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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India

봄의 인도를 만나다! 델리 대통령궁과 무굴가든, 올드 델리 릭샤투어

by nonie 2018. 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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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nie X Incredible India! 하루에 돌아보는, 올드 & 뉴 델리

처음으로 온 인도에서 가장 먼저 만나는 도시는, 자연스레 직항이 도착하는 '델리'다. 델리는 굉장히 큰 도시여서 볼거리도 많지만, 2월에 델리를 왔으니 대통령궁 관람을 놓칠 수 없다. 활짝 핀 봄꽃 사이로 무굴 가든을 거닐며, 따스한 인도의 봄을 한껏 만끽했다. 오후에는 릭샤를 타고 올드델리를 돌아보는 투어에 참여해서, 아주 잠깐이나마 그들의 삶 근처를 바라볼 수 있었다. 본격적으로 기차여행을 시작하기 전에 휘리릭 돌아본, 올드 & 뉴 델리에서의 시간. 










2월의 특별한 볼거리! 대통령궁의 영혼 '무굴 가든'

보통 인도여행의 성수기는 1~2월을 꼽는다. 날씨도 덥지 않고 선선한데다 비도 오지 않아서, 그야말로 여행하기에는 더없이 좋은 날씨다. 그 중에서도 매년 2월에는 대통령궁 내의 정원 '무굴 가든'을 1달간 일반인에게 전면 개방한다. 평소에는 8월~3월에만 사전예약으로 개방하는 이 정원은, 2018년에는 2/6~3/6일에 예약없이 입장이 가능하다. 마침 내가 델리에 도착한 날이 딱 이 시기에 겹쳐서, 당일치기 투어임에도 불구하고 이 정원을 돌아보는 행운을 얻었다. 델리에 볼거리가 엄청나게 많다고 알고 있는데, 굳이 대통령궁이 뉴델리 투어의 주인공이 된 것도 아마 이 정원 때문인 듯 하다. 





Nonie @ Seoul(@nonie21)님의 공유 게시물님,



워낙 특별한 기회인데다 주말까지 겹쳐서, 무굴 가든에는 외국인은 물론이고 현지인들의 인파가 엄청나게 많았다. 조금 아쉬웠던 건 무굴 가든의 가장 큰 자랑거리가 네덜란드에서 수입했다는 1만 그루의 튤립인데, 내가 찾은 2월 초에는 아직 튤립이 완전히 피지는 않았다. 2월 말이 되면 튤립이 만개한다고 하니, 그 때 더욱 절정을 이룰 듯 하다. 물론 다른 꽃들은 이미 아름답게 피어 있어서, 혹한의 한국에서 날아온 내게는 그저 행복한 날씨일 뿐이다. 함께 일행이 된 전 세계 유명 블로거들과 사진을 찍으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눌 정도로 금새 친해졌다. 







copyrights by @ashwinkoushan




대통령궁 내부도 가이드 투어를 했는데, 삼엄한 보안 과정을 거쳐야만 입장할 수 있다. 수많은 아트피스와 대리석 등으로 웅장하게 조성된 건축물이라, 잠시 들러서 돌아보는 것 만으로도 흥미로운 시간이었다. 영국 식민 지배 당시에 영국인들이 인도 문화에 영향을 받아 지은 건물이라고 하는데, 확실히 동서양의 특징이 뒤섞여 있다. 


확실히 인도는 방대한 역사를 가진 나라인데다 문화유산 중심으로 여행 일정이 짜여지기 때문에, 얼마나 배경지식을 알고 오느냐가 여행의 질을 크게 좌우한다. 오기 전에 인도의 역사와 문화 책을 몇 권 읽긴 했지만, 더 공부를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든다. 이번 여행의 경우 국제적인 행사에 초청이 된 상황이라, 열흘 내내 영어 가이딩에 집중하느라 더욱 가중되는 피로함....참고로 모국어가 영어가 아닌 사람은, 모든 일행 중 나밖에 없었다는 안습함...ㅜ 조만간 가이드북 말고, 인도 여행에 도움이 될 만한 책은 따로 정리를 해 보기로. 사실 정말 좋은 책이 많은데, 거의 알려져 있지 않더라. 









델리에서 체크인한 아쇽 호텔에서 조식을 먹긴 했지만, 공식적인 외부 식사는 이날 점심이 처음이다. 과연 인도 현지의 요리는 어떨 지 너무나 궁금했는데, 역시 대부분의 음식이 정말 맛있고 잘 맞았다. 요즘은 한국에서도 정통 인도 요리를 쉽게 맛볼 수 있지만, 태어나서 처음으로 맛보는 인도 현지의 요리는 역시 특별하다. 인도의 빵 하면 '난' 한 가지만 생각했는데, 이 날부터 10일간 매일 다른 인도의 커리와 빵 종류를 만나면서 이렇게 종류가 다양한 지 몰랐다. 이 날 점심에도 두 가지 빵이 나왔는데, 하나는 원래 알고 있는 플레인 난이고 다른 하나는 기름기가 많고 결이 느껴지며 미세하게 달콤함이 느껴지는 빵이었다. 아마도 빠라따라고 불리는 빵인 듯. 두 빵 모두 매콤하고 진한 북인도식 커리와 매우 잘 어우러졌다. 







copyrights by @ashwinkoushan




릭샤를 타고, 올드 델리로

15년 넘게 해외여행을 하면서 왜 인도를 가지 않았냐고 묻는다면, 막연히 느껴지는 불안감 때문일 것이다. 보통 혼자 움직이는 여행을 하는데다 여성 치안이 워낙 안좋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서인지, 인도는 위시리스트 1순위에 있음에도 왠지 주저하게 되는 곳이었다. 그래서 이런 기회에 인도를 안전하게 만날 수 있다는 것이 이번 여행을 결심한 큰 계기다. 


인도 하면 떠오르는 혼란의 도가니탕같은 거리를 비로소 만난 순간은, 올드 델리에 도착했을 때다. 가이드의 지시에 따라 편안한 차량에서 덜컹거리는 릭샤로 옮겨타고, 릭샤왈라가 몇 발자국을 채 떼기도 전에 아마도 조금은 겁에 질렸던 듯 하다. 이번 행사의 공식 포토그래퍼인 아쉬윈은,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잡아낸 사진으로 나를 놀라게 했다. 올드 델리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잘레비 집에서, 머리가 띵하게 울리는 단맛의 잘레비를 한 입 베어물며 한숨을 돌린다.  







copyrights by @ashwinkous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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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 델리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장면은, 사원 옆의 한 실내 공간에서 할머니들이 끊임없이 짜파티를 빚고 있는 광경이었다. 이렇게 구워낸 짜파티는,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 무료 급식으로 제공된다. 일종의 사회복지 시설인 셈인데, 엄청나게 많은 양의 음식을 매일 아무런 조건없이 만들고 나누는 그들의 모습에서, 잠시 할 말을 잊었던 순간이다. 


그냥 사진찍고 서있기는 뭐해서, 잠시 옆에 앉아서 짜파티 반죽을 납작하게 빚기도 했다. 옆에 앉으신 할머니가 내 반죽 모양을 보더니 한심하다는 듯이 웃으시면서ㅋㅋ 손가락이 보이지도 않을 정도로 빠르게 제대로 된 모양을 만들어 앞 사람에게로 휘리릭 던졌다. 몇 개를 더 시도해 봤지만, 아마 난 안될거야...;; 










우리의 가이드는, 전 세계에서 모인 블로거들이 입을 모아 그녀를 극찬했을 정도로 특별한 가이딩을 보여주었다. 일단 남자 일색인 인도의 투어 가이드 시장에서 여성 가이드를 만날 일은 그 이후로 없었을 뿐만 아니라, 내가 만난 모든 인도 가이드 중에 그녀가 가장 훌륭했다. 이방인들이 궁금해하는 인도의 중매 결혼을 자신의 결혼 스토리 그대로 설명해 모든 이를 웃음짓게 했고, 일반적인 관광지가 아니라 이곳 복지시설처럼 인도의 현재를 솔직하게 보여주는 곳으로 우리를 안내했다. 


짜파티 만들기를 마치고 밖에서 얻어 마신 플라스틱 잔의 짜이는, 내가 인도여행에서 마신 처음이자 마지막 길거리 짜이였다. 처음 릭샤를 탈 때는 그저 무섭게만 느껴졌던 올드 델리는, 짜이를 홀짝일 즈음에는 조금 더 편하게 느껴졌다. 현지 삶과 괴리될 수 밖에 없는 럭셔리 트레인 여행을 앞두고, 아주 잠깐이나마 올드 델리를 가까이서 만날 수 있어 그저 좋았던 시간. 자, 이제 진짜로 기차여행을 시작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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