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군데의 카페와 서점에 이어 찾은 곳은, 호텔의 도움을 받아 예약해 둔 마사지숍이다. 한적한 현지 동네의 작은 숍에서, 올해 들어 처음으로 받는 전신 마사지는 무척이나 만족스러웠다. 귀국 전 쌓인 피로를 말끔히 풀어내고, 익숙한 번화가인 우장루로 향했다. 이전에는 어떻게 주문해야 할 지 몰라 발걸음을 돌렸던 만두집에서 이런 저런 음식을 시켜먹고, 로컬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면서 상하이에서의 짧은 출장을 마무리한다. 









Signature Massage @ ZEN

수메리안에서 아침식사를 마치고 조금 걷다 보니, 마사지숍에 금새 도착했다. 숍 입구에서 직원이 분주하게 계단을 물청소 중인 걸 보니, 이제 막 오픈한 모습이다. 시캉루는 현지인들의 거주 지역으로, 한적하고 평화로운 동네다. 몇 곳의 체인이 있지만 상대적으로 시내에 위치한 지점은 예약 없이는 거의 불가능할 정도로 인기있는 마사지숍이라 들었다. 그래서 일부러 변두리에 새로 오픈한 지점을 선택한 건데, 애스터하우스 호텔의 프론트 직원이 대신 예약을 해 주지 않았더라면 절대 오지 못했을 듯 하다. 다행히 예약은 잘 되어 있었다. 내가 호텔을 사랑하는 이유, 바로 컨시어지와 여행자의 호흡이 잘 맞을 때 여행의 퀄리티가 한층 올라가기 때문이다. 









예약 시에는 몰랐던 사실인데, 신규 점포라 그런지 시즌 스페셜이라는 이름으로 프로모션 중이다. 덕분에 젠 시그니처 마사지 90분 프로그램을 무려 288위안, 한화 5만원으로 받아볼 수 있었다. 이전에 방문했던 드래곤플라이 스파가 60분에 310위안 대인 것을 감안하면 매우 합리적인 가격대다. 요즘은 모바일 페이가 완벽하게 갖춰진 상하이이다 보니 외산 신용카드를 받지 않는 점포도 많은데, 마스터카드로 편리하게 결제해서 더욱 좋았다. 덕분에 2017년 첫 전신 마사지를 아주 만족스럽게 받았다. 시그니처 마사지는 고대 불교에서 영감을 받은 아로마 향을 기반으로 한 아로마 마사지다. 압이나 서비스 ,시설 모두 왠만한 호텔 스파보다 훨씬 좋았다. 










Lunch @ Yang's Dumpling

난징시루 뒷편의 번화가 우장루는 3년 전 이맘 때보다 훨씬 더 북적이고 세련되어진 풍경이다. 여기 오면 꼭 먹어야 한다는 만두집 양스 덤플링, 3년 전엔 머뭇거리다 그냥 지나치고 말았다. 그 시절 생각이 문득 나서, 오늘은 여기부터 찾았다. 관광객에게 최적화된 식당이라, 영어 메뉴에 선결제 주문 방식은 너무나 편리했고 음식은 신속하게 테이블로 날아왔다. 모듬 군만두를 시켰는데, 만두를 깨무는 순간 안에서 육즙이 터져나와 주변에 놓여있던 핸드폰까지 튀었다. 엄청 뜨거우니 조심해야 함. 









매콤하고 개운한 쏸라펀(사워 앤 스파이시 수프를 시키면 된다) 한 그릇도 오랜만에 맛을 본다. 면 요리에 만두까지 다 먹기엔 좀 버거워서, 만두는 두 개만 먹고 포장해가기로 했다. 어짜피 일회용 용기에 나오기 때문에, 프론트에 포장을 말하면 비닐봉지를 내어준다. 기분좋고 든든하게 한 끼를 잘 먹고 나왔다. 상하이에 산해진미가 무척 많지만, 혼자 상하이를 여행한다면 레스토랑 옵션이 그리 많지 않다. 그럴 때 패스트푸드 대신 가벼운 맘으로 들리기에 참 좋은 식당이다. 










Coffee @ Uncle no name espresso

빵빵해진 배를 이끌고, 근처의 한 카페로 향했다. 밖에서는 카페인지 모르고 지나칠 정도로 수풀로 둘러싸여 있어서, 엄청난 번화가인 우장루 한복판이라는 게 믿겨지지 않았다. 울타리 안으로 들어서면 아늑하게 지어진 작은 정원, 그리고 커피 바가 있다. 드립 커피를 주문할 수 있냐고 묻자, 앞에 늘어선 수입산 원두 몇 봉지를 가리킨다. 게이샤같은 희귀 원두도 있고 다분히 매니아적인 원두가 꽤 보인다. 추천을 받아 하나를 고르고 야외 테이블에 앉아 커피를 기다렸다. 환하게 웃는 직원들은 커피를 가져다 주고 물을 따라주며 바삐 움직인다. 이 작은 커피바에서도, 활기차게 돈이 돌고 도는 상하이가 그대로 보인다. 내가 앉아있던 짧은 시간에도, 무척 많은 사람들이 커피를 사기 위해 들락거린다. 


이렇게 4박 5일의 정신없는 상하이 출장은 끝났지만,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앞으로도 상하이에는 더 자주 오게 될 것이다.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이미 내가 속해있는 업계는 이 도시를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과연 5년 후와 10년 후, 중국이 세계의 중심이 된 여행업계에서 나는 무슨 일을 하게 될까, 또 해야 할까. 많은 생각과 고민을 남긴 채로, 다음을 기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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