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호텔여행 - 반얀트리 온 더 번드 Banyan Tree on the Bund

벌써 네 번째 상하이 행이다. 지금까지는 여유 있게 여러 호텔을 둘러보던 여행이었지만, 이번엔 컨퍼런스 참가 때문에 급하게 온 거여서,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 쫓기듯이 바쁜 머릿 속을 차분하게 가라앉혀 준 건, 역시 호텔이다. 하필 가장 바쁜 때 머물렀던 호텔이 '반얀트리'여서, 참 다행이다. 가장 정적인 호텔에서 가장 화려한 번드 뷰를 선보이는 반전 매력을 가진, 반얀트리에서의 24시간. 








체크인, 꽃 한 송이

아무리 5일짜리 출장이라지만, 다양한 호텔을 경험하고 기록하는 일을 게을리할 순 없다. 상하이는 자주 오다보니 나름대로 돌아보고 있는데, 이번에는 푸동 남쪽에 위치한 컨벤션 센터를 오가야 하니 번드 or 푸동의 호텔 중에 고심을 했다. 지난 번에 아무 일없이 와서 괜히 교통만 불편했던 샹그릴라나 포시즌 푸동을, 이번에 머물렀으면 어땠을까 하는 후회도 든다. 그 와중에 반얀트리의 위치가 눈에 띄었다. 노스 번드의 끄트머리에 자리잡고 있는데, 오히려 푸동보다 황푸강 뷰는 훨씬 좋을 거고 대부분의 푸동 호텔과도 거리 차가 거의 나지 않았다. 그렇게 짧은 출장의 첫 호텔은 반얀트리 온더 번드와 함께 시작. 


반얀트리 온더 번드 객실별 자세히 보기 (클릭)



컨벤션 센터에서 첫날 일정을 마친 늦은 오후, 택시를 잡아타고 호텔로 향했다. 택시기사는 대로변에서 몇 차례를 꺾어 들어가 한적한 골목에 정차했다. 반얀트리의 입구는 큰 길에서는 보이지 않고 조용하다. 체크인을 하는 동안, 웰컴 티와 함께 뜻밖에 꽃 한 송이가 내 앞에 놓였다. 반얀트리가 전달하고 싶은 전체적인 호텔 분위기는 '로맨틱'이란다. 좋긴 한데, 혼자 출장와서 로맨틱....잠시만 눈물좀 닦고. 









가장 고요한 호텔의, 가장 화려한 뷰

도심형 리조트를 표방하는 호텔 브랜드답게, 반얀트리의 객실은 특유의 차분함을 간직하고 있다. 특급호텔이라면 물론 당연한 거겠지만, 방음이 얼마나 잘되어 있는지 객실에 들어가는 순간 세상의 모든 소음에서 차단되는 기분이다. 그래도 전체적인 분위기는 마카오의 반얀트리와는 달리, 대도시 중심에 위치한 호텔답게 도회적인 느낌이 더 강하다. 









마카오의 반얀트리에서는 향이나 중국 차 세트 같은 동양적인 장치가 전면에 부각되어 있다면, 상하이의 반얀트리는 그렇지는 않다. 매일 바꾸어 준비되는 향은 업무용 테이블 한 켠에 조용히 놓여 있어서, 처음엔 있는 지도 몰랐을 정도다. 확실히 '리조트'형 반얀트리에 비해, 이곳 상하이 반얀트리는 호텔의 기본에 좀더 충실한 심플한 버전으로 다가왔다. 










객실은 전반적으로 많이 덜어낸 느낌이라면, 대신 욕실에는 힘을 세게 준 모습이다. 객실의 1/3 이상은 욕실 공간으로 꾸며 놓았는데, 욕조에 앉아 와이탄 최고의 전망을 감상할 수 있게 설계했다. 욕실에서도, 객실에서도 모두 어마어마한 뷰가 펼쳐지기 때문에, 전망 하나만은 반얀트리의 손을 들어줄 수 밖에 없다. 


친환경 호텔을 표방하는 지는 모르겠지만, 욕실 어메니티는 일회용을 비치하지 않고 통째로 설치해 놓았다. 요새 호텔을 돌다 보면 점점 일회용 제품을 사용하는 호텔이 줄어들고 있는 듯 한데, 좋은 변화라고 생각한다. 






Nonie @ Seoul(@nonie21)님의 공유 게시물님,




지금까지 가본 상하이의 호텔 중에 물론 푸동 호텔들도 전망은 훌륭하지만, 전면에 바라보이는 황푸강 전체 전망으로는 반얀트리가 단연 압권이다. 가장 고요한 휴식을 표방하는 반얀트리지만, 전망 하나만큼은 자기주장이 강한 화려한 뷰를 자랑하는 셈이다. 


객실 뷰도 너무나 멋져서 한동안 객실에 쳐박혀 쉬다가, 그 멋지다는 TOP 바로 올라가 보기로 했다. 루프톱 바에서 360도로 펼쳐지는 와이탄의 절경은, 왜 대도시에 특급호텔이 존재해야 하는가에 대한 스탠다드한 정답이랄까. 삭막하기만 한 빌딩숲도, 내려다 보면 볼거리가 된다. 상하이에 와서 칵테일 한 잔과 함께 그림같은 인증샷을 남기고 싶다면, 바로 여기다. 










고급 식재료와 즉석 조리가 조화를 이룬 조식 뷔페

크지 않은 호텔 로비 한 켠에는 조식을 선보이는 레스토랑 오션스(Oceans)가 있다. 밝은 채광과 차분한 분위기에 아침부터 기분이 확 좋아지는 공간이다. 반얀트리답게 동양적인 프레젠테이션을 중시한 조식 뷔페라는 인상을 받았다. 많은 종류보다는, 하나하나의 식재료나 소스, 곁들임 음식들에 신경을 많이 써서 미식을 아는 사람들이 선호할 만한 뷔페에 가깝다. 










뷔페형 아침을 많이 먹는 편이다보니, 왠지 안 먹어봐도 맛을 알 것 같은 메뉴는 잘 선택하지 않게 된다. 고급 캐비어가 종류별로 갖춰진 섬세함은 좋았지만, 그 옆에 아주 약간의 일식 메뉴(스시, 롤)가 놓여 있는 건 왠지 구색 맞추기처럼 보였다. 캐비어를 스시와 함께 먹으라고 놔뒀을 리는 없을테고. 암튼 이렇게 고급 식재료가 잘 갖춰진 뷔페일수록, '조합'의 노하우는 더 많이 필요한 법이다. 


상하이에 왔으니 역시 완탕 누들 한 그릇이나 주문해 시원하게 들이켜니 살 것 같다. 빵 대신 고소한 중국 도너츠, 고추기름 뿌린 국수 한 그릇, 신선한 과일잼을 곁들인 요거트와 과일 약간에 커피 한 잔으로 마무리하니 하루를 시작할 힘이 비로소 충전된다. 번드의 환한 아침햇살을 받으며 마시는 커피 한 잔, 반얀트리에서의 가장 멋진 순간으로 기억하고 싶다. 다음엔 좀더 여유를 가지고 스테이할 기회가 있기를. :) 





반얀트리 상하이 온더 번드는 중화권 호텔예약 사이트 씨트립에서 예약했다. 최근 씨트립에서 이니시스 결제 기능이 생기면서, 타 해외 호텔예약 사이트와는 다르게 DCC(환차손)를 걱정할 필요가 없어서 매우 편리했다. 국내에서는 한화로 결제하고, 해외에서 급하게 상하이 호텔을 예약할 일도 있었는데, 그때는 보증금만 걸어놓고 체크인 시에 결제도 할 수 있더라. 반얀트리 상하이 온더 번드 바로 가기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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