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nie의 서울호텔 시리즈, 12월의 주인공은 강남의 특급 호텔 신을 대표하는 역사와 전통의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이다. 어쩌다 보니 1~2달에 한 곳씩 서울 호텔을 직접 숙박하고 소개하는 게 일종의 프로젝트가 되어 버린;; 어쨌든 서울호텔 3회만에 드디어 첫 특1급(5성급) 호텔이다. 서울 태생인 내게는 아주 꼬마 때부터 코엑스에 들락거려서 매우 친숙한 동네인데다, 식사하러 가끔 가본 호텔이라 심리적으로 편안했다. 오랜만에 코엑스에 새로 생긴 맛집과 쇼핑 탐방으로 오후엔 시간 가는 줄 몰랐다는. 처음 영접한 인터컨의 조식은 그야말로 명불허전. 가히 올해의 조식으로 꼽을 만 하다.:) 긴 미국 일정의 여독을 완벽히 풀고 온, 코엑스 인터컨티넨탈에서의 1박.
Check-in & Lobby bar
코엑스에는 두 곳의 인터컨티넨탈 호텔이 있다. 최근 리뉴얼 개장한 현대백화점 쪽의 파르나스 몰과 연결된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그리고 아쿠아리움/봉은사와 가까운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이다. 이번에 투숙한 곳은 코엑스 인터컨티넨탈로, 두 호텔이 정반대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자칫 혼동하기 쉽다. 나 역시 파르나스에 갔다가 다시 이쪽으로 와야 했는데, 다행히 두 호텔의 프론트가 연결되어 있어 친절히 안내를 받았다. 톤다운된 조명과 중후한 분위기의 파르나스와는 달리, 코엑스 인터컨의 분위기는 한결 연말연시 느낌이 난다. 외국에서 온 비즈니스나 관광 목적의 손님이 꽤 많아 보였다. 로비 라운지에서 잠시 미팅이 있어서 모히토를 주문해 봤는데, 생민트와 라임을 가득 넣은 제대로 된 모히토가 나왔다. 그 유명한 방콕의 반얀트리 문바보다 훨씬 고퀄이다.ㅋㅋ저녁 해피아워 시간에는 꽤 분주할 듯.:)
코엑스 인터컨티넨탈의 객실별 가격을 자세히 보고 싶다면, 여기를 클릭.
Room
언제나 새로운 호텔, 독특한 호텔만을 찾아서 전 세계를 다녀온 내게, 대형 체인 호텔에 대한 선입견은 오랫동안 있어왔다. 하지만 호텔에 대한 경험이 계속 축적되다 보니, 오랜 세월 비즈니스를 지속할 수 있는 대형 브랜드의 힘에 대해 새삼 깨닫는 요즘이다. 다른 체인에 비해 IHG 소속 호텔 경험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편인데, 코엑스 인터컨티넨탈은 특급 호텔의 스탠다드를 보여주는 좋은 호텔이었다. 사실 서울에서 역사가 오래된 5성급 호텔은 손에 꼽는데, 강남권의 특급 호텔을 대표하는 호텔답게 품격있고 편안하게 디자인된 객실이었다. 사진은 기본 더블룸.
그런데 인터컨티넨탈은 최근 재미있는 시도를 시작했다. 아이돌 스타와 콜라보레이션으로 선보이는, 컨셉트 룸이다.
두둥....네 맞습니다. 저 육각형 심볼...엑소 맞고요.ㅋㅋ(엑소 팬들이여, 일어나라!!) 일명 엑소 룸이라 불리는 특별한 객실이 한류 팬들을 겨냥한 패키지 상품으로 나와 있는데, 실은 특정 객실이 상시로 꾸며진 게 아니고 패키지 예약이 들어오면 엑소 관련 굿즈 상품과 베딩을 갖춰 꾸며진다고 한다. 그런데 내년에도 엑소 룸이 판매될 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데다, 조만간 다른 스타의 컨셉 룸이 또 선보일 예정이라고 하니 일단 엑소 룸은 짧게 소개하기로.:)
텔레비전 앞에는 투명 유리로 된 테이블이 설치되어 있는데, 콘센트 설비 다 갖춰져 있어 비즈니스 용도로도 유용하고 간단히 밥먹을 때도 잘 썼다. (엑소룸은 이 테이블 위에 엑소 굿즈가 한 가득) 객실에서 보이는 봉은사 & 저멀리 리버뷰도 시야를 탁 트이게 해주는 시원한 전망이다. 대로변임에도 무척 조용했고, 편안하게 잠 잘 잤다.
미니바는 유료이지만, 무료 생수 2병과 커피빈 커피, 독일제 알트하우스의 티백을 갖춰놓은 음료 바는 마음에 쏙 들었다. 그리고 또 하나 신기한 서비스를 발견했는데, 핸드폰 빌려주는 호텔은 많이 봤지만 사이즈별 유심칩을 구비해 놓다니 이런 센스를 봤나!! 내가 외국인이었다면 정말 유용했을 서비스. 객실 별로 전용 전화번호가 제공된다.
Bathroom
아담하지만 미끄럼방지를 갖춘 실용적인 욕조, 주머니 찾고 끈 푸르느라 시간 잡아먹지 않는 벽걸이형 헤어 드라이어, 기본일 것 같지만 은근 찾기 힘든 따뜻한 비데 시설 등은 인터컨티넨탈의 진면목을 알 수 있는 세심한 부분이다. 대신 욕실용품 어메니티는 조금 더 투자했으면 좋았겠다는 바램. 그냥 유명하지 않은 평범한 호텔용 제품인데, 요새 트렌드가 어메니티에도 힘을 주다 보니 기준이 좀 높아지는 것도 있다.
Breakfast
그렇다면 인터컨티넨탈은 어디에 힘을 주느냐, 바로 식음료 서비스였다. 오전 8시 반 경에 로비 층에 있는 레스토랑 '더 브라서리'로 향하니 그 많은 테이블이 만석이라 가장 후미진 바깥쪽 자리에 간신히 착석;; 물론 토요일 오전인 것도 있지만 이렇게까지 사람이 많나 싶었는데, 이유가 있더라. 조식 뷔페가 왠만한 호텔 디너 뷔페 뺨치는 수준이다.
내가 갔던 날, 코너코너마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디스플레이 사진은 찍지도 못했다.ㅜ 대략 규모를 언급해 보자면, 즉석 요리 코너의 푸짐한 쇠고기 구이와 서양식, 중식 요리를 비롯해 딤섬, 중국식 죽 등의 고급/서민 중화요리는 다 갖춰져 있고, 일식 역시 간단하게 갖춰져 있다. 뭐부터 먹어야 할지 몰라서 우선 즉석 오믈렛 하나를 주문했는데, 대기 손님이 3~4명은 되는데도 내가 베이컨을 빼고 주문하자 '치즈는 괜찮으세요?'라고 물어봐 주시는 센스. 이런 게 다르다. 프렌치 토스트 옆에 준비된 온갖 고명 중에 간신히 캐러멜라이즈 바나나와 시럽 올리고 오믈렛 곁들여 1차 시식. 아참, 오랜만에 먹고 싶었던 중국식 죽도 토핑해 와서 한 그릇 클리어.
그리고 한식 코너로 가보니 더덕구이부터 시작해서 온갖 젓갈과 김치류, 백미/흑미밥에 국과 스프 종류도 여러가지. 서양식 코너에서 쇠고기만 더해주면 완벽한 한끼 식사....인데 지금 두 접시 째. 슬슬 숨이 가빠온다....;;
이제 더이상 먹을 수가 없어 디저트 디쉬로 마무리인데, 아직도 못 먹어본 메뉴가 천지야!!!!!!!!! 그래서 고민 끝에 약간 Gourmet 스타일로 구성해 봤다. 다양한 치즈와 고급 햄, 그리고 과일과 빵 한 조각을 곁들였다. 호박잼이라는 게 있어서 함께 담아 왔는데 이게 숨은 발군. 달콤눅진한 단호박의 맛이 짭쪼롬한 햄, 치즈와 너무나도 잘 어울렸다. 또 이렇게 다이어트는 저멀리 사라져가고, 올해 전 세계 여러 호텔에서 많은 조식을 섭렵해 왔으나 진리는 서울에 있었구나. 그런 심심한 깨달음과 함께 마무리했던, 코엑스 인터컨티넨탈에서의 훈훈했던 1박 2일.:)
코엑스 인터컨티넨탈은 씨트립의 국민카드 5% 행사에 급 뽐뿌를 받아 예약했다.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객실별 소개 바로 가기!(클릭) 블로그에도 예전에 소개했었지만 중화권 호텔예약의 1인자 씨트립에서 의외로 국내 호텔도 경쟁력있는 가격으로 예약할 수 있다는 숨은 사실. 연말엔 은근히 호텔 예약할 일이 많으니 참고하자. 게다가 국민카드 할인은 올해 말까지만 하고 종료된다니 여행이나 호텔 예약할 계획이 있다면 서둘러야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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