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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HongKong

홍콩의 망고 디저트 순례기, 스윗 다이너스티 vs. 허니문 디저트

by nonie 2010. 12.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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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에 가면 딤섬 만큼 양껏 먹고 와야겠다고 결심한게 '망고'다. 이제는 코스트코에도 7D 드라이드 망고가 들어올 만큼 한국에서도 대중적인 과일이 되었지만, 여전히 생 망고를 자주 사먹기는 어렵다. 홍콩에 간다고 하니 "허유산 망고 쥬스 꼭 먹고 오라"는 강요(?)에 가까운 조언이 우루루 쏟아질 정도로, 홍콩의 망고 디저트는 다양한 요리법과 모양새로 여행자의 입을 즐겁게 한다. 대표적인 디저트숍 2곳에서 만난 달콤하고 신선한 망고 디저트 몇 가지.
 




스윗 다이너스티의 입구는 줄선 사람들로 가득.

내부는 꽤 고급스러운 레스토랑 분위기.


우리 앞테이블. 맨 오른쪽에 앉은 남자가 슈주의 신동이랑 너무 닮아서 몇번이나 깜짝ㅋㅋㅋ

사실 이곳은 디저트숍이 아니라 나름 럭셔리한 딤섬 레스토랑이었다.




고급스런 딤섬과 디저트를 맛볼 수 있는 레스토랑, The Sweet Dynasty
하버시티 가는 길에 유난히 인파가 몰려 있는 고풍스런 입구의 레스토랑이 눈에 띄길래 무작정 줄을 서봤더니, 그곳이 바로 스윗 다이너스티. 많은 가이드북에 소개된 곳이라 그런지, 번호표를 받고도 한 20~30분을 대기한  후 겨우 2층 좌석으로 안내되었다. 

그런데 오랫동안 기다린 보람이 있다고 해야 할까? 2층 홀은 엄청 넓고 사람으로 가득한 따뜻한 분위기여서 가족이나 친구끼리 부담없이 점심이나 저녁 식사를 하기에 참 좋은 곳이었다. 관광객과 현지인이 한데 섞여 홍콩식 딤섬을 느긋하게 맛보며 시끌벅적하게 수다 떠는 분위기. 메뉴판에는 워낙 많은 딤섬 메뉴가 있었지만 우리 일행은 식사를 간단하게 하고온 터라 가벼운 디저트 류 위주로 몇 종류만 맛을 보기로 한다.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망고가 든 디저트는 꼭 포함해서! ㅋㅋ 





망고 아이스크림과 과일 모듬. 달콤한 아이스크림과 동글동글 썰린 과일이 너무나 잘 어울린다.

시럽에 담긴 두부. 의외로 달지 않고 맛있어서 놀랬던 메뉴.

딤섬을 지나치기 아쉬워 주문해봤던 슈마이도 평균 이상의 맛이었다.

샥스핀을 얹은 에그 타르트. 홍콩 와서 처음 맛보는 타르트의 맛:)



디저트만 잔뜩 시켜놓으니 아기자기하니 쏙쏙 집어먹는 재미. 여자들이 홍콩을 찾는 이유를 알 것 같다. 망고 아이스크림을 얹은 과일로 차갑고 달콤하게 입안을 정리하다가도, 쫄깃한 딤섬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입에 넣으며 미식의 도시 홍콩에 와 있음을 실감한다. 사실 처음 방문이라 잘 몰라서 메뉴판이나 입구에 크게 그림이 붙은 대표 메뉴 위주로 시킨 건데, 그 중 의외로 맛있었던 게 시럽에 담긴 따뜻한 두부 푸딩. 다른 블로거들의 홍콩 여행기에서 얼핏 두부 디저트를 본 기억이 있는 것 같아 주문해 봤는데 남자들도 좋아할 만한 담백한 맛이었다. 

만족스러운 디저트 기행을 마치고 향한 곳은 원래 목적지였던 하버 시티. 홍콩의 쇼핑몰을 대표하는 곳이다.




하버시티 로비에 세워진, 부엉이처럼 귀엽게 생긴 산타 모형들.

매장 중간에 발코니 같은 야외 공간이 있어 나가보니 이렇게 탁트인 바다가 보인다. 이래서 하버시티!

유명한 디자이너 아그네스 베의 카페도 하버시티 내에 있다.




하버시티, 쇼핑과 휴식을 한 큐에 즐기다
홍콩 최고의 쇼핑 거리 침사추이, 그 곳에서도 가장 대규모의 하버시티는 1층부터 4층까지 패션과 전자기기 등 모든 것을 망라하는 최고의 구성을 자랑한다. 만약 시간이 있으면 한번 더 오고 싶었지만 이때는 몰랐다. 이 방문이 마지막이 될 거라는 걸...(흑) 

내가 하버시티를 추켜세우는 까닭은, 홍콩 여행에서 꼭 사야만 했던 것들을 여기서 다 살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한국인들이 꼭 "미라마 쇼핑센터"로 가야만 살수 있다고 했던 홍콩 머스트-바이 아이템 "아큐브 1회용 콘택트 렌즈"(200HK$)도, 동생이 주문한 십수년전 홍콩 희귀 영화 '동성서취'의 오리지널 DVD도 다 하버시티에서 샀다. 그만큼 하버시티에서의 쇼핑은 꼭 패션잡화가 아니더라도 만족스러울 수 있다는 거다. 시간이 더 있었으면 유니클로에 가서 한국에 품절된 히트텍이나 몇가지 사고 무지(MUJI)에 가서 저녁에 먹을만한 간식거리나 좀 사올걸 하는 아쉬움?  




하버시티 안에는 그 유명한 허니문 디저트의 분점이 있다.

쥬스 샘플을 보고 원하는 쥬스를 주문하면 되는데, 주문 카운터는 옆쪽에 따로 있다.

왼쪽부터 딸기+우유 쥬스, 수박 쥬스, 그리고 망고 쥬스.

망고가 어찌나 많이 들었는지 숟가락으로 떠먹어야 한다. 동글동글 투명한 젤리를 씹는 맛도 재미.




하버시티에서 편리하게 즐기는 허니문 디저트의 망고 쥬스
원래 홍콩 외곽인 사이쿵에 본점을 둔 허니문 디저트는 이제 도심 곳곳에도 매장이 생기고, 하버시티에서도 쉽게 사먹을 수 있게 됐다. 허니문 디저트의 시그니처 메뉴는 망고와 두리안 팬케익이지만, 스윗 다이너스티에서 폭풍 과식;;을 한지라 쥬스만 맛보기로 한다. 내가 맛본 망고 쥬스는 딱 홍콩 스타일이랄까. 같이 준 숟가락으로 떠먹어야 할 만큼 걸죽하게 망고가 듬뿍 들어가 있고, 타피오카 비슷한 젤리가 잔뜩 들어가 있어 씹는 맛도 느껴진다. 그야말로 쇼핑하다가 다리 아프면 와서 요 쥬스와 함께 쉬어가는 코스, 딱이다. 참고로 함께 주문했던 다른 과일 쥬스 맛은 그저 그렇다고 하니 딱히 싫어하지 않는다면 망고 쥬스를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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