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행 콘텐츠 디렉터, nonie(김다영)입니다.
올해로 4년째 여행 전문 강의를 하면서, 동시에 글로벌 여행업계 전문성을 쌓기 위한 해외 컨퍼런스 참관과 호텔 취재도 계속 해왔는데요. 이번에는 태국정부관광청(TAT) 본청에서 진행한 6 Senses 글로벌 캠페인에서, 콘텐츠 크리에이터 6팀에 최종 선발되어 히치하이커 팀으로 태국 북부에 다녀옵니다. 큰 예산과 계획이 투입되는 프로젝트로 알고 있는데, 얼떨떨하면서도 잘해야 한다는 부담도 생기네요.
그동안 태국 북부는 치앙마이 위주로 널리 알려져 왔는데요. 유명 여행지보다 이쪽 지역에서만 가능한 로컬 체험이나 숨겨진 여행지가 궁금하신 분도 많으실 듯 합니다. 이번 일정에서는 방콕과 치앙마이는 물론, 태국 북동부 러이부터 북서부 수코타이까지 두루 커버하게 됩니다. 대도시 여행과 호텔을 전문으로 하는 저에게, 비개발 지역/로컬 체험을 위주로 한 이번 여행은 새로운 도전이 될 것 같아요.
이 코스는 기존 여행상품에는 없는, 본 프로젝트만을 위해 특별히 짜여진 일정입니다. 덕분에 태국 북부 깊숙히 숨어있는 놀라운 친환경 호텔과 숙소, 미식, 투어, 클래스, 워크숍을 매일 소개할 예정입니다. 핵심 정보(위치, 이름 등)는 프로젝트 성격 상 인스타그램에서 10월 초부터 선공개하니, 인스타그램 @nonie21을 팔로우해 주세요.
2017년 6월, 왓 아룬
여행산업은 일반적으로 돈을 많이 쓰는 여행자 비율이 높아야, 관광으로 파괴되는 각종 손해를 상쇄할 수 있습니다. 또한 도시가 수용가능한 여행자의 범위를 초과하면 베니스, 바르셀로나처럼 커다란 사회문제를 겪게 됩니다.(Over-tourism) 아시아에서는 저가(배낭)여행자의 비율이 심각하게 높은 대표 여행지가 바로 태국입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관광청은 럭셔리/여성 여행자를 위한 캠페인을 전개하며 고급화 이미지 변신을 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럭셔리 여행산업은 생각보다 간단한 시장이 아닙니다.
새롭게 부상하는 럭셔리 여행자 계층은 비싼 리조트나 관광상품이 아닌, 다른 경험을 원하고 있습니다. 많은 글로벌 리포트는 럭셔리 여행산업이 'Expensive'에서 'Exclusive'(나만 할 수 있는 특별한 문화적 경험)로 이미 전환했음을 알리고 있습니다. 이런 흐름에 맞추어 태국관광청은 '진짜 태국의 모습'을 담은 Authentic한 로컬 체험여행 모델을 임의로 구성한 후, 이를 실시간으로 콘텐츠화할 크리에이터를 찾았던 것입니다.
여행기자에서 블로거까지 지난 10년간 미디어 취재를 떠난 적은 많았어도, 동영상과 SNS 등 뉴미디어 콘텐츠를 실시간으로 전달하기 위한 여행은 처음이 아닐까 싶어요. 그만큼 미디어 환경이 많이 변했다는 것을 새삼 느낍니다. 동시에 전 세계가 지속가능한 관광진흥 캠페인을 끊임없이 개발하고 있는데, 한국은 어디쯤 왔는지도 돌아보게 됩니다.
2017년 6월, 방콕 공항에서 도쿄로 가는 길.
돌이켜보면, 저에게 20대의 여행은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가는' 과정이었고요. 30대에 떠나는 모든 여행은 '40대 이후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에 대한 힌트를 얻고 경쟁력을 더해가는 과정입니다. 많은 분들이 저에게 여행과 일이 공존하는 삶이 어떻게 가능한 지 궁금해 하시지만, 여행에 대한 접근법 자체를 바꾸려는 시도는 잘 하지 않으시더라고요.
여행 역시 개인의 삶에 축적되고 내재되는 경험이기 때문에, 하나하나의 여행이 모여서 일과 삶의 방식을 서서히 바꿀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것이 제가 떠나는 모든 여행을 프로젝트로 설계하고, 도전을 통해 기회를 만든 후, 이를 통한 아웃풋을 명확히 설정하는 이유입니다. 올해 런칭한 여행 커리어 워크숍도 이 접근법을 소개하기 위해 만든 자리이기도 하고요.
아마도 이번 프로젝트가 끝나면 더 많은 아이디어가 생길 것 같아요. 여행정보 뿐 아니라 여행에 대한 새로운 관점 역시 블로그와 강의, 다양한 채널을 통해 계속 공유하겠습니다. 모두 추석연휴 즐겁게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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