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하게 딤섬을 즐기고 싶을 때, 전망이 아름다운 레스토랑 궈푸러우

 

궈푸러우(Guo Fu Lou)는 침사추이의 아이스퀘어 쇼핑몰 31층에 위치한 스카이라운지 레스토랑이다. 본격 광동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럭셔리한 분위기의 레스토랑이지만, 점심 시간에는 여느 식당과 마찬가지로 딤섬 메뉴를 갖추고 있어 부담없는 가격에 품격있는 딤섬을 맛볼 수 있다. 아직 한국인에게는 많이 알려져 있지 않지만, 이번 1+1 레스토랑 셀렉트에 선정된 곳이어서인지 몇몇 한국 손님도 눈에 띈다. 

멋진 전망과 정중한 서비스, 여유로운 식사를 즐길 수 있는 궈푸러우.

방대한 와인 셀렉션을 자랑하는 곳이니 특색있게 와인을 곁들여도 좋겠다.

테이블에 놓인 레스토랑 셀렉트 안내판을 확인할 것.

일반 메뉴판에는 딤섬 메뉴가 소개되어 있지 않으니, 영어로 된 딤섬 메뉴를 요청하면 가져다준다. 어제 갔던 예만방과는 달리 딤섬이 한글로 설명되어 있지는 않으니 필요하면 직원에게 물어보면서 주문하는 것이 좋다. 예만방에서 워낙 담백한 덤플링 위주로만 먹어봤으니 궈푸러우에서는 좀 특색있고 자신있는 메뉴를 추천받아 주문해 보았다. 이곳에서는 같은 딤섬을 두 판 가져다주기 보다는 한 그릇에 2인분을 같이 담아주는 경우가 더 많았다. 어쨌든 양은 먹고 남을 만큼 넉넉하게 나온다는 것.

먼저 Pan-Fried shredded taro cake. 채썬 토란 튀김인데 고구마 같은 맛도 나고 에피타이저로 식욕을 돋구기에 좋은 딤섬이다. 고소하고 감자 같은 맛이어서 향을 싫어하는 한국인에게도 잘 맞을만 하다.

왼쪽에 동글동글한 튀김은 찹쌀 덤플링으로, 안에는 다진 돼지고기와 새우살 등이 들어있어 겉은 바삭바삭하고 쫄깃하며 속은 고소한게 너무 맛있었다. 남자분들도 아주 좋아했던 메뉴이니 이 집에 가면 꼭 한번씩 드셔보시길. 강추 메뉴.

넙적한 떡처럼 보이는 딤섬은 독특하게도 순무(Turnip)로 만든 떡이다. 홍콩 가면 무로 만든 떡을 꼭 먹어보라는 글을 많이 봤는데, 아마도 이게 맞겠다. 무의 은은한 향이 배어들어 있는 쫄깃한 떡으로 하나만 먹어도 제법 포만감이 든다.

딤섬집에서 빼놓을 수 없는 덤플링 수프도 주문해 보았다. 콩으로 만든 엄청 얇은 껍질 안에 돼지고기 속이 꽉차있어 쫄깃하고 국물은 매우 시원하다. 

아마도 궈푸러우의 대표 메뉴일 듯한 돼지고기 요리인데, 진정 홍콩에 온 듯한 느낌을 맛볼 수 있는 특유의 양념 맛이 일품이다. 다소 덤덤한 맛의 만두나 튀김을 먹다가 이 고기를 먹으면 정신이 확 들 정도로 강렬한 맛과 향이 오감을 자극한다. 

 

메인 딤섬이 끝나고 디저트 딤섬. 디저트가 양이 더 많다. 1+1의 크나큰 파장....ㅋㅋ

디저트 딤섬으로 나온 것은 먼저 흑설탕이 든 부드러운 빵인데, 많이 달지 않아서 입가심으로 먹어주기 좋았다.

대나무 잎에 싸인 팥떡은 꼭 한번 먹어보고 싶은 메뉴였는데, 1+1으로 무려 두 판이 나왔다. 대나무 향이 풍기는 떡은 입에 넣자마자 살살 녹는다. 전체적으로 디저트 딤섬이 다양하고 맛이 아주 훌륭해서 다양하게 시도해봐도 좋겠다. 

요 푸딩은 차가운 파인애플 푸딩인데 밀크와 생강의 향이 잘 어우러져 부드러우면서도 개운하다. 계수나무 잎이 밑에 깔려 시각적으로도 너무나 아름답게 서브된 예쁜 푸딩. 역시 1+1로 무려 5개나 나와서 원없이 먹었다. :)

입구 계산대에 놓인 안내판을 확인하자. 행사는 12월 26일까지.

레스토랑 로비에는 와인이 디스플레이되어 있어 한층 차분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홍콩에는 많은 딤섬집이 있겠지만 분위기와 맛을 두루 갖춘 레스토랑을 찾기는 어렵다. 궈푸러우 역시 그냥 방문해서 가볍게 식사할 만한 가격대의 식당은 아니지만, 점심 식사로 맛본 딤섬의 가격은 어제 갔던 예만방과 크게 다르지 않은 일반적인 딤섬 가격 수준인데다 삼성카드 1+1 혜택까지 더해 큰 부담없이 즐겁게 식사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부모님이나 연인과 함께 기억에 남는 딤섬 식사를 하고 싶을 때 찾으면 좋을 곳으로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