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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Finland

My Helsinki Kitchen - 헬싱키 집밥 일기 & 스톡만 백화점에서 장보기

by nonie 2017. 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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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nie X Finland - My Helsinki Kitchen 헬싱키 집밥 일기

이번 헬싱키 여행은, 최근 몇 년간 내가 해온 호텔여행과는 완전히 달랐다. 냉장고에 가득했던 식재료가 떨어져 장을 새로 봐야 할 만큼, 많은 끼니를 집에서 해 먹었다. 깔끔하고 현대적인 주방 시설에 마리메꼬의 식기가 모두 준비된 이 방에서, 요리를 하지 않아야 할 이유는 아무 것도 없었다. 밖은 춥고, 해는 오후 3시면 진다. 겨울의 헬싱키를 가장 따뜻하게 여행하는 나만의 방법은, 나를 위한 한 상을 차리는 시간. 








헬싱키 로컬 식재료로, 매일 한 상을 차리다

어떤 숙소를 선택하느냐에 따라서 여행의 풍경은 완전히 달라진다. 원룸형 객실에 따로 메이크업(청소) 서비스를 해주지 않는 완전한 렌탈 형태의 숙소, 알론코티에서는 주방을 최대한 활용했다. 사실 다른 나라에서 에어비앤비를 수십 차례 이용해 오면서, 주방이 있어도 거의 쓰지 않았다. 대부분 집이 낡고 오래된 경우가 많고, 주방은 너무 더럽고 복잡해서 요리할 맛이 나지 않았다. 유일하게 대만족했던 파리에서는 아예 여행기 대신 레시피만 연재했을 만큼 많은 요리를 했었다. 그만큼 숙소에서 부엌이 내게 갖는 의미는 중요하다. 


알론코티 호텔 아파트먼트의 주방은 너무나 신식 시설이었고, 찬장을 열면 마리메꼬의 접시와 키친 클로스, 냅킨까지 완벽하게 갖추어져 있다. 이미 내가 봐야 할 장보기까지 현지에서 도움을 주셔서, 냉장고가 현지 식재료로 꽉 차있는 역대 최고로 행복한 상황.:) 









냉장고에는 매일 먹을 로컬 요거트가 맛 별로 골고루 갖춰져 있고, 신선한 베리 농축주스 두 병과 우유 한 팩, 각종 치즈와 연어, 햄, 버터, 다양한 채소가 준비되어 있다. 특히 하카니에미와 같은 전통 식재료 마켓에서 주로 판매하는 동그란 수제 치즈는, 이후에 마켓 투어를 하면서도 따로 맛을 봤는데 정말 맛있다. 역시 북유럽답게 유제품이 훌륭하다 싶었는데, 막상 일반 마트에서 파는 유제품은 대부분 옆나라(덴마크 등) 수입품이 많다고. 여행의 시작부터 로컬 식재료를 풍성하게 맛본 것은 건 참으로 행운이었다. 


주방 옆에 놓인 예쁜 테이블은, 평소엔 노트북 등을 놓고 일하는 공간으로 쓰지만 식사 때도 요긴하게 쓰였다. 

예쁘게 깔려진 마리메코의 테이블 클로스 위에 이런저런 접시를 놓고 세팅하는 시간은 하루 중에 가장 신나는 순간이다. 이 날의 아침은, 큼직한 시골빵을 썰어 계란우유물을 입혀 구운 프렌치 토스트, 그리고 채소와 생햄을 모조리 접시에 올려주기. 









스톡만 백화점에서 장보기 & 스테이크 정식

매일 성실하게 요리를 하다 보니, 몇 가지 재료가 금새 똑 떨어졌다. 장 보는 김에 새로운 요리도 해볼까 싶어, 스톡만 백화점의 지하 식품관으로 향한다. 보통 한국인들은 이딸라나 무민을 사기 위해서라도 꼭 들르는, 헬싱키의 대표적인 랜드마크다. 아쉽게도 10일 넘게 머물면서도 다른 층은 구경하지 못했고, 오직 장보기 목적으로만 백화점을 들어가 봤다는.ㅋㅋ 

소문대로 지하 마켓이 진짜 어마어마하게 크다. 보통 시내 사는 현지인들은 퇴근하면 여기 들러서 장을 보는 듯 했다. (실내 재래시장은 영업시간도 짧고 조금 멀다) 어두침침한 날씨에 파릇파릇한 채소들을 구경하니 기분까지 업되는 느낌.:) 









스테이크용 소고기와 로컬 맥주 한 병, 계란 4알, 브뤼셀 스프라우트와 방울토마토 약간. 이렇게 다 사는데 10유로, 한화로 12,000원 정도 들었다. 북유럽 물가에 겁을 잔뜩 집어먹고 왔는데, 한국 물가가 워낙에 비싸서인지 여기 물가가 잘 다가오지 않는다. 나중에 헬싱키에서 가장 유명한 미슐랭 레스토랑에서 3코스 점심도 먹었는데 3만원 대로 충분했다. 그러니 필수로 사먹어야 하는 식재료들은 당연히 더 저렴했고, 술도 그렇게 비싸지 않았다. 유독 비싸게 느껴진 건 수입 과일 같은 것들. 








고기 싸다고 좋아하며 스테이크를 준비하려고 보니, 인덕션 레인지의 화력이 발목을 잡는다. 아무래도 숙소 내에 설치된 주방이니 안전이 더 중요하긴 하다. 아쉬운 대로 버터 듬뿍 넣고 고기와 데쳐낸 스프라우트, 토마토를 잘 익혀본다. 주방에 후추는 있는데 가장 중요한 소금이 없어서, 급한 대로 기내에서 가져온 소금 후추로 시즈닝하고 대충 마무리.  








훈제 연어는 한 장씩 떼어 샐러드용 채소 위에 올리고, 사워크림이 없으니 플레인 요거트를 떠서 한 숟갈을 듬뿍 얹었다. 예쁜 마리메코 유리컵 하나를 꺼내 IPA 한 잔을 콸콸 따르고, 구워진 고기와 채소와 함께 냠냠. 잘 익은 토마토에선 달콤한 즙이 입 속에서 연신 터진다. 다행히 소고기는 잘 익었고, 먹을 만 했다. 









로컬 식재료가 만들어주는 한식 밥상

1주일 동안 이 외에도 다양한 상을 차렸지만, 사실 대부분은 한식 밥상이었다. 북유럽의 미덥지 못한 식문화와 고물가에 미리 겁을 집어먹고 인스턴트를 대량 챙긴 덕분에, 출국 캐리어가 역대 최고치인 20KG를 찍었다는 미련한 후문이...ㅎㅎ 막상 스톡만 지하에 김치고 뭐고 다 팔더라는.;; 앞으로 이동을 많이 해야 하니 일단 가방을 무조건 비워야겠다 싶어서, 더 부지런히 차려 먹었다. 


어느 날은 장봐둔 계란으로 얌전하게 계란말이, 매일 샐러드만 해먹던 오이는 길게 잘라서 고추장과 곁들이니 완벽하다. 디저트는 고급스러운 맛의 로컬 초콜렛 한 조각, 그리고 Good life라는 로컬 로스터리 카페의 신선한 원두로 내린 커피 한 잔. 커피는 매일 아침 직접 갈아서 메이커에 내려서 마셨다. 1주일 딱 마시니까 200g 한 봉지 거의 다 먹은 듯. 








거의 위의 상과 복붙....으로 똑같지만 이 날은 토마토 달걀볶음으로 약간의 변화를 주었다. 여전히 소금은 없어서 의도치 않은 저염식 식사를 했다는...;; 토달 볶음을 할 때 생크림이나 우유를 살짝 넣으면 더 맛있다고 해서 우유도 약간 넣으니 한결 부드럽다. 



이번 헬싱키 여행은 요리 관련해서 너무나 재미있는 경험을 많이 한 여행이었다. 특히 헬싱키의 쿠킹 스쿨에서 배운 핀란드 퀴진으로 멋진 코스요리를 먹었던 좌충우돌 쿠킹클래스 후기 등이 계속 이어질 예정.:) 



더욱 흥미진진한 nonie의 여행영상은 인스타 @nonie21 에서.


One of the warm and comfortable moment in Helsinki was my cooking time with fresh local ingredients. I made my own breakfast every morning, and it was so fun.:) . 헬싱키에서 가장 즐거웠던 건, 매일 아침 신선한 로컬 재료로 아침을 만들어 먹을수 있었다는 것. 냉장고 가득한 야채와 햄, 유제품들로 요리를 하고, 커피 원두도 직접 갈아서 내려 마시는 느린 여행. 숙소에 갖춰진 예쁜 #마리메꼬 식기도 한몫 든든히 했고:) . #helsinkisecret #nonieinHelsinki #heleats #헬싱키 #핀란드 #myhelsinki #핀란드여행 #북유럽여행 #겨울여행 #추워 #여행영상 #여행스타그램 #helsinki #finland #travelgram #travelblogger #travelinspiration #요리스타그램 #marimekko #홈쿠킹 #홈메이드 #혼밥 @heleats

Nonie @ Seoul(@nonie21)님이 게시한 동영상님,




nonie의 요리하는 여행기 더 보기는 아래.:) 


2014/09/30 - My French Kitchen 1. 신선한 버섯과 셜롯, 토마토를 넣은 오믈렛


2014/10/03 - My French Kitchen 2. 홈메이드 사과잼을 넣은 바게트 @ 생마르탱 운하


2014/10/22 - My French Kitchen 3. 파리에서 프렌치 가정식을 요리하다, 코코뱅


2015/03/23 - My French Kitchen 4. 초리조를 넣은 오믈렛과 아보카도 바게트


2014/12/23 - 홍콩, 취향의 여행 2014 Intro. 셩완의 에어비앤비에서 완탕을 끓이다


2016/11/23 - 정원이 있는 쿠킹스쿨에서, 상하이 가정요리를 배우다 feat.마이리얼트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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