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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Thailand

6 senses in Thailand - 태국관광청과 함께 떠난 태국북부 여행 미리 보기

by nonie 2017. 10.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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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logue. 6 senses in Thailand - 1만명 중 6명에 선발되다

지난 여름, 태국관광청 본청(TAT)은 전 세계를 대상으로 큰 캠페인을 런칭했다. 기존의 유명 관광지가 아닌, 오감을 만족하는 특별한 체험여행의 참가자를 뽑는 콘테스트였다. 전 세계에서 1만 여 명이 신청했고(트래픽은 1백만 이상), 최종 6명이 대륙 별로 선발되었다. 그리고, 믿을 수 없게도 내가 아시아 최종 참가자에 이름을 올렸다는 연락을 받았다. 그렇게 시작된 추석 연휴의 11박 12일은 매 순간이 꿈만 같고, 거짓말처럼 느껴졌다. 태국 북부를 누비던 2주간의 마법같은 시간, 미리 보기.  










Theme 1. Experience

태국은 내게 각별한 의미가 있다. AB-ROAD 여행기자 시절 첫 출장지(코창)였고, 호텔 테마여행을 시작한 첫 여행지(방콕)다. 그 후 이런저런 일로 태국에 갔지만 철저히 겉핥기식으로 쇼핑몰과 카페, 호텔 등을 둘러보는 자유여행이라, 그들의 전통과 문화를 깊이있게 알 기회는 없었다. 이번 여행이 아니었다면, 평생 딱 그 정도의 태국만 알았을 지도 모르겠다.


태국관광청이 전 세계에서 6팀을 뽑아서 6 SENSES라는 타이틀로 태국을 보여주고자 했던 컨셉트는 바로 '전통문화와 라이프스타일 체험'이다. 시각, 후각 등의 오감으로 느끼는 여행을 특별히 북부 지역에 초점을 맞춰 기획했다. 전체 일정 설계와 모니터링 투어에만 꼬박 2달이 걸렸다니, 얼마나 큰 국가적 프로젝트였는지 짐작할 수 있다.


그들의 노력은 고스란히 나에게 전해졌다. 출발 전에는 11박 12일이 다소 길게 느껴졌지만, 매일매일이 다채롭고 신선한 클래스와 투어로 짜여 있어 지루할 틈이라곤 조금도 없었다. 전통 마스크와 악기를 직접 만들거나, 농기구를 타고 산에 들어가 과일을 땄다. 전통 복장을 입고 불교 의식에 참여하고, 현지인이 운영하는 홈스테이에 묵으며 그들의 마을에서 오래된 삶의 기술을 배웠다. 확실히 어떤 나라의 문화를 겉에서 바라보는 것과 직접 뛰어드는 건 달라도 너무나 달랐다. 특히 여행의 밀도와 추억의 잔상이, 완전히 다른 결로 남는다.










Theme 2. Tastes

방콕의 유명 맛집이란 데를 찾아가 팟타이와 쏨땀을 먹으며 '캬. 이게 태국의 맛이지'라 감탄했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단 한번도 태국인들이 지역 별로 무엇을 먹는지, 원재료나 소스가 무엇이고 어떻게 쓰이는지 배울 기회는 없었다.


6 senses 여행은, 태국 식문화의 근간을 이루는 코코넛 농장에서 시작했다. 전통 방식으로 제조한 팜 슈가의 탄생 과정으로 시작한 여행에서, 매일매일 홈메이드로 지역 주민들이 정성스레 요리한 하루 세 끼를 대접 받았다. 특히 중부 지방과는 차별화되는 북부의 독특한 식문화를 경험하고, 직접 쏨땀의 양념을 조합하는 법을 배우고, 커피 농장에서 장작불에 끓인 커피를 마셨다. 12일 간 직접 참여한 쿠킹 클래스만 해도 3~4가지나 된다. 요리에 특별한 관심과 열정이 있는 내게는, 더없이 소중한 시간이었다. 











Theme 3. Sustainable Tourism (지속가능한 관광)

11박 12일 동안 수많은 투어를 정신없이 경험했지만, 이 모든 경험을 관통하는 하나의 메시지는 '지속가능한' 여행이다. 이번 여행은 어쩔 수 없이 자연을 파괴할 수 밖에 없는 여행자가, 어떻게 하면 로컬 문화 및 자연과 공존하면서 여행을 할 수 있는 지를 모범적으로 보여주었다. 


도시 여행 대신 현지 농가가 운영하는 홈스테이에서 묵고, 국립공원과 수많은 사원에서 그들이 보존해온 자연과 문화를 모두 만날 수 있었다. 치앙마이에서 반경 1시간 거리에 이렇게 숨겨진 곳이 많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 특히 태국에서 가장 높은 산이 있는 도이 인타논 국립공원과 타이 허브/마사지를 공부하며 숙박도 할 수 있는 허브 스쿨이 모두 치앙마이 근처에 있다. 한국에 알려진 '치앙마이 여행'과는 달라도 너무 달랐던 이번 치앙마이 여행 이야기, 조만간 풀어 보기로. 






Siam @ siam, Bangkok


Phunacome Resort, Loei


Baan Na Ton Chan, Sukhothai



Theme 4. Stay

호텔여행이라는 주제로 수 년간 전 세계를 다니면서, 내 관심사는 조금씩 변화해 갔다. 처음에는 럭셔리하거나 유니크한 디자인의 호텔만을 찾아 다녔다면, 이제는 해당 지역의 스토리를 담고 있는 건축물이나 로컬 문화와 밀착된 형태의 숙소에 좀더 눈길이 간다. 


이번 태국 북부에서도 대여섯 곳의 서로 다른 숙소에 머물며, 호텔여행자로서 경험의 폭을 한층 넓힐 수 있었다. 방콕에서는 시암@시암 디자인 호텔과 리버사이드에 7달 전 오픈한 찬(Chaan)을 소개할 예정이고, 수코타이의 커뮤니티 빌리지와 도이 인타논의 홈스테이 숙소, 러이의 아름다운 소형 리조트 '푸나콤', 치앙마이의 루엔 컴인 호텔도 차례로 단독 포스팅 예정. :)  











Theme 5. People

이번 여행이 끝나는 게 유난히도 아쉬웠던 건 역시 '사람들' 때문 아닐까? 미 대륙 2팀, 유럽 2팀, 아시아 2팀으로 골고루 모인 총 12명의 참가자들은 2주 동안 환상의 팀이 되어 태국을 누볐다. 여행 초반에는 그리도 서먹하더니, 마지막 날에는 작별인사만 몇 번을 했는지 기억도 안난다. 멕시코의 흥많은 언니 아미나와 마이테, 독일의 간지 작렬 요가 구루 앤과 안나, 미국 텍사스의 비글미 터지는 커플 에릭과 이바나, 영국의 러블리한 부부 리와 칼리, 말레이시아의 유쾌한 미녀 자매 그레이스와 루이스까지. 이들과 태국이라는 나라에서 만나게 된 것도 신기한 운명이다. 열흘 넘게 그야말로 시트콤을 찍었던 모두에게ㅋㅋ 특별히 사랑과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무엇보다도, 국적도 감정도 표현방식도 확연히 다른 12명을 엄청난 카리스마로 이끌며 성공적으로 프로젝트를 마치게 해준 가이드, Pum과 Kwan에게 너무나 감사하다. 이번 여행의 총지휘자였던 품은 태국에서 영어 가이드를 가르치는(!) 가이드 지도자라고 하니, 프로 중의 프로급 여행 전문가인 셈이다. 여행 경험이 적잖은 내가 보기에도 너무나 훌륭한 실력과 태국에 대한 방대한 지식으로, 그는 우리 모두를 그야말로 '가르쳤다'. 냉정해 보이지만 마음 씀씀이는 언제나 따뜻하고 젠틀했던 여행의 아버지 품, 그리고 엄마처럼 우리의 작은 일을 섬세하게 챙겨준 써니 콴에게 Special Big Thanks를 전하며.   



우리의 여행은 끝났지만, 나의 이야기는 지금부터 시작해 보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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