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의 시작을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그랜드 앰배서더의 상쾌한 남산 트래킹 패키지로 새해의 문을 활짝 열기로 했다. 몇년 전 제주 한라산 트래킹도 새해 맞이로 다녀온 기억이 있는데, 본격적으로 호텔을 더욱 깊숙히 파고들 올 한 해를 호텔에서 시작하는 것도 나름 뜻깊을 듯 해서다. 남산 자락에 위치한 그랜드 앰배서더는 모처럼 엄마를 모시고 다녀왔다. 사우나 시설도 있고 조찬 룸서비스도 포함된 데다 엄마가 평소 등산을 좋아하시니, 이보다 더 우리 모녀에게 딱 맞는 패키지는 없을 듯.:)
Check-in
서울에 아코르 계열이 꽤 되다보니 그랜드 앰배서더가 의외로 어디 있는지 헷갈리기 쉽다. 신라호텔이나 반얀트리 등 특급 호텔들이 들어선 장충동의 터줏대감같은 호텔인데, 3호선 동대입구 역에서 꽤 가깝다. 명동과 남산을 끼고 있는 지리적 잇점 때문에 외국인에게도 사랑받는 호텔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로비의 화면에는 트립 어드바이저 명예의 전당을 인증하는 마크를 보여주고 있었다. 체크인은 신속하게 진행되었고, 조식 룸서비스 신청도 미리 도와주셔서 전화 연결로 메뉴를 바로 주문할 수 있었다. 그랜드 앰배서더의 남산 패키지에는 조식이 뷔페가 아닌 '룸서비스' 형태로 포함되어 있는데, 한식/양식 중 택 1이라서, 엄마에겐 한식을 주문해 드리고 나는 양식으로! 사이좋게 하나씩 주문했다.
Room
슈페리어 룸에 트윈 베드로 예약을 넣었는데, 남산 타워 방향으로 배정된 덕분에 더욱 아늑하고 전망도 채광도 좋았다. 서울 시내의 특급 호텔은 의례히 그렇듯 넓이가 넉넉하지는 않지만, 집처럼 편안함을 간직한 매력이 있다. 얼마전 다녀갔던 그랜드 인터컨티넨탈과도 비슷한 객실 구조와 넓이였다. 엄마와 내가 가장 맘에 들었던 건 푹신하고 가벼우면서도 엄청나게 따뜻했던 침구! 무게감이 느껴지지 않으면서도 보온 효과가 확실해서, 오히려 더워서 발을 내놓고 잠들 정도였다. 엄마가 묵으면서 내내 칭찬했던, 요즘처럼 추운 겨울날 더욱 진가를 드러냈던 멋진 베딩.
220볼트 콘센트는 물론 110볼트와 3구 220 볼트까지 모두 갖춰진 멀티 콘센트 바는 숨겨진 세심함 중 하나다. 오히려 네스프레소의 커피 캡슐에는 제한이 있어서 다소 갸우뚱 했더라는. 캡슐은 객실당 2개까지는 무료이고, 이후 추가 사용시 3000원이 추가로 부과된다.
Bathroom
비글로우의 목욕용품을 갖춘 아늑한 욕실도 묵는 내내 편안하게 이용했다. 따뜻한 비데, 세안까지 해도 얼굴이 당기지 않는 촉촉한 페이셜 솝, 미끄럼 방지까지 꼼꼼하게 되어있는 욕조 덕분.
엄마가 한참을 감탄하셨던, 반짝반짝 남산 타워의 야경. 서울에 살면서도 막상 남산타워의 야경을 오랫동안 감상할 기회가 얼마나 있을까. 마치 외국여행을 떠나온 여행자처럼, 다시금 내려다보게 되는 서울의 익숙하면서도 생소한 밤풍경.
Breakfast
오랜만에 룸서비스로 조식을 먹어본다. 전 세계 호텔을 돌며 취재하는 내게는 익숙한 풍경이지만, 엄마에겐 선물같은 시간이리라. 커다란 테이블이 들어오니 객실이 꽉 찬다.ㅎㅎ 그런데 객실의 테이블은 어렵지 않게 접이식으로 움직여 넣을 수가 있더라. 그래서 가로막이처럼 배치된 테이블을 접어넣어 공간을 만들고, 편안히 밥을 먹었다. 우선 엄마의 한식 메뉴는 칼칼한 바지락 된장국에 김, 생선구이와 각종 나물들이 나왔다. 아침 안 차리니 너무 좋다며, 남은 평생 남이 차려주는 밥 먹고 싶다는 엄마...ㅋㅋ 평생 아침 차리느라 고생하신 엄마의 노고가 새삼 느껴지는 한 마디이기도.
모듬 빵 바구니와 계란 프라이, 베이컨과 소시지, 해쉬 포테이토와 토마토가 곁들여진 심플한 양식 메뉴. 원래 엄청 좋아하는 조합인데, 하필 이 날 몸살이 걸려 입맛이 떨어지는 바람에ㅜ 하지만 남김없이 다 먹어 주었다는. :) 특히 그랜드 앰배서더는 1층에 델리를 운영하는 호텔답게, 빵이 엄청 맛있더라.
남산 트래킹, 고고!
그랜드 앰배서더의 남산 트레킹 패키지는 체크인할 때 특별한 선물이 객실 당 한 꾸러미 제공된다. 트래킹에 필요한 것들을 넣은 가방인데, 심지어 요 가방은 체크아웃 시에 가져가도 된다는! 가방 안에는 폴라로이드 카메라 및 필름과 음료, 핫팩, 지도, 남산 케이블카 할인쿠폰까지 꼼꼼하게 들어있다. 카메라만 체크아웃할 때 잘 반납하면 된다.
아침도 든든하게 먹었으니, 이제 요 가방 메고 본격적으로 남산 트레킹 길을 산책하러 떠나보기로! 원래 아침 운동이나 등산, 트레킹 류와 엄청 거리가 먼 나와는 달리, 우리 엄마는 호텔 가방 메고 지도까지 펴들고 적극적으로 길을 나서신다. 오랜만에 아침부터 맑은 공기 맡으며 걸을 생각에 기분 좋으신 듯.:)
원래는 국립극장 옆 완만한 오르막 길로 걸어 올라가서 계단길로 내려와야 조금 덜 힘든데, 길을 거꾸로 드는 바람에 오르막을 계단으로 오르는 빡센 코스가 되긴 했지만ㅋㅋ 1시간의 짧은 코스를 선택한 덕분에 그렇게 힘들지는 않았다. 호텔로 가는 길에 동국대 입구가 있는데, 아침이라 등교하는 학생들도 많이 눈에 띄었다. 사실 남산은 많이 갔어도 트래킹 길은 이번에 처음 걸어보는데, 주변 조성을 한국적으로 잘 해놓아서, 외국인 지인들에게도 강추하고 싶을 정도로 좋았다. 가뿐하게 11시 전에 객실에 도착해서 체크아웃을 마쳤다. 1박 2일의 짧지만 알찬 새해맞이였다. :)
- 본 포스팅은 그랜드 앰배서더 공식 블로그의 체험단 리뷰로, 블로거가 직접 체험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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