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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HongKong

홍콩 여행을 마무리하며 - 호텔 & 쇼핑(프라다 아울렛, 공항, H&M) 후기

by nonie 2011. 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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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여행기에서 쇼핑 얘기는 쏙 빼놓은 셈인데, 마지막에 한방에 몰아서 정리하려고 아껴뒀다. 홍콩에서 쇼핑은 거의 숨쉬는 것과도 같은;; 일상적인 행위라 할 수 있는데, 내가 갔던 연말은 세일 시즌이어서 더욱 즐겁고 가벼운 마음으로 쇼핑을 즐길 수 있었다. 저렴한 옷 쇼핑부터 프라다 아울렛 후기까지, 도심 구석구석을 훓으며 구입했던 쇼핑 리스트를 공개한다. 아울러 이틀간 머물렀던 구룡 섬의 호텔, 하버 프라자 8 Degrees 간단 후기도 함께.




아이보리 바탕에 퍼플+블랙 테두리가 포인트인 여름 샌들.




SPACE를 찾지 마세요! 프라다 아울렛 탐험기
둘째날 애버딘에서 딤섬을 배부르게 먹고 나니 오후 일정이 텅텅 비었다. 애버딘은 사실 일부러 맘먹고 와야 하는, 도심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이라 홍콩섬 남부에 갈만한 곳을 체크해 두었다면 플로팅 레스토랑 식사 후 가보는게 좋다. 이때 수상 식당에서 떠나는 배가 두 척 있는데 애버딘 센터 쪽으로 가는 배를 타야 시내버스를 타고 압레이차우로 이동할 수 있다. 압레이차우로 가는 시내버스 노선을 체크해 '마리나 스퀘어' 앞에서 내리면 프라다 아울렛이 있다.
프라다 아울렛은 큰 간판도 없고 길모퉁이에 어두운 입구만이 위치해 있어 찾기가 힘들었다. 가이드북에는 공식 명칭인 '스페이스'라고 소개하고 있는데, 주변 행인에게 스페이스, 프라다 아울렛을 물어봐도 아는 사람이 없다. 그보다는 마리나 스퀘어 앞 정류장에 내려 직진하다 코너를 돌면 검은 투명문 안에 프라다 매장이 보이는 입구를 찾는게 쉽다. 

찾는건 어렵지만 구경할 만한 가치는 충분히 있는 프라다 아울렛, 과연 명성대로였다. 한국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가격의 프라다와 미우미우 제품이 쫙 깔려있는 매장은 어디서부터 눈을 돌려야 할지 모를 정도. 소파에 앉아 한참 신나게 신발을 신어보다가 맘에 드는 여름용 토오픈 샌들을 하나 골랐다. 대부분의 가격이 홍콩 달러로 2000불을 넘지 않으니 한켤레 고르는 건 거의 고문 수준. 하지만 남자 신발은 가격대가 좀더 높다. 

그리고 압레이차우에 한국인들이 오는 이유는 명품 종합 아울렛 '호라이즌 플라자' 때문인데, 사실 브랜드 도사 아니면 비추다. 그래도 꼭 가봐야 한다면 마크 제이콥스와 페라가모를 저렴히 구입할 수 있는 레인크로포드 매장 추천.




→ H&M에서 구입한 신상 아이템들. 왼쪽부터 스커트와 가디건, 블라우스.

인타운 체크인 후 마지막 시내 쇼핑은 H&M과 막스앤스펜서에서
홍콩은 SPA 브랜드 쇼핑에 참 유리한 도시다. 유니클로만 해도 한국과 일본, 홍콩을 비교해 봤을때 홍콩 가격이 제일 싸다. 센트럴에는 H&M과 M&S 매장이 모여 있어 한큐에 쇼핑을 끝낼 수 있다. 게다가 밤비행기 스케줄이라면 아침에 항공 짐을 미리 보내고 밤 비행기를 탈 수 있는데 이것이 인타운 체크인이다. 이때 공항으로 가는 AEL 표를 자동으로 끊게 되어 있고, 공항까지는 20분밖에 걸리지 않으니 기가 막힐 정도로 편리하다. 그러니 공항 가기 직전까지 시내에서 깨알같은 쇼핑을 즐길 수 있다는 말씀! (다음에도 홍콩 귀국편은 꼭 밤비행기로 끊을 생각이다) 

H&M에서는 오피스 레이디 룩을 연출할 수 있는 신상 아이템을 주로 구입했고, M&S에서는 가이드북에 소개된 스타킹과 레깅스를 샀다. 사실 '홍콩 배케이션'이라는 책에는 M&S의 차이나 블루 향 린넨 워터(새옷이나 침구 등에 뿌리는 다용도 코롱의 일종)를 추천 아이템으로 소개했는데, 이게 액체류여서 인타운 체크인을 해버린 내게는 못먹을 떡에 불과했다는게 아쉽다. 액체류는 미리미리 사서 짐가방으로 붙이는 센스! 그리고 스타킹은 한국에서 신어보니 생각보다 약해서 금방 올이 나가버려 실망스러웠다. 차라리 두툼한 레깅스나 예쁜 디자인의 발토시, 속옷 류를 추천한다.





인천공항을 연상케 하는 엄청난 규모의 첵랍콕 공항.

카드 보증금 받아서 사먹은 눈물의 고기덮밥. 커피와 함께 41불 정도.

페이지 원 공항 지점. 다양한 디자인북과 잡지 등을 구입할 수 있다.

공항에서 구입한 홍콩쇼핑의 필수 아이템, 호랑이 파스 2종과 백화유.




홍콩 첵랍콕 공항에서 마지막 쇼핑까지 알차게!
쾌적한 AEL을 타고 저녁 9시 경 일찌감치 공항에 도착했다. 사실 센트럴에서 더 머물고 싶었지만 슬슬 매장들 문도 닫을 시간이고 가장 중요한건 홍콩 달러가 더이상 없는데 비자 카드가 먹통이 돼서 저녁밥을 사먹을 수 없는 불쌍한 신세가 된 것. 이럴 때는 공항에 빨리 가는게 정답이었다. '옥토퍼스 카드'의 보증금을 환불하면 50불 가까이 나오는데, 이 돈이면 공항에서 따뜻한 밥 한끼는 가뿐히 해결할 수 있다. 그러니 환전도 잘 안되는 홍콩 달러는 가급적 깔끔하게 다 쓰고 공항에서 받은 보증금으로는 마지막 식사나 쇼핑을 하면 되겠다.

하버시티에 있는 디자인 서점 'Page One'을 바쁜 일정 탓에 들르지 못했는데, 공항에 떡하니 지점이 있어 반가운 맘에 들어가서 동생이 부탁한 '일러스트레이션 플레이 2'를 구입했다. 나중에 알았지만 한국에서는 약 1.5~2배 정도 비싼 책이었고 내가 산 가격으로는 중고도 사기 어려울 정도로 귀한 책이었다. 디자인 서적 쇼핑도 홍콩이 짱!  
최종적으로 홍콩 오면 다들 산다는 호랑이 파스와 백화유 구입. 공항 내에 있는 드럭 스토어에서 살 수 있는데, 많이 사지 않는다면 시내 가격과 큰 차이가 없으니 굳이 미리 살 필요 없을 듯 하다. 파스는 핫/콜드 타입 하나씩 사서 어깨가 아프신 엄마 선물로 드렸는데 시원하고 좋으시단다.  





하버프라자의 객실. 새집 느낌이 물씬 나는 깨끗하고 여유있는 분위기.

다양한 차 종류와 생수가 무료로 제공된다.

21층 객실에서 내려다본 바깥 풍경. 주변은 대부분 주택가다.




하버 프라자 8 Degrees 호텔, 가격 대비 넓은 객실을 원한다면 추천
홍콩에는 어마어마하게 많은 호텔이 있기 때문에 자신의 중요도에 따라 호텔을 고르면 된다. 구룡 섬 일정때 머물렀던 하버 프라자 8 Degrees는 어떠한 MTR 역과도 가깝지 않은, 대중교통 최악의 위치에 있다. 하지만 홍콩에 2번 이상 방문한 경험이 있어 시내버스 환승에 익숙하고(버스 정류장이 호텔 바로 앞에 있다) 저렴한 가격에 널찍하고 쾌적한 객실을 원한다면 좋은 선택이다. 대부분의 홍콩 호텔은 지역 특성 상 객실 크기가 엄청 좁기 때문이다. 그리고 침사추이에서는 저녁 9시까지 셔틀버스를 운영하니 시간만 잘 체크한다면 유용하다.

나는 21층 클럽 라운지 플로어에 머물렀는데, 한가지 황당했던 건 멤버쉽 라운지 이용을 한번도 못했다는 거였다. 보통 라운지를 이용하는 이유가 저녁때 술 한잔 하기 위해서인데, 이곳 라운지는 무려 저녁 8시에 문을 닫는다. (오픈도 오전 11시? 암튼 늦은 시간이다) 라운지 운영 시간이 너무 애매해서 구경 조차 못해봤음. 

이로써 4박 6일간의 홍콩 여행기도 여기서 쫑! :) 홍콩은 꼭, 반드시 다시 가고 싶은 도시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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