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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방영된 피디수첩을 보면 지금 대한민국이 서있는 곳이 어딘지를 분명하게 알 수 있다.
우리나라가 지금 북한이나 이라크, 혹은 아프리카에 '인권'을 말할 수 있는 자격이 있는가?
내가 그토록 자랑스러워 했던, 전 세계 어디서도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했던 메트로폴리탄, 서울은
이제 전투경찰로 가득하고 광장조차 막혀버린 독재자의 텅 빈 도시가 되고 말았다.
도대체 그는 무엇이 그렇게도 두려운가. 왜 사람들의 눈과 귀를 막으려고만 하는가.
막으면 막을수록 실체는 더욱 분명하게 드러난다는 것을, 역사를 통해 우리 모두는 잘 알고 있다.
수천 수만의 경찰이 동원되어야 겨우 유지되는 정권, 하지만 그들은 모른다.
그 속에서 숨죽이며 사는 수천만의 국민들이 분노와 슬픔을 품은 채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그리고 나는 언제까지 자유롭게 블로깅을 할 수 있을까.
그리고 언제까지 피디수첩과 같은 방송을 볼 수 있을까.
말하고, 글쓰고, 의견을 표출하는 기본적인 인권이 지켜지지 않는 나라에 살고 있는 지금,
내가 누리는 자유가 언제 구속될지 모른다는 불안감만 그저 가득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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