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호놀룰루 패션위크 - 두번째 이야기

작년 이맘때 처음 만난 호놀룰루 패션위크의 피날레 쇼는 올해도 어김없이 마련되었다. 단순히 패션 트렌드를 알리는 패션쇼가 아니라, 생명을 크게 위협하는 병마를 이겨낸 사람들이 전하는 희망과 삶에 대한 메시지를 런웨이 위에서 발견하는 뜻깊은 시간이다. 하와이가 단순히 여행지나 휴양지만으로 내게 기억되지 않는 건, 아마도 이 피날레 쇼 덕분일 것이다. 








3일간의 쇼를 마무리하는 피날레, 뷰티풀 서바이버

패션쇼장과 와이키키를 오가는 3일간의 패션쇼 취재도 오늘로 끝이다. 작년에 유일하게 직접 참관했던 피날레 쇼인 '뷰티풀 서바이버'가 올해도 열리는데, 작년에는 일반 관람석에서 편안히 감상했지만 사진 촬영 각도가 조금 아쉬웠다. 그런데 이번에는 불행인지 다행인지 자리가 만석이라 의자에 앉지 않고 미디어 석(런웨이 정중앙) 바닥에 주저앉는 신세!ㅋㅋ 다소 불편하지만 사진을 촬영하기엔 이보다 좋은 자리는 없다. 


작년 참관 후기는 아래에. 

2015/12/27 - 하와이 쇼핑놀이 알라모아나 편 - 니만 마커스, 루피시아, 호놀룰루 패션위크









'뷰티풀 서바이버'는 암이나 각종 질환으로 오랜 시간 투병생활을 했던 이들이, 병마를 이겨내고 건강해진 몸과 마음으로 런웨이를 걸어나오는 특별한 패션쇼다. 이때 하와이의 로컬 디자이너의 옷을 입고 나오기 때문에, 정말 여러가지 의미를 담은 쇼가 아닐 수 없다. 중환자였다는 게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활력이 넘치는 그들의 캣워크는 전문 모델 못지 않게 힘차고 강렬하다. 


예기치 않은 사건도 있었다. 관중석 뒷편에 이들의 백스테이지가 마련되어 있었는데, 위 사진의 검은 옷을 입고 나왔던 모델이 잠시 쓰러져 모든 이들이 걱정했던 것. 다행히 쇼가 멈추거나 긴급 상황은 일어나지 않았다. 5~10분 후 정신을 차린 그녀에게 다들 격려를 보냈음은 물론이다. 








런웨이를 걸어 나오는 모든 모델들은 나이와 성별도 다양하고, 또 너무나 아름다움이 빛났다. 각자의 힘든 투병 생활을 이겨내고 환하게 웃는 모습에, 커다란 박수가 끊이지 않고 터져 나왔다. 익살스런 댄스나 제스추어도 프로 모델 못지 않다.








한 어르신이 들고 나오신 슬로건의 문구도 인상적이다. '더 많이 경험하라'. 당연하게만 주어졌다고 생각되는 모든 것에 대해 다시금 돌이켜보게 되는 시간.











투병 생활로 잃은 머리카락 대신, 아름다운 미소와 당당한 워킹으로 모자를 벗어던지는 여성분도 인상 깊었고, 줄서서 걸어 나온 다둥이 아가들도 모든 이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게다가 모든 이들이 직접 착용하고 나온 옷들이 작년 쇼보다 훨씬 더 예쁘고 멋진 옷들이 많았다. 하와이에서 열린 로컬 패션쇼 자체로도 무척 알찬 행사였다. 








모든 쇼가 끝나고 나자, 청중과 모델이 모두 무대에서 하나가 되어 격려를 나눈다. 올해도 역시 눈물바다가 되는 건 마찬가지다. 어찌 보면 참 좋은 의미로, 미국다운 행사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도 그렇고 미국도 그렇고, 절망 속에서도 사람들은 언제나 희망을 찾아내고 또 나누며 서로를 위로하고 내일을 꿈꾼다. 어쨌든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는 법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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