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해들어 두 번째 방콕행. 첫 방콕여행이 간만의 휴가라는 일탈감과 친구들과의 여행이란 설렘으로 출발했다면, 발리에서 방콕으로 바로 날아온 이번 방문에는 약간의 심적, 체력적 부담이 겹쳐 있었다. 그래서 방콕에서의 첫 호텔이 샹그릴라라는 사실이 얼마나 든든했는지 모른다. 명성 높은 체인인 샹그릴라지만 세계 어디보다도 방콕에서 제일 먼저 만나고 싶었는데, 역시 기대만큼이나 멋진 호텔이었다. 방콕에서의 새로운 여행기 연재, 시작.    







Bali to Bangkok @ Thai Airways

이번 한붓그리기 일정의 첫 타이항공 탑승. 발리에서 방콕까지 한 3시간 정도 탔던 것 같다. 썩 맛있진 않아도 따뜻한 기내식 한 끼 먹으면서 금새 수완나품 공항에 도착했다. 지난 여행 때는 일행이 있어서 망설임없이 택시를 탔었는데, 이번에는 샹그릴라 호텔까지 어떻게 가는 게 좋을지 잠깐, 고민했다. 


그러나 1300바트를 부르는 공항 리무진을 뒤로 하고 곧바로 퍼블릭 택시 정류장으로 직진, 목적지를 얘기하고 점잖으신 택시 기사님 만나서 200바트 조금 넘는 미터 가격에 30분도 안되어 안전하게 도착했다. 보통 한국에서 올때는 늦은 밤이나 새벽에 이동하는데, 난 저녁 8~9시 사이에 도착했으니 그리 늦은 시간도 아니었고, 한결 편안했다. 사판탁신 역에 위치한 샹그릴라 호텔은 공항에서 오기 매우 좋은 위치에 있어서 여행을 계획할 때 처음이나 마지막에 두면 좋겠다.








고풍스럽고 우아하면서도, 집처럼 편안한 객실

로비에 오래 머무를 새도 없이, 아름다운 태국 전통 복장의 직원이 사뿐하게 객실로 안내해 인룸 체크인을 해준다. 내가 머무른 객실은 리버프론트. 일반 디럭스보다는 한 단계 상위 객실이고 건물 코너에 자리잡고 있어 전망이 예술이다. 


샹그릴라의 객실을 보고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은....호텔 전체가 마치 잘 닦아 광을 낸 원목가구, 혹은 태닝이 잘 된 명품가방 같았다. 1986년에 오픈했다고 하니 벌써 30여 년의 역사를 지닌 호텔인데도, 얼마나 관리에 세심하게 신경쓰는지 노후의 흔적을 찾을 수 없고 오히려 특유의 럭셔리한 인테리어에 편안함까지 더해져 있었다. 여러 호텔을 다녀보지만 보통 10년만 지나도 여기저기 낡은 흔적을 발견하기 쉬운게 호텔 객실인데, 자세히 살펴 볼수록 놀라울 따름이었다.









시원한 통유리창 앞에는 하루종일 짜오프라야 강가를 바라보고 싶어지는 멋진 소파가 마련되어 있고, 그 옆에는 나처럼 일하러 온;; 비즈니스 출장자를 위해 콘센트가 완비된 책상도 있다. 비싼 호텔이라 인터넷도 돈내고 쓰나 싶었는데, 와이파이도 제공되어서 얼마나 좋았던지. 테이블 위에는 고급스런 초콜릿 퍼지 한 상자, 그리고 푸짐한 웰컴 프룻 한 접시. 보기만 해도 흐뭇해진다. 근데 저녁 먹을 틈도 없이 공항에서 날아왔더니, 아무래도 요걸로는 안될 듯. 시간이 늦었으니 언능 편의점에라도 다녀와야겠다. 샹그릴라의 단점을 굳이 꼽자면, 미니바 가격이 상상을 초월한다. 맥주 한 캔에 250바트(한화 1만원). 쉐라톤에 있다 와서 더 비교가 되었는지도. 







도심에서 이런 전망을 가진 호텔이 어디 흔할까! 숨이 탁 트이는 방콕의 야경이다. 오랜만에 만나는 방콕 야경은 여전히 생동감이 넘친다. 저 멀리 지난 여행에 갔던 아시아티크도 보인다. 샹그릴라가 있는 사판탁신 역의 부두가 아시아티크로 가는 무료 크루즈를 타는 곳이다. 하지만 샹그릴라에 머문다면, 하루 두번씩 운행하는 전용 크루즈를 타면 된다는!ㅜ    








넓은 욕실도 꽤 멋진데, 커다란 욕조에서도 역시 전망을 바라볼 수 있다. 비품은 샹그릴라 자체 어메니티 위주로 여행자들이 꼭 필요로 하는 것들(특히 머리끈 같은 거...;)을 섬세하게 갖추고 있었다. 샹그릴라도 입욕제는 준비되어 있지 않으니 아시아티크나 시내 쇼핑때 좋은 스파용 입욕제를 사오면 좀더 즐거운 입욕이 가능하다는.:)







샹그릴라가 좀더 마음에 들어왔던 순간은...사실 별거 아닌데. 발리에 머물때는 리조트 직원들이 저녁이 되면 이불 정리를 해주겠다고 룸서비스를 온다. 하지만 편안히 쉬고 있던 투숙객 입장에서는 살짝 불편할 때도 있었다. 이렇게 살짝 이불 끝을 접어 작은 메세지를 놓고, 침대 밑에는 편안한 슬리퍼를 침대 쪽으로 향하게끔 놓아 두었는데 이런 작은 배려가 어찌나 고맙고 편안하던지. 보통 잠자리 바뀌면 첫날은 잠을 잘 못자는 편인데, 샹그릴라에서의 이틀은 정말 편하게 잘 잤다. 물론 좋은 침구와 침대 때문일 수도 있겠다.







사판탁신 주변 지리를 전혀 알지 못해서, 컨시어지 직원에게 편의점을 물으니 친절하게 위치를 알려준다. 늦은 밤이라 살짝 걱정했지만 도보 5분 거리에 있는 세븐일레븐을 무사히 찾아 저녁거리 왕창 사들고 컴백. 지난 방콕여행 때 마지막 뮤즈 호텔에서 먹었던 편의점 게살볶음밥의 맛을 잊지 못해ㅋㅋ 또 사왔는데 여전히 너무 맛있음!!! 마마 똠얌꿍 라면을 국물삼아 밥알 한 톨 남기지 않고 꾸역꾸역 다 먹고....오렌지 하나 까서 맥주도 원없이 흡입. 이제야 방콕에 온 것 같다.






짧지만 이런저런 일도, 새로운 자극도 많았던 방콕에서의 5일, 천천히 풀어 보련다.;) 참, 방콕 호텔 예약도 모두 아고다에서 했는데, 9.0이라는 평점이 사실 아고다에서도 그렇게 흔하지 않기에 샹그릴라 방콕의 위상을 새삼 확인했다. 항상 얘기하지만 아고다의 후기를 꼼꼼하게 읽다보면 호텔 주변 알짜 정보도 많이 알 수 있다는 거! 놓치지 말자.


샹그릴라 방콕 호텔 예약 상세 페이지 바로 가기! (클릭)


2013/10/21 - 한붓그리기로 아시아 여행 떠나기! (타이페이~발리~방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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