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일간의 상하이 호텔여행 대미를 장식한 호텔이 포시즌스 푸동이었던 것은, 이번 여행 최대 행운 중 하나였다. 푸동이라는 지역의 특성상 시내 중심가와 떨어져 있고, 자칫 빌딩숲에 갇혀있다는 느낌을 주기 십상이다. 하지만 나의 여행이 언제나 그랬듯, 호텔과의 궁합은 여행 전체의 질을 좌우할 정도로 강력했다. 아침에는 동방명주가 바라다보이는 자쿠지에서 피로를 풀고, 아침과 저녁엔 중국의 미식을 만나는 시간으로 하루가 부족했던, 포시즌스 푸동에서의 마지막 날.







Dinner @ Shang Xi

플레어 스파에서의 기분좋은 전신 마사지를 마치고 저녁식사를 위해 중식당인 샹시로 향했다. 광둥 요리 전문이라 들었는데, 전채로 나온 오리고기 3종 세트를 보니 마카오 포시즌스의 미슐랭 레스토랑과도 비슷한 컨셉이다. 오리의 각 부위를 각각 다른 방식으로 요리한 세트로, 고기부터 껍데기, 그리고 만두까지 입이 즐거운 요리다. 이날은 마케팅 담당자들과 함께 식사를 했는데, 알고 보니 그녀들 역시 한국 문화의 광팬인지라 어찌나 할 얘기들이 많으신지! 









샹시의 메뉴에서 감탄한 것은, 럭셔리 호텔의 레스토랑답지 않게 소박한 집밥같은 메뉴가 꽤 많다는 것이었다. 특히 상하이에 와서 꼭 먹어봐야 한다는, 돼지고기를 붉은색으로 졸인 홍샤오루나 한방 재료를 가미한 진한 생선뼈 스프 등은 로컬 음식을 이번에도 많이 놓친 내게는 더없이 따스하고 맛있는 음식이었다. 안루 리조트에서는 따자시에(상하이털게)를 맛보았다면, 이곳 포시즌스에서는 좀더 다양한 중국의 정통 퀴진을 만난 셈이다. 우롱차 젤리와 녹차 쿠키를 얹은 디저트 플레이트에는 드라이아이스 연기로 프레젠테이션을 해주는 섬세함도 엿볼 수 있다.  


포시즌스 푸동 객실별 자세히 보기(클릭)








빌딩에 둘러싸인, 아름다운 실내 수영장에서

이전의 샹그릴라가 가족 및 단체 여행자들로 붐빈다면, 포시즌스의 수영장에는 어른스러움이 감돈다. 저녁시간에 우선 둘러보기만 했는데, 꽤 많은 투숙객들이 있음에도 붐비지 않고 조용하다. 창 밖에는 동방명주 탑의 레이저 불빛이 번쩍이고, 높은 천정과 넓은 풀장을 갖춘 수영장의 저 너머에는 보글보글 하는 자쿠지 물소리가 어렴풋이 들려온다. 내일 아침, 나만의 스파 코스로 점찍어 두었다. 








수영장 끄트머리에 따로 마련된 널찍한 자쿠지 풀장은 지금까지 본 왠만한 특급 호텔 중에는 가장 큰 규모다. 자쿠지에는 느긋하게 쉴 수 있는 전신 체어가 여러 대 설치되어 있어서, 거품을 틀어놓고 편안하게 누워서 쉴 수 있다. 어제 매니저들이 귀뜸해 준대로 조식먹으러 가기 전, 아침 7~8시 사이에 와보니 어제 저녁과는 달리 사람이 한 명도 없다. 이 넓은 풀장을 한동안 내 것처럼 실컷 누비다가, 겨우 일어났다. 









포시즌스 계열에 올 때마다 참 맘에 드는 것 중 하나가, 사우나 시설을 공용으로 개방한다는 것이다. 많은 호텔이 사우나나 실내 자쿠지를 스파 안쪽으로 넣어두기 때문에 스파 고객이 아니면 누릴 수 없다. 모든 포시즌스가 다 그런건 아니지만, 마카오나 푸동의 경우 사우나는 투숙객에 한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수영장과 스파룸이 탈의실/샤워실을 함께 사용하기 때문에, 탈의실과 연결된 사우나로 자연스럽게 입장이 가능하다. 역시 아침에 갔더니 사우나에도 사람이 없어서 너무나 좋다. 일반 습식 사우나 외에도, '허벌 스팀'이라는 한방 사우나가 있어서 더더욱 마음에 쏙 들었던 곳. 










Breakfast @ Camelia

개운하게 사우나를 마치고 묵직한 조명과 화려한 장식이 돋보이는 메인 레스토랑, 카멜리아로 향한다. 어젯 밤에 잠깐 구경갔을 땐 마치 시가 바를 연상케 하는 중후한 분위기였는데, 아침에는 벽 전체가 통유리로 된 개방형 구조여서 한결 쾌활함이 넘친다. 포시즌스 답게 이곳의 조식뷔페 역시 화려하지만, 언제부턴가 서양식을 먹지 않은 지 꽤 돼서 발걸음은 자연스럽게 중식 코너로만 드나든다. 










샹그릴라처럼 미친듯이 많은 종류가 갖춰진 구성까지는 아니지만, 규모에 비해 즉석 조리대(누들/오믈렛)가 매우 크고 높은 수준의 중식 아침식사를 맛보기에는 참 좋았던 뷔페였다. 특히 식사와 죽 코너가 잘 준비되어 있고 소량의 일식 반찬과 커리 메뉴도 있다. 타 뷔페에 비해 디저트/구어메(치즈와 생 햄 등) 코너가 충실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미니 리코타 팬케이크에 딸기 콩포트 올려서 요거트와 함께 식사를 마무리했다. 









2016년 상하이 호텔여행을 마치며

이제 체크아웃을 하면, 귀국길에 오른다. 어젯밤 턴다운 서비스로 배달된 스위츠까지 그냥 안먹고 가면 너무 미안해서, 잠시 티타임과 함께 이번 여행을 돌아보기로. 


사실 상하이는 원래 가려고 했던 여행지가 아니다. 동방항공으로 하와이 가는 길에 비행기표 본전 뽑으려고 경유지를 다구간 종착지로 돌려서 설계했던, 일종의 공짜 여행지였다. 하지만 3주에 걸친 하와이~상하이 대장정에서 나를 한단계 성장시켜 준 여행지는 단연 1주일간의 상하이 여행이었다. 역시 새로운 아이디어와 비즈니스 기회를 찾으려면, 지금 발전하고 있는 나라를 가야 한다는 내 오랜 믿음을 재확인시켜준 시간이었다.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상하이의 호텔신은, 2년 전과는 완전히 딴판이었고 뭘 상상하든 그 이상을 보여주었다. 


물론 아쉬운 점도 많다. 호텔 취재와 스테이에 집중하느라 미리 준비해갔던 수십 곳의 로컬 맛집은 하나도 가보지 못했다. 이제야 중국어 없이 로컬음식 사먹는 여행에 익숙해졌건만, 이 기술을 써먹을 시간이 없음.ㅋㅋ상하이 온 지 세 번만에, 이곳 지리에 완전히 익숙해졌으니 이젠 언제든 내키면 와볼만한 아지트같은 여행지 하나가 더 늘었다. 오면 올 수록 참 매력 넘치는 도시가 상하이다. 


바쁜 와중에도 몇 군데의 현지 시장과 맛집 등을 들렀는데, 그 후기들은 이제부터 천천히 포스팅하기로.:) 




포시즌스 푸동의 한국어 예약은 씨트립에서 가능하다. 포시즌스 푸동 객실 별 가격 자세히 보기(클릭)


특히 씨트립에 새로 생긴 원화결제 기능을 활용하면 이득이다. PC 버전에서 결제통화를 “KRW”로 선택하면 이니시스로 결제되기 때문에, 내가 본 최종 결제금액이 청구금액과 동일하다는 것이 큰 장점. 스마트여행 강의할때 DCC(환차로 인한 손실) 주의하라고 항상 얘기하는데, 씨트립에선 걱정할 필요가 없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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