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nie의 호텔여행 홍콩 편 - 호텔 젠 (Hotel Jen Hong Kong)

홍콩의 남부(Southside)에서 시작해 서부에서 끝맺은 짧은 홍콩 여행은, 두 지역의 새로운 호텔과 함께 비로소 풍성해졌다. 좁디좁은 홍콩에서 매년 새로운 무언가를 발견하고 즐기기 위해선, 호텔 선택이 이토록 중요하다는 걸 재차 실감한 여행이었다. 지하철 개통으로 새롭게 주목받는 사이잉푼과 케네디타운, 홍콩대까지 두루 둘러보고, 저녁엔 센트럴에서 열린 푸드트럭 축제도 잠시 들렀다. 꽤나 길게 느껴진, 하루.









호텔 뒷골목, 카페 탐방

아침 일찍 젠의 맛있는 조식 뷔페를 즐긴 후, 바로 호텔 밖으로 나왔다. 호텔 젠 뒷골목에 있는 예쁜 커피 전문점에서 모닝 커피를 마시기 위해서다. 차문화가 발달한 탓에 커피 붐이 뒤늦게 찾아온 홍콩은, 이제야 스페셜티 커피 전성기를 맞았다. 지하철역 개통과 함께 카페와 펍이 우후죽순 생겨나는 사이잉푼(Sai ying Pun)의 분위기를 제대로 살펴보고 싶었는데, 마침 호텔 뒤에 스페셜티 커피를 파는 고급 카페 아티산 룸이 있었다. 카페 앞에 펼쳐진 예쁜 테라스 야외석, 사이잉푼의 풍경을 담은 벽화 일러스트가 세련되게 다가온다. 









아직은 문을 연지 얼마 안된 듯 접객이 다소 어설프고, 매장 2층에도 공간이 있지만 아침엔 개방하지 않는 듯 해서 아쉬움이 없진 않았다. 그리고 매장이 워낙 예뻐서인지 1층에서도 이벤트나 촬영등의 행사가 열리는 듯하여 오전부터 어수선했다. 하지만 싱글 오리진의 드립 커피를 간편하게 마실 수 있다는 게 그저 감사할 뿐. 한번 쓰고 버리기엔 아까운, 아티산 룸의 예쁜 테이크아웃 컵에 커피 듬뿍 담아 호텔로 컴백. 










Lunch @ Cafe Malacca

오전에 카페만 다녀오고 별다른 일정을 잡지 않은 건, 점심에 식사 약속이 있어서였다. 조식을 먹었던 호텔 젠의 메인 레스토랑, 카페 말라카에서 점심을 먹었다. 이 일대에서는 손꼽는 맛집이라는 카페 말라카는, 초반엔 한산한 듯 하더니 12시가 넘어가자 꽤 많은 테이블이 순식간에 채워졌다. 카페 말라카는 말레이시아 퀴진 전문점이어서, 점심에는 말레이시아를 비롯한 동남아시아의 로컬 요리를 단품으로 판매한다. 덕분에 내가 너무나 좋아하는 락사 누들과 사테, 새우 등을 고루 맛볼 수 있었다. 









싱가포르 락사와 페낭 락사를 비교해서 먹는 재미도 있고 본격적인 사테의 불맛도 일품이지만, 테이블마다 빠짐없이 주문하는 최고의 메뉴가 있으니 바로 '시리얼 프론'이다. 예전에 쿠알라룸푸르의 야외 푸드코트에서 엄지를 치켜들었던 그 메뉴와도 비슷한데, 튀긴 새우에 짭쪼롬한 시리얼과 바질 등을 튀겨 소복히 얹은 음식이다. 여기에 공심채 볶음까지 곁들이면 한도 끝도 없이 들어간다는. 최근 맛본 어떤 새우 요리보다 맛있었다. 










케네디 타운, 짧은 산책

호텔 젠이 있는 HKU 역에서 1정거장 거리에, 케네디타운 역이 있다. 구글맵으로 체크해 보니 걸어서 10분 정도면 충분히 갈 거리여서, 호텔에서 타운까지 구경하면서 걷기로 했다. 내가 홍콩을 찾았던 5월 초는 날씨가 그다지 덥지 않아서 다니기가 좋았다. 사이잉푼과 케네디타운은 둘다 이제 막 재발견되는 지역이다. 센트럴에서 셩완으로, 셩완에서 사이잉푼으로, 사람들의 시선이 점점 서쪽으로 옮겨가는 중이다. 그래서 아직은 홍콩의 옛 건물과 풍경도 시내보다는 더 많이 남아있지만, 곧 사라질 것들이기도 하다. 이미 케네디타운에는 크래프트 맥주 펍이 길 건너마다 마주보고 성업 중이고, 젊은 층을 겨냥한 식당과 카페도 많이 들어섰다. 기왕 왔으니 맥주 한 잔을 하고 싶지만, 저녁에 들러야 할 행사가 있어 발길을 돌렸다. 










Food Truck Festival @ PMQ

센트럴 PMQ에서 주말에 푸드트럭 페스티발을 한다고 해서, 오늘 저녁엔 여기서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PMQ의 활성화를 위해 거의 매주 주말마다 행사가 열리는데, 푸드트럭 페스티발도 그 중 하나다. 사실 여러 번 PMQ에 오면서도 특별히 인상깊었던 적이 없어서, 기대를 비우고 가벼운 마음으로 돌아보고 갈 요량이었다.


역시 예상은 했지만, 진정한 의미의 푸드트럭 브랜드가 홍콩엔 아직 없다보니, 기존 레스토랑이나 숍에서 출점해 임시 트럭을 만들어 장사를 하는 거라 김이 좀 새긴 했다. 토큰을 살까말까 하고 있는데, 갑자기 눈에 들어온 노란 트럭에 새겨진 'Asian Miles'라는 로고가 낯이 익다? 멤버십에 가입하거나, 기존 카드를 보여주면 무료 칵테일 증정이라는 안내에, 폰에 저장해뒀던 온라인 멤버십을 보여주니 바로 입장!ㅋㅋ 덕분에 꽤 괜찮은 과일 샹그리아 한 잔을 테이블에 두고, 한참을 구경하며 쉬어갈 수 있었다. 참고로 아시안 마일즈는 캐세이 퍼시픽 마일적립 때문에 만든 건데, 홍콩 소유이다 보니 이렇게 여기저기서 간혹 뜬금포 혜택을 받을 때가 있다. 홍콩 여행을 앞두고 있다면 아시안 마일즈 혜택을 한번 체크해 보길.










호텔로 들어가기 전, 홍콩대 캠퍼스 돌아보기

센트럴에서 불과 4정거장 떨어진 홍콩대 역에 호텔이 있다보니, 한참을 축제장에서 노닥거렸는데도 시간이 남는다. 그래서 홍콩대 역에 내려 바로 호텔에 가지 않고 홍콩대 캠퍼스 방면 출구로 방향을 돌려, 학생들을 따라가 보았다. 편리하게도 캠퍼스는 지하철역과 곧바로 연결된다. 캠퍼스가 그리 크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막상 본격적으로 한바퀴 돌려면 꽤나 넓으니 아침이나 저녁의 선선해진 시간에 가는 게 좋다. 녹지와 연못에 심지어 스타벅스 매장도 있어 쉬어가기 좋고, 학생 식당과 카페에서도 건강한 재료로 저렴하게 파는 식사메뉴가 꽤 보인다. 조식 포함이 아니었다면 여기 와서 아침을 먹으며 느긋하게 시간을 보내면 좋겠구나 싶다. 하아, 오늘 하루가 참 길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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