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하와이 여행의 하이라이트이자, 첫 리조트 여행의 시작을 함께 한 주인공은 포시즌스 라나이다. 오아후를 떠나 다른 섬에서 펼쳐진 첫 여행이고, 지금까지 경험했던 모든 하와이 호텔과는 완전히 다른 곳이어서 출발 전부터 기대가 컸다. 사실 워낙 가격대가 있다보니 허니문이나 가족여행으로 선택할만 하지만, 친한 여자친구끼리 와서 미식과 액티비티를 여유있게 즐기기에도 더없이 완벽한 곳이다. 3박 4일간 포시즌스 라나이에서 먹고 자고 휴식한 힐링의 시간들, 지금부터 찬찬히 풀어보기로.:)
Evening Cocktails @ Sports bar
매일 5시에 스포츠 바에서 칵테일 시연이 열린다고 해서, 체크인과 촬영을 마무리하고 찾아가봤다. 이곳 스탭 분들이 능숙하게 제조하는 칵테일은, 즉석에서 신선한 과일과 허브를 조합해서 만들어 내니 일단 향부터가 다르다. 저녁도 먹어야 하니 한 잔만 마셔야 하는데, 한 잔은 바로 두 잔이 되고.ㅋㅋ
아직은 리조트 스테이 경험이 많지는 않지만 항상 올때마다 느끼는 건, 리조트가 이끌어내는 '능동적인 즐거움'이다. 게스트는 이 즐거움을 열심히 찾아다닐, 마음의 준비만 하면 된다.
Dinner @ One Forty
즐거운 칵테일 타임과 석양 촬영을 마치고, 포시즌스의 대표 레스토랑인 원 포티에서 저녁을 먹었다. 해가 넘어간 라나이의 야경이, 이곳 레스토랑의 아름다운 배경이 된다. 메인은 정통 미국식 스테이크와 하와이안 시푸드이니, 이를 중심으로 주문하면 실패가 없다. 이날은 전채 요리인 신선한 석화굴로 시작해서, 스테이크와 랍스터를 메인으로 먹었다.
하아. 음식 맛을 글로 표현하는 게 딱히 부질없음을 느낀다. 와규 스테이크는 씹자마자 녹듯이 없어졌고, 랍스터는 레몬버터 소스를 뿌려 매쉬드 포테이토를 곁들여 먹었는데 이것도 언제 없어졌는지 생각이 안난다. 만약 여기 투숙한다면 하루 정도는 디너를 꼭 경험해보길 강추한다. 조식만 먹기에는 너무나 아까운 곳이다.
Good night
길고 긴 저녁 식사가 끝나고 객실에 돌아오니, 이미 모든 잠자리를 위한 턴다운 서비스가 완벽하게 마무리되어 있었다. 아까 체크인 때 펴보지 못한 웰컴 카드를 열어보니, 놀랍게도 한국어로 환영의 메시지가 남겨져 있었다. 알고 보니 포시즌스 라나이에는 총 3분의 한국인 스탭이 있다. 그러니 영어에 자신이 없어도 투숙에는 전혀 무리가 없다는 것. 오랜만에 한국어를 보니 괜시리 마음이 더 편안해진다.
머리맡에 놓인 태블릿을 클릭해 내일의 일정도 정리해 보고, 커다란 TV에는 내 아이폰을 페어링해서 보고 싶은 영상을 틀어 놓는다. 그렇게 마무리하는, 라나이에서의 첫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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