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몇 년간의 호텔여행에서 가장 아쉬운 점을 꼽으라면, 저녁시간을 활용하지 못한다는 거였다. 여자 + 혼자 여행 + 운전 못하기 콤보까지 겹친지라, 안전 상으로나 동선 상으로나 늦은 시간을 활보하는 건 어려운 일이었다. 그러나 이번 하와이 여행부터는 그런 걱정을 완전히 덜었다. 저녁에 하는 투어를 예약하면 되니까!ㅋㅋ
패키지는 싫지만 자유여행의 비는 시간이 아쉬웠던 내게, 마이리얼트립의 작고 좁은 투어들은 적재적소에서 나의 시간을 알차게 꾸며주었다. 오늘 저녁에는, 처음으로 만나는 하와이의 야경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
하와이 야경투어의 시작, 레오나드의 마라사다 도너츠
하와이에서 처음으로 예약해둔 투어는 '호놀룰루 야경 투어(2시간). https://www.myrealtrip.com/offers/6561
워낙 인기도 많고 여러 투어를 운영하시는 분이라 미리 예약하지 않으면 날짜 잡기가 쉽지 않다. 출국 전에 미리 예약했지만, 내가 원하는 날짜엔 이미 예약이 있으시다고 해서 일정을 변경했다. 그러니 원하는 투어가 있다면 일찌감치 예약하는 게 좋다.
카이 가이드님은 카톡으로 미리 안내도 주셨고, 정확한 시각에 호텔로 픽업을 오셔서 시작부터 무척 편안했다. 차량도 무지 커서, 가족여행으로 오실 분들이면 정말 좋을 것 같았다.
첫번째 행선지는 그 유명한 레오나드 베이커리! 노스쇼어에 매장이 있다고 들어서 지금까지 가볼 생각도 못했는데, 와이키키에서 조금 벗어난 변두리에도 매장이 있더라. 그러나 차 없이는 못올 곳인 건 마찬가지다. 많은 사람들이 이 늦은 시간에도 줄을 서서 마라사다를 기다린다. 특유의 빈티지 핑크 톤의 메뉴부터 먹음직한 빵들, 너무나도 하와이스러운 공간.
잠시 후 가이드님이 안겨주신 푸짐한 마라사다 세트 등장! 이달의 맛으로 나오는 한정 '바나나', 그리고 코코넛과 플레인까지 3종 마라사다를 주문해 주셨는데, 방금 튀겨서 나오기 때문에 바로 먹어야 가장 맛있단다. 꺄~! 역시 레오나드의 마라사다는 그동안 먹어본 짝퉁과는 크기부터 달랐다. 주먹만한 도너츠에 새콤달콤한 크림이 듬뿍 들었다. 다이어트를 잠깐 잊어야 하는 맛.
이제 이 따끈한 도너츠를 안고, 편안하게 차량에 탑승해 호놀룰루의 야경을 마음껏 즐겨줄 시간이다.
호놀룰루 야경의 하이라이트, 탄탈로스 전망대
가이드님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마라사다를 한 입 가득 베어물고 도착한 곳은 탄탈로스 전망대다. 지금까지 하와이의 야경 하면 떠올릴 수 있는 건 고작 해야 알라모아나 호텔에서 내려다 본 시티+오션뷰 뿐이었다. 그런데 탁 트인 산 위에서 한 눈에 내려다보는, 와이키키! 지금껏 한 번도 만나보지 못했던, 호놀룰루 야경의 진수를 만나는 순간이다.
조금 아쉬웠던 건, 하와이는 한국처럼 가로등이 많지 않다. 그래서 너무나도 어두운지라 기념 사진을 찍을 수는 없었다. 그래서 보통은 일몰 시간에 많이들 오는 것 같다. 이 야경 투어는 저녁 7시에 시작되기 때문에, 이미 해가 진 이후다. 만약 인물 사진을 위주로 한 기념촬영을 목적으로 한다면, 낮에 하는 투어를 신청하는 게 좋다. 물론 밤에 만나는 하와이는 나름의 매력이 있다. 특히 나처럼 밤 늦게 혼자 다닐 수 없는 상황이라면, 더더욱 흔치 않은 사진을 남길 수 있는 기회다.
호놀룰루의 밤거리에서 만난, 하와이의 아픈 역사
무려 23년이나 하와이에서 사셨다는 가이드님의 설명 덕분에, 하와이가 새롭게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다음 행선지인 이올라니 궁전은, 본토에 의해 점령된 하와이 마지막 왕조의 아픔을 담고 있다. 이야기를 듣다 보니 더욱 처연한 분위기가 감도는 듯 하다. 시청 건물부터 많은 관공서 건물들이 대부분 오래 전에 지어진 역사적 건축물이라, 그냥 지나쳤다면 몰랐을 이야기들도 모두 들으며 구경할 수 있었다.
특히 각각의 건물들이 나름 야간 조명 시설이 다 갖춰져 있어서, 내 카메라와 렌즈가 더 좋았다면 멋진 사진이 나왔겠구나 싶다. 열심히 촬영을 하고 있으니, 가이드 님이 한마디 하신다. 원래 투어를 하면 고객들 사진 찍어주기 바쁜데, 난 기념촬영 안하고 야경만 열심히 찍으니 할일이 없으시다며.ㅋ
야경 투어는 호놀룰루 다운타운의 대표적인 역사적 건축물과 카메카메하 동상을 거쳐서, 알로하 타워를 지나 와이키키로 돌아와서 끝난다. 2시간이라는 시간이 짧다면 짧지만, 야경 포인트만 모두 한번에 짚기에는 적당했다. 특히 짜투리 시간을 활용해서 투어를 하는 내게는 더없이 알찬 시간이었다. 체력소모하는 투어가 아니다 보니, 저녁에 호텔에 돌아와 내 시간을 좀더 갖기에도 무리가 없었다. 처음 경험해본 현지 투어를 능숙하게 인도해 주신 가이드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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