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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Japan

[오사카 겨울여행] 오사카 면식수행 추천! 하가쿠레 우동과 잇푸도 라멘

by nonie 2010. 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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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박 4일간의 오사카 여행에서 체험한 음식은 그야말로 길거리부터 호텔 음식까지 다양하지만, 그 중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맛은 면요리여서 가장 먼저 소개해 본다. 일본요리의 정수를 맛볼 수 있는 오사카 답게 많은 식당이 있는데, 그 중 숙소와 가까운 우메다에 위치한 우동집 '하가쿠레'와 후쿠오카식 라멘을 선보이는 '잇푸도'를 가보기로 했다.




차갑게 비벼먹는 붓카게 우동.


레몬의 상큼함이 매력적인 쯔유 우동.





우동의 신세계를 경험하고 싶다면, 하가쿠레
숙소가 우메다 지역에 위치했던 관계로 근처 맛집을 우선 공략해보기로 했다. 우메다 제 3빌딩 지하에 위치한 우동집 '하가쿠레'는 오사카 최고의 우동집으로 꼽히는 유명한 우동집이란다. 좁디좁은 바에 딱 두 자리가 비어 있어 운좋게 기다리지 않고 바로 앉았다. 옆사람과의 간격은 채 한 사람 너비도 되지 않으니, 과연 일본의 우동집에 왔다는 게 실감이 난다.

그런데 이 집 유명한 건 알겠는데 과연 어떤 메뉴를 시켜야 할지 난감했다. 주방 뒤에 쓰인 메뉴 옆에 커다란 사진에 너덧가지 인기 메뉴가 따로 소개되어 있길래, 위의 두 가지를 시켰다. 붓카게 우동과 쯔유 우동이 나왔다. 주인 아찌는 한국 손님이 많아서인지 한국인인 우리 자매를 금새 알아보시곤 친절하게 먹는 방법을 설명하신다. 면은 끊어서 먹으면 안되고, 면발은 두 개씩 집어서 후루룩 삼킬 것 등등.

이 집만의 특제 간장이 두번 돌려 뿌려진 전통 깊은 우동의 맛은 우선 '차가웠다'. 뜨거운 국물 호호 불어가며 먹는 우동을 기대했던 우리에게는 다소 생경한 우동 맛. 하지만 면발을 씹으면 씹을 수록 수타면 만의 남다른 질감과 쫀득한 깊은 맛을 느낄 수 있었다. 면발 맛을 느끼기 위해 다른 재료들은 최소한으로 사용하고 국물 마저 차갑게 만들어 면을 즐기는 진정한 면식수햏자 오사카인들;;; 주변을 둘러보니 뜨거운 우동을 먹는 사람들보다 우리가 주문한 메뉴를 먹는 사람이 더 많았다. (국물에 따라 그릇 모양이 달라 쉽게 알아볼 수 있다)

붓카게 우동은 가쯔오부시를 비롯한 여러 야채, 계란 등을 소스 국물과 함께 휘휘 저어 비벼먹는 냉우동이다. 가쯔오부시 맛이 진하게 나면서 다른 재료와 면의 궁합이 환상적이다. 쯔유 우동은 부재료를 더욱 간소화하고 간장의 깊은 맛과 레몬즙의 상큼함을 느끼며 즐기는 심플하면서 담백한 우동이다. 둘 다 한국에서는 맛볼 수 없는 우동이어서 먹고 난 다음에도 뭔가 성취감;;이 드는 묘한 기분. 암튼 오사카에서 우동 먹고 싶다면 이 집, 추천이다.
 










후쿠오카에서 막 끓여온 듯한 진한 국물, 잇푸도 라멘
오사카에 북오프가 두 곳이 있는데, 둘 중 난바 지역 중심에 자리잡은 북오프를 찾았다면 바로 그 옆이 잇푸도 라멘이다. 우리는 북오프와 이 라멘집 두 곳을 다 갈 예정이었기 때문에 일타이피;;를 노리고 이곳을 찾았다. 하루종일 쇼핑을 하고 난 다음이라 너무나도 피곤하고 허기가 심해서 그야말로 빛의 속도로 주문에 돌입했다. 나는 메뉴판 가장 왼쪽의 가장 대표적인 라멘을, 그리고 동생은 오른쪽의 츠케멘을 주문했다. 왼쪽과 가운데 메뉴 두개가 후쿠오카 식 라멘인데, 가운데 메뉴가 좀더 라이트한 국물이라고 한다. 난 기왕이면 진한 원조 일본식 라멘을 맛보고 싶어 왼쪽으로 주문.










실내 구조는 다소 독특하게 되어 있는데, 흡사 통나무를 베어 만든 것 같은 비대칭스러운 바가 한쪽에 자리잡고 있고(우리도 이 자리에 착석) 안쪽에도 많은 테이블이 있다. 이집도 유명한 라멘집이라 빈 자리가 거의 없었다. 일단 자리를 잡고 앉은 후 겉옷과 가방 등은 뒤에 있는 바구니에 담아 놓고 식사를 하면 된다. 차가운 차와 반찬 등은 테이블 위에 다 준비되어 있어 원하는 만큼 가져다 먹을 수 있다.






구수한 국물과 얇은 면발이 독특한 잇푸도 라멘.


국물과 면이 따로 나오는 츠케멘.





내가 주문한 라멘은 기대한 것 만큼 리치한 국물 맛을 자랑했다. 예전에 후쿠오카 여행하면서 먹었던 라멘처럼 지방질의 풍요로운;; 맛이 점철된 라멘으로, 한국인에겐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릴 수도 있겠다. 그리고 다른 라멘보다 면이 좀 얇다는 느낌이었다. 국물의 맛을 더 잘 배어나오게 하려는 의도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동생이 주문한 츠케멘은 독특하게도 면과 국물이 따로 나온다. 원래 면을 국물에 적셔 먹는 걸로 알고 있는데, 귀찮은 나머지 그냥 말았더니 간이 너무 짜서 먹는데 좀 고생을 했다는 후문이...;; 츠케멘은 그냥 적셔 먹도록 하자.
어쨌든 간사이 맛집의 대가 까날 님도 추천하신 라멘집인 만큼, 오사카에서 맛있는 라멘을 먹고 싶다면 한번쯤 찾아가볼 만한 곳이다.




잇푸도 라멘의 바깥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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