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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Thailand

방콕 맛집 탐방 비하인드 - 카페와 호텔 조식, 현지 음식 탐방

by nonie 2015. 9.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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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아시아 1달 투어가 중반을 넘어설 무렵, 방콕에서 8박 9일을 보냈다. 앞서 대만과 말레이시아에서 접한 다채로운 미식문화에 연신 감탄의 연속이었지만, 역시 방콕은 또 방콕이더라. 이번 여행의 목표였던 방콕의 카페 신을 살짝 엿볼 수 있었고, 지난 두 번의 방콕여행과는 달리 로컬 음식도 엄청 찾아먹었다. 호텔 리뷰에 밀려 미처 소개하지 못했던, 길거리부터 럭셔리 호텔 뷔페까지 다양한 방콕의 맛을 간단히 모아본다. 

 







로켓의 콜드브루 커피로 여는, 방콕의 아침

아티잔 커피를 본격적으로 선보이며 빠르게 성장중인 로켓 커피바는 이번 여행의 방문 1순위였다. 본점은 어찌나 찾아가기가 힘들던지, 호텔에서 걸어서 20분이라는 구글맵만 철썩같이 믿고 덤볐다가 아침부터 녹초가 되어버린. 그래도 방콕의 아침더위 따위는, 콜드 브루 커피 '로켓 퓨얼' 한 잔에 그만 사르르 녹아내린다. 


브라질, 타이, 인도네시아, 과테말라의 블렌딩으로 추출한 더치, 얼음잔에는 큼직한 오렌지 조각이 동동. 섬세한 블렌딩과 시트러스의 조화라니. 역시 로켓다운 번뜩임이 돋보이는 훌륭한 맛이다. 오픈 키친을 둘러싼, 나를 제외한 모든 손님이 느즈막히 아침식사 중이다. 이 근처에 숙소가 있다면 조식을 여기서 먹어도 멋지겠군. :)  









'잇 타이 @ 센트럴 엠버시'의 랍스터 볶음밥과 디저트

이전 여행기에서 소개했던 잇 타이에서 먹었던 다른 음식들. 채소가 풍성하게 나오는 넴느엉을 전채요리로 먹고 나서, 북부식 커리누들인 카오소이를 포기하고 야심차게 랍스터 볶음밥을 선택했다. 하지만 Rice 섹션의 직원은 매우 불친절했고, 가격도 엄청 비싼데 맛도 그저 그랬다. 오히려 로컬 후식으로 주문해본 그라스젤리와 튀김과자, 콩가루의 조합이 신선했다. 요리를 세 가지나 먹었더니 너무 배가 불러서 마지막엔 꾸역꾸역. 이 식사 이후로, 방콕에서 쇼핑몰 푸드코트에서의 끼니는 더 이상 없었다. 쇼핑몰에서 끼니를 때우기엔, 방콕의 삼시세끼는 너무 소중하니까.ㅋ 










스타벅스의 비트 주스 @ 글라스하우스, 룸피니

방콕의 스타벅스에는 빨간 비트루트 주스를 판다. 룸피니에서 치킨 맛집을 다녀오면서 뭔가 입가심도 필요하고 더위에 지쳤던 차에 눈에 띄는 스타벅스에 들어가 비트 주스부터 주문. 그런데 이 건물, 왜 이렇게 멋지지? 자세히 보니 모든 건물 외벽이 다 유리로 되어 있고 건물 이름도 글라스하우스다. 루브르 박물관돋는 삼각뿔 건물에 스타벅스 매장이 있는 것도 독특하고, 2층으로 올라가니 널널한 자리에 손님은 나 하나 뿐. 덕분에 한참을 시원하게 잘 쉬었다 간다.  










리바 수르야에서의 맛있었던 순간들

카오산로드에선 딱히 먹거리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었다. 흔한 길거리 팟타이 대신 처음으로 만난 건, 쾌적한 호텔에서 선사하는 시원한 코코넛이었다. 리바 수르야에 체크인하던 늦은 오후, 매니저와 미팅이 있어서 레스토랑으로 향했는데, 음료로 대접받은 생 코코넛 주스와 직접 만든 코코넛 아이스크림을 내어준다. 조식이 절로 기대가 되는 순간.


이튿날 아침의 조식 뷔페에서 만난 오버나이트 뮈슬리는 졸린 눈을 번쩍 뜨이게 만든다. 오트밀이야 수많은 호텔 조식의 단골 메뉴지만, 이상하게도 이곳의 오트밀은 너무 맛있었다. 어떻게 만들었는지 물어보고 싶을 정도로. 매일 바뀌는 오늘의 샐러드와 직접 만들어주는 오믈렛으로 푸짐하게 시작하는 리바 수르야에서의 아침. 









카오산로드에서, 짬뽕을 먹다

대만 마지막날 호텔에서 셰프가 식사 도중 내어준 김치를 제외하면, 3주 가까이 한식을 안먹은 셈이다. 원래 아시아 여행할 때는 한식을 아예 먹지도 않고 가져가지도 않는다. 유일하게 한식이 생각날 때는 몸이 아프고 컨디션이 저조할 때다. 카오산에 왔을 때 즈음, 입맛이 급격히 떨어지고 아무 것도 먹기가 싫어졌다. 이 때 해결책은 한식 뿐이다. 


카오산엔 유달리 한식집이 많았다. 장터라는 분식집을 찾아가 짬뽕 포장을 부탁했다. 무척 오래 걸렸는데, 무뚝뚝한 주인장 아저씨의 손에 포장된 결과물은 생각 외로 엄청났다.ㅋㅋ 면이 불까봐 국물과 따로 포장해 주는 센스는 그렇다 치고, 고작 짬뽕 1인분인데 단호박 조림에 오이 무침에 김치에...잃었던 식욕은 짬뽕 한 그릇과 함께 무사히 돌아왔다. 









똠양꿍과 어쑤언에 밥 한 그릇 뚝딱

그리하여 카오산에서 다시 시내로 돌아온 날, 룸피니 최고의 로컬 레스토랑으로 향했다. 호기롭게 혼자서 똠양꿍에 밥 추가에 굴전에 맥주까지 시켜놓고, 깔끔하게 비웠다. 지금까지 먹어본 똠양꿍 중에선 단연 최고. 적당히 맵고 향기로우면서 맛의 밸런스가 뛰어났다. 신선한 식재료로 방금 만들어낸 최고의 로컬 요리 덕분에, 태국에서 잃었던 입맛은 완벽하게 되찾았다. 










에쉬레 버터와 함께, 수코타이 방콕의 아침

파리 여행때 여러 통 쟁여올 만큼 아끼는 에쉬레 버터가, 수코타이 방콕의 조식 뷔페에서는 통째로 준비된다. 고급진 버터를 양껏 퍼다 먹을 수 있는 이런 아침엔, 그저 신선한 바게트 한 쪽에 맛있는 잼과 버터 듬뿍, 그리고 커피 한 잔. 물론 버터바른 바게트 만으로는 양이 찰 리 없으니, 잘 갖춰진 일식 스타일의 백반도 차려다 먹었다. 다른 호텔 조식과는 다르게 수코타이의 조식 뷔페에는 일식의 비중이 조금 더 높았다. 덕분에 여타 호텔에 다 있는 메뉴는 고민없이 스킵하고, 따뜻한 밥에 미소랑 반찬 차려서 한 끼 잘 먹었다.:)  









길거리의 아이스크림 샌드위치

방콕에서의 마지막 날 저녁, 수코타이 호텔로 돌아오는 길목에 이런저런 노점상이 늘어서 있다. 마지막이 아쉬워서 뭐라도 한번 먹어볼까 싶은데, 눈에 띄는 아이스크림 차에서 누군가가 주문하는 아이스크림 샌드위치를 보고 저거다 싶었다. 싱가포르에서도 못 먹어본 아이템인데, 과연 맛이 어떨까? 두툼한 빵에 피스타치오맛 아이스크림과 초콜렛 시럽을 뿌려주는 커다란 빵을 입에 가득 물고 호텔로 향했다. 마냥 철없던 아이 시절이 절로 떠오르는, 해맑은 맛의 주전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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