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 시내를 가로지르는 중산로에 오픈한 암바 호텔 중산은 나처럼 일과 여행을 모두 해야 하는 시티 트래블러에겐 편리하지만, 대부분의 여행자에겐 다소 미묘한 위치다. 중산 일대에 딱히 알려진 관광 명소가 없고 최근 쏟아져나오는 대만 가이드북에도 중산 일대를 제대로 소개한 정보가 없다. 영리한 암바 호텔은 이 점을 파고 들었다. 로컬이 이야기하는 중산의 진짜 스토리, 골목 뒷편의 숨겨진 볼거리를 소개하는 워킹 투어 프로그램을 만들어 이를 객실 패키지로 선보인 것이다. 영광스럽게도 그 투어의 첫번째 발걸음에 운좋게 합류할 수 있었다.







암바 호텔 중산의 새로운 시도, 중산 워킹투어

단순히 여행을 사랑하던 내가 '호텔'이라는 키워드에 파고든 지는 이제 햇수로 6년째다. 2010년 네덜란드 디자인 호텔 투어로 시작했던 나의 호텔 테마여행은 이제 직업의 일부로 바뀌었다. 1년에 50~60일을 호텔에서 보내고 세계적인 호텔 에이전시들과 일하게 된 지금이 참으로 행복한 건, '호텔이 여행의 결을 바꾸어준다'는 믿음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행자가 진화하는 만큼, 호텔도 따라서 진화한다. 


2015/06/02 - 타이베이 호텔놀이 3. 2015년 오픈! 창의적인 라이프스타일 호텔, 암바 중산


시먼딩에 이어 중산로에 두번째 도전을 시작한 앰버서더의 디자인 호텔, 암바 중산 역시 그런 내 믿음을 한층 더 굳건하게 만들어 주었다. 이 신상 호텔은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중산의 지역적 장점을 새롭게 조명했고, 그 첫번째 시도가 바로 중산 워킹 투어다. 투어를 포함한 객실 패키지를 예약해야 참가할 수 있으며, 투어는 영어로 진행된다. 쾌활한 두 현지 대학생들이 진행하는 이 투어는 오늘이 첫날이란다. 싱가포르에서 왔다는 부부 한 쌍, 그리고 수줍음이 많은 한 청년과 내가 오늘의 투어 멤버다. 처음엔 어색했지만 곧 화기애애해졌다. 









놀랍게도, 호텔에서 길을 건너 골목으로 들어가자마자 고즈넉한 목조 건물 한 채가 푸르른 뜰 안에 펼쳐진다. 일제시대에 지어졌다는 옛 건물의 히스토리를 들으며, 천천히 정원을 거니는 시간. 지금은 무용수들의 연습소로, 각종 공연장으로 쓰인다고 한다. 이 건물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이튿날 아침 다시 여길 찾았다. 투어로 찾은 늦은 오후엔 카페에만 사람들이 바글바글했는데, 아침에 가니 은은하게 울려퍼지는 음악에 맞추어 소녀들이 발레를 실제로 연습하는 광경이 펼쳐졌다. 그 모습이 너무나 아름다워 멈춰설 수 밖에 없었다. 이제 막 문을 연 조용한 카페에서 따뜻한 커피 한 잔을 시켜, 잠시 머물렀다. 투어에 참여하지 았더라면 아마도 몰라서 마시지 못했을, 특별한 모닝 커피.










중산로는 일제 시대의 흔적이 깊게 남아있어 실제로도 오래된 일식 레스토랑이 밀집해 있고 일본 관광객들이 크게 선호하는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타이베이에서도 손꼽힐 만큼 넓디 넓은 대로변이 관통하는 시내 중심가지만, 골목 사이사이에는 오랜 세월 손으로 딤섬 바구니를 만들어온 역사적인 가게가 그대로 남아 있는 풍경이 중산의 매력이다. 도시의 급격한 개발로 소외된 이 지역의 구석구석에는 로컬 아티스트의 손길이 더해졌다. 치펑 스트리트는 재기발랄한 그래피티와 예쁜 카페를 구경하면서 천천히 걸을 수 있는, 비밀스러운 골목이다. 









치펑 스트리트 주변에는 유명한 일식 맛집과 아트숍, 소형 갤러리도 많아서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투어를 진행하는 두 젊은이는 이따금씩 멈춰서서 "여기가 맛있어요! 여기가 유명해요, 아, 커피 좋아하신다고요? 저 카페가 진짜 맛있는 커피를 팔아요"라며 세심하게 알려준다. 유창하게 영어를 구사하는 두 청년들 덕분에, 걸으며 대화를 나누는 시간도 무척이나 즐거웠다. 대만 젊은이들은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고 언제나 친절하고 예의바르다. 


잠시 목이나 축이고 가자며 들른 밀크티 체인점 '타이베이 밀크 킹'에서, 그들이 권한 음료는 대만의 명물 '파파야 밀크'! 신선한 파파야와 우유를 즉석에서 갈아주는 음료인데 그동안 대만에 3번이나 오면서 한번도 맛보지 못해서 무척 궁금했다. 달지 않고 담백하면서 고소한 맛이 딱 내 스타일! 금새 한 컵을 뚝딱 비웠다. 대만엔 왜 이렇게 맛난게 많은 걸까.









중산 워킹 투어의 마지막 종착역은 최고의 먹거리를 팔기로 유명한 닝샤 야시장이다. 하지만 나는 지난 번 여행 때 닝샤 야시장에서 대부분의 먹거리를 제패;;;했기 때문에 패스하고 호텔로 돌아가기로 했다. 함께 하던 호텔 매니저가 이대로 가긴 아쉽다며, 야시장 맞은 편에 유명하고 오래된 또화(豆花) 맛집이 있으니 들렀다 가잔다. 또화는 시원하고 달달한 국물에 순두부와 각종 토핑을 넣어주는 대표적인 로컬 간식이다. 투어 인솔하느라 수고한 두 젊은이, 닝샤 야시장에 갔다가 비가 와서 또화집으로 후퇴한ㅋㅋ 싱가포르 부부와 함께 또화 한 그릇을 술술 비우는 시간. 쫄깃한 타로 떡이 씹히는 또화의 식감이 참으로 재미있다. 한참을 수다를 떨다가 호텔로 돌아오는 저녁, 늦은 밤인데도 숨겨진 최고의 펑리수를 소개해주기 위해 암바 호텔 옆 앰버서더의 델리숍을 전전하며 고생해준 매니저 님께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암바 중산 공식 홈페이지 (바로 가기)



암바 중산 호텔은 중화권 호텔 예약의 갑, 씨트립에서 직접 예약했다. 중국 대륙 및 홍콩/마카오/대만 호텔 예약 시에는 가장 많은 현지 호텔 리스트를 보유한 씨트립을 참조하는 것이 좋다. 다른 서비스에 비해 왜 씨트립이 좋은 지는 여행 직구 노하우 편에 상세히 소개했으니 참고할 것.

 

2014/10/20 - 여행 직구 1탄. 중화권 호텔 예약의 1인자! 씨트립(Ctrip)


씨트립에서 암바 호텔 중산 자세히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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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바둥 2015.07.28 16:54 신고

    예전에 중산역 근처에 댄디 호텔이라는 곳에 묵었던적이 있어서 중산은 나름 친숙한곳인데요. 매일 시먼딩쪽만 들락날락 하느라 저런곳이 있는지도 몰랐네요. 다음 방타이페이땐 한번 천천히 둘러봐야겠어요~~^^

    • BlogIcon nonie 2015.07.28 18:19 신고

      네 여기도 은근 볼거리가 있더라고요. 대만에 갈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많이 알고가면 훨씬 많은게 보이는 것 같아요. 어디든 그렇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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