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도 직구 시대! 항공권&호텔 스마트 쇼핑법을 연재합니다

홍콩~싱가포르~상하이 여행! 카약으로 35만원에 항공권 사기  포스팅을 쓰고 많은 질문을 받았다. 3개국 편도 항공권 3장의 가격이 단돈 35만원, 기존의 항공권 가격에 비해  너무나 저렴하기 때문이다. 여행 계획이 생기면 예전에는 여행사 사이트에서 관련 상품을 검색했지만, 요즘은 글로벌 여행 어플, 가격 비교 사이트를 뒤져 원하는 항공권과 숙소를 해외 사이트에서 직접 구매한다. 여행시장도 바야흐로 직구 시대, 글로벌 무한 경쟁시대로 접어든 셈이다.

한국관광공사의 `2014 해외여행 트렌드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항공과 호텔을 따로 예약하는 여행직구족이 올해에는 36.7%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패키지여행보다 높게 나타난 수치다. 문제는 자유여행을 희망하는 여행자가 충분한 가격 정보를 가지고 있는지의 여부다. 자유여행은 항공과 숙소를 따로 예약해야 하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정보'가 여행경비를 크게 좌우한다. 그러나 당신이 지금까지 어떤 정보를 활용해 왔든, 그보다 훨씬 싸게 살 수 있는 길은 더 많다. 잘 공개되지 않아 모르고 있을 뿐이다.

패키지(에어텔 포함)는 항공사와 딜을 하고 좌석을 미리 점유한 후 모객하기 때문에, 티켓단가가 개별 구매보다 낮을 수 밖에 없다.(호텔도 이와 비슷) 패키지 가격이 개별 구매보다 저렴하다는 인식은 여기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러나 개별여행자가 늘면서 항공사/호텔체인이 직접 판매 비중을 늘리고 다양한 프로모션과 혜택을 부여하면서, 패키지 상품의 경쟁력은 점차  떨어지고 있다 . 실제로 패키지 관광의 만족도는 전체 만족도 평균에 못 미치는 수준이며, 가장 큰 불만족 이유로 "가격 대비 여행상품의 품질이 낮다"고 평가한다. 여기에 패키지 주 고객인 50~60대가 꽃할배 열풍으로 자유여행에 새롭게 눈을 돌리는 트렌드도 무시할 수 없다. 물론, 여행사는 이러한 사실을 아주 잘 알고 있다. 

참고 기사: 빨라지고 늘어나는 ' 여행 직구족' (여행신문 3/17)

그래서 얼마 전엔 웃지 못할 해프닝도 있었다. 블로그 유입 경로에 이상한 주소가 떠서 여러 과정으로 추적한 결과, 유명 여행사의 자회사에서 내 여행기를 '파워 컨텐츠' 모델로 삼고, 유사 컨텐츠를 내부적으로 만들기 위한 준비 중이었다.(사내 보안에 문제가 있는듯;) 곧 새로운 서비스를 런칭한다는데, 자세히는 알 수 없지만 누가 봐도 "자유여행" 소비자를 겨냥한 서비스임이 분명했다. 그래도 여행사 직원들이 임의로 블로그 컨텐츠를 만드는 현실을 보니 약간 안타까움이 느껴진다. 돌아올 수 없는 강을 이미 건너는 와중이니, 여행사들의 생존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듯 하다.

최근 직구가 큰 사회적 이슈가 되고, 휴대폰 가격에 대한 논란도 거세다. 여행을 하는 입장에서는 여행시장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단지 여행사 사이트에서 워낙 '땡처리'같은 자극적인 단어로 포장된 저가 상품(패키지 모객이 안되어 남은, 기간 얼마 안 남은 좌석)을 많이 풀다 보니, 운좋게 이런 티켓이라도 건지면 대박이라며 위안하는 것이 평균적인 자유여행자의 최선이다. 호텔도 마찬가지다. 가격비교를 통해 매번 다른 OTA(온라인 호텔 예약사이트)를 갈아타며 그나마 몇백원 저렴한 객실을 예약하지만, OTA 간의 정확한 차이, 대륙마다 뭘로 예약해야 유리한지, 호텔 공식 홈에서 직접 구매가 유리할 때는 없는지 와 같은 정보는 쉽게 얻기 어렵다. 앞으로 평생 여행을 다닐텐데, 계속 비싸고 불편하게 다닐 이유는 없지 않은가. 안그래도 다른 부문에서 호구질 많이 당해가며 살아야 하는 게 한국인데 말이다.    

작년에 출간한 '스마트한 여행의 조건'이라는 책에서 스마트 여행법을 자세히 소개했지만, 여행 자체에 대한 요령이나 장소 선택의 중요성을 많이 다루었다. 이제 좀더 실질적으로 글로벌 여행 서비스를 활용해 여행사를 거치지 않고 현명하게 항공권과 호텔을 구매하는 디테일한 정보를 종종 연재하고자 한다. 특히 휴가철에 혼자 조용하게 럭셔리한(하지만 예약은 저렴하게!) 자유여행을 자주 떠나는 언니들을 위한 좋은 정보 위주로 :) 기대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