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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에서 저렴하게 살 수 있는 쇼핑 아이템은 많지만, 여자라면 드럭스토어의 화장품은 절대 놓칠 수 없다. 하지만 요새는 한국에도 워낙 많은 일본 화장품이 수입되고 있어서, 자칫 요즘같이 환율이 높은 때에 아무거나 사왔다간 오히려 별 차이 없거나 비싸게 구입하는 낭패를 볼 수도 있다. 우선 화장품 동호회 2~3곳을 돌면서 일본 및 오사카의 핫 뷰티 아이템 정보와 가격대를 입수한 후 여행을 떠났다. 그렇게 해서 건져낸 국내 미유통 인기 제품 몇가지를 소개한다. 혹시 일본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선물용으로도 참고할 만 하다.
프리티아 + 퍼펙트휩은 드럭쇼핑의 진리
사실 여행 준비 전까지는 몰랐다. 이들을 사기 위해 두배에 가까운 웃돈을 주고 대행을 부탁하는 사람들이 차고 넘친다는 걸. 그 유명세의 주인공은 2007년 일본 내 히트 상품으로 선정될 만큼 선풍적인 인기를 끈 거품염색약 프리티아, 그리고 시세이도의 저렴버전 폼클렌저 퍼펙트휩이다. 퍼펙트휩이야 예전부터 스테디셀러였지만, 도대체 염색약 따위에 왜 그렇게 열광하는 건지 궁금해서 집히는 대로 몇 통 사왔다. 일본에서도 한동안 죽어 있던 염색약 업계를 이 제품이 살렸을 정도로 혁신적인 컨셉트이긴 하다. 국내에서는 윤은혜가 모 드라마에서 하고 나왔던 빨간 머리가 이 프리티아의 카시스 베리 색상이어서 유명해졌단다. 거품염색약이 뭔지 하도 궁금해서 귀국하자마자 뜯어서 셀프염색을 해봤다. 그런데, 확실히 거품을 머리에 바르는게 액상을 바르는것보다 훨씬 편리하고, 또 재밌다. 발색력도 뛰어난 편.
맨 앞줄의 니베아 립밤은 왜 사왔냐고? 피치와 그레이트프룻 향은 국내에 없는 향이다. 주변에 선물했는데 반응이 꽤 좋은 편. 저렴하게 생색낼 수 있는 좋은 선물 아이템이다. 널리 알려져 있지만 한국에는 없는 아이템을 고르는 게 일본 화장품 쇼핑의 진정한 묘미다.
시원한 눈알 세척약, 아이봉
눈을 씻어낸다는 건 참으로 내게 생소한 개념이었다. 그렇게 오랫동안 렌즈를 착용해 왔고 눈알이 뻑뻑할 때마다 인공 눈물을 넣어주는 정도였지만, 눈을 개운하게 해주는 용액이 있다니! 이 역시 일본 드럭스토어 필수 구입 품목을 조사하다가 뒷북으로 알게된 아이템이다. 한국에는 수입이 안되어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기도 하다. 종류도 여러가지가 있는데 오리지널 말고 분홍색(비타민) 대용량으로 데려왔다. 뚜껑에 용액을 조금 따라서 눈에 갖다 대고 깜빡깜빡하면 눈이 순식간에 싸해지면서 눈 속에 숨어있던 노폐물(?)까지 다 제거해 준다. 가끔 눈이 흐릿하게 보이거나 수분이 부족할 때도 요긴하니 렌즈 사용자에게는 그야말로 구세주같은 존재라 하겠다.
도보여행의 동반자, 휴족시간
화장품은 아니지만, 드럭스토어에 가면 꼭 사와야 할 아이템 되시겠다. 국내에도 올리브영에서 판다고 하지만, 오사카의 시내 드럭에서 할인가로 사면 더 저렴하게 사올 수 있다. 1박스에 600엔 정도 하는데, 박스를 뜯으면 3봉지가 들어있다. 1봉지에 조그만 파스 6개가 들어있으니 우리 자매는 1봉지씩 뜯어 요렇게저렇게 붙여서 쓰곤 했다. 이 촉촉한 작은 파스를 발바닥이나 종아리에 붙이면 시간이 지나면서 알싸한 느낌이 강해진다. 다음날 아침이면 훨씬 개운하고 시원해져 있는 발을 느낄 수 있다. 이거 없었으면 어떻게 일본 여행을 했을지 상상이 안간다. 다음 여행에 대비해 한 박스를 더 사왔는데, 좀더 사올걸 후회되는 제품이다.
공항에서 사는 간사이표 화장품, 요지야
드럭스토어 제품이 실용적이지만 뭔가 선물하기에 아쉽다고 느껴진다면, 간사이 공항에 멋진 뷰티 아이템이 기다리고 있다. 흔해빠진 면세점 브랜드 화장품 사지 말고, 면세점 한켠에 자리잡은 요지야 매장에 들려보자. 요지야는 교토에서 만들어진 일본 고유 브랜드로, 특유의 캐릭터에서도 일본풍이 물씬 느껴진다. 요지야 하면 역시 옛 기생들이 즐겨 썼다는 기름종이가 유명한데, 상술의 천국 일본답게 공항 한정판 기름종이부터 다양한 종류의 패키지 상품이 있다. 나는 파우더가 묻어있는 핑크색 기름종이와 유자기름으로 만들어진 유자 립밤, 그리고 파우더 세안제를 구입했다. 요지야 제품을 구입하면 빨간 봉투와 스티커를 제품 수대로 같이 주므로 선물 포장도 직접 예쁘게 할 수 있다. 만약 간사이 공항으로 귀국할 경우 요지야 제품 몇 가지를 여성에게 선물한다면 센스쟁이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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