군은 다양한 듯.  








프렌치 바닐라 밀크티가 일품이라는 정보를 입수하고 밀크티 한 잔 주문, 그리고 천천히 둘러보기.

 

오히려 이 카페에 오니 없던 지름신이 마구 몰려온다. 하지만 결국 쇼핑은 하지 못했다. 이미 디퓨저는 짜뚜짝에서 왕창 쟁여둔 상태이고, 싱가포르로 넘어가는 마지막 일정이 남아있는지라 짐을 더 늘리기 어려웠다. 다음에 다시 오면 고체향수나 룸 스프레이 같은 제품을 몇 개 사고 싶다. 명성대로 카르마카멧의 조향 퀄리티만큼은 독보적이다. 









룸피니 역 근처의 로컬 맛집

수코타이 방콕은 나의 첫 방콕여행때 묵었던 소피텔 소 호텔의 맞은 편에 있다. 이 근방에서 정말 맛있는 태국 전통 요리를 먹고 싶어서 맛집을 검색하다가 딱 걸린 로컬 식당. 처음엔 가볍게 저녁이나 먹으려고 가서 똠얌꿍이랑 어쑤언(굴전), 밥을 시켰는데 너무 심하게 맛있어서 울면서 먹고 다음 날 또 감ㅋㅋㅋ 왠만하면 일 때문에라도 같은 식당 두 번은 안가는 게 내 철칙인데, 친한 동생 커플이 여행 마지막날 놀러오는 바람에 여기를 꼭 소개시켜주고 싶었다. 여럿이 갔으니 뿌팟퐁커리를 푸짐하게 주문하고 모닝글로리 볶음과 볶음밥도 먹었는데 하나같이 왜 그렇게 맛있는 거냐. 게다가 가격도 비싸지 않다. 솜분씨푸드 같은 관광객 식당은 다시는 안갈 듯. 가격이 2~3배 차이 나는데 여기가 더 맛있음...









CBD의 스펙타클한 스카이바, 반얀트리 문바

아침저녁으로 직장인의 출퇴근 풍경을 생생히 맞닥뜨릴 수 있는 룸피니 일대에서, 가장 핫한 스카이바를 꼽으라면 역시 문바를 놓칠 수 없다. 마침 묵고 있는 수코타이 방콕 옆이 반얀트리여서, 편안한 마음으로 늦은 밤 문바로 향했다. 로비에서부터 은은한 스파향이 흐르는 호텔도 무척이나 기품있고, 스카이바 분위기도 꽤 수준이 높았다. 다음엔 이 호텔에서도 한번 묵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 마침 전망좋은 테이블이 하나 비는 바람에 운좋게 바로 자리를 잡았다. 후덜덜한 가격에 비해 모히토는 기대 이하였지만, 안주 인심만큼은 넉넉해서 용서해 준다. 모히토는 역시 뮤즈 호텔 스피크이지가 정답.    








그래도 역시 스펙터클한 야경 만큼은 문바의 명성을 무시할 수 없다. 장장 8박 9일간의 방콕 스테이를 기념하는 마지막 밤을 보내기에는, 탁월했던 선택이었다. 그동안 방콕에 여러 번 왔지만 언제나 방콕은 그 자체로 빛나는 여행지였고, 단 한번도 나를 실망시킨 적이 없었다. 오히려 내가 방콕을 받아들이기에는 아직 내공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왔다. 그나마 이번엔 방콕을 제대로 다니는 방법을 아주 조금 더 알게 되어서, 참 다행이다. 앞으로의 방콕은 훨씬 더 재미있어 질테니까. 


이젠 다 못했던 페낭 미식투어 후기와 싱가포르 3박 4일 짧은 연재가 이어질 예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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