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nie의 호텔여행 싱가포르 편 - 카펠라 Capella

언제 가도 마음이 이상하게 설레이고 두근대는, 그런 도시가 있다. 벌써 5번째 입국도장을 찍는 싱가포르는 내겐 그런 여행지다. 작년 초 샹그릴라 센토사에 머물며 휴양지로서의 새로운 매력에 푹 빠진 김에, 이번엔 아예 센토사에서 시작하는 여행을 계획했다. 그런데 도착하자마자, "여기를 마지막에 묵었어야 했는데"라며 곧바로 땅을 치고 후회하게 된, 카펠라의 풀빌라 비하인드 스토리.









지금까지의 싱가포르 호텔은 잊어라, 카펠라 

4년 전, 패션쇼 취재 초청으로 처음 싱가포르를 방문했을 때, 첫 호텔은 마리나베이 샌즈(MBS)였다. 딱히 좋은 기억이 없던 MBS 일정 후, 직접 고르고 골라 예약한 여러 부티크 호텔을 돌며 그제서야 싱가포르의 진짜 매력에 흠뻑 빠졌다. 귀국 직후 히치하이커 싱가포르를 런칭했고, 그 시기를 기점으로 내 삶은 크게 변화했다. 이런 삶을 살게 된 발단이 싱가포르 덕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후 수많은 싱가포르 호텔과 함께 여행을 했는데, 오랫동안 마음 속에 동경이 있지만 꿈처럼 멀게 느꼈던 호텔이 딱 하나 있으니 바로 '카펠라'다. 


그 카펠라에서 이번 여행을 시작한다니, 내 심장이 내 심장이 아닌듯 널을 뛴다. 마카오에서 홍콩, 홍콩에서 싱가포르로 향하는 이 길고 긴 하루가 순식간에 흘러가버린 건, 그래. 기분 탓이겠지.   


창이공항에서 곧바로 택시를 타고 카펠라로 향했다. 센토사 게이트웨이에서 '호텔 바우처'를 제시하지 않으면 추가요금을 낸다는 기본적인 사항도 까먹고 정신머리 없이 와버린 게 흠이라면 흠이랄까. 잠시 당황했던 순간은 기사 아저씨의 임기응변으로 무사히 넘기고, 마침내 도착했다. 카펠라의 전체 부지가 대형 골프장처럼 크고 넓어서, 택시로도 한참을 들어가야 비로소 로비동이 나온다. 역사적 건축물을 그대로 살려 리노베이션한 아름다운 로비에선, 시간의 흐름이 더해진 차분한 기품이 흐른다. 


카펠라 싱가포르 객실별 자세히 보기(클릭)









간단한 체크인 후 버기를 타고 상쾌하게 도착한 객실은, 아...풀빌라. 싱가포르에서 풀빌라라니. OTL. 


이런 내 감격과 흥분을 알 리가 없는, 친절한 직원은 차분하게 객실 부대시설을 설명하기 시작하...는데 한국말이 들린다?? 아, 한국인 스탭이 계시는구나. 기대하지 않았던 한국어 서비스 덕분에, 도착부터 긴장이 스르르 풀린다. 현재 카펠라에는 두 분의 한국인 직원이 계시니, 영어가 고민이라면 크게 마음쓰지 않아도 된다. 


카펠라의 풀빌라는 3개의 공간으로 구분되는데, 1. 왠간한 호텔 디럭스룸 뺨치는 크기의 거실, 2. 또 그만한 넓이의 침실(침실 밖에는 개인 풀장), 3. 역시 오지게 넓은 욕실과 야외 샤워&욕조


이 정도면 그냥, 싱가포르 호텔의 끝판왕이다. 


거실에는 다양한 편의시설이 준비되어 있는데 특히 각도가 조절되는 대형 TV와 블루투스 오디오, 네스프레소 커피 머신과 무료 미니바는 머무는 내내 편리하게 이용했다. 특히 거실 곳곳에 아름다운 예술품과 가구가 단아한 조화를 이루고 있어, 이상하게 시간이 흐르는 걸 느낄 수 없을 만큼 계속 머물고 싶어지는 힘이 있다. 











아름다운 음악이 흐르는 거실에서 멍때리며 한참을 보내다, 겨우 침실로 넘어와 본다. 여긴 무려 개인 수영장이 바라다 보이는, 침실. 날씨 맑고 쨍할 때는 수영 안하고 버티다가, 모처럼 수영 좀 해보려고 내려갔더니 비가 억수로 퍼부었다는. 그냥 그렇게 열대 기운 속에서 비맞고 수영하는 기분도, 꽤 상쾌하더라.  


객실이 이렇게도 넓어서 잘 때는 어떻게 창문 닫고 커튼 닫나 했더니, 침대 맡 서랍을 여니 최첨단 디지털 스크린....클릭 한 번으로 거실부터 욕실까지 모든 블라인드가 단계 별로 여닫히고 조명까지 한 방에 컨트롤이 되는 카펠라의 수준은, 그저 감탄 밖에 나오지 않는다.











내가 가장 사랑했던 공간, 욕실. 여기서도 통유리 문을 통해 바로 풀장으로 나갈 수 있다. 수영을 마치고 이쪽으로 들어와 바로 씻을 수도 있고, 또 사진엔 잘 나오진 않지만 화장대 옆 문을 열면 별도의 샤워장이 나온다. 여기는 야외 시설로, 욕조와 함께 아름다운 샤워장이 따로 마련되어 있다. 단정한 파우치 안에 준비된 어메니티, 그리고 호주 브랜드인 이솝의 바디제품은 항상 넉넉하게 가져다 준다. 









카펠라는 동남아시아의 대형 리조트를 연상케 하는, 싱가포르에선 보기 드문 규모의 호텔이다. 하지만 호텔과 빌라 동을 다 합쳐도 객실 수가 100개를 조금 넘기 때문에, 이 드넓은 수영장을 독차지할 수 있을 정도로 한가롭고 여유가 넘친다는 것이 독보적인 강점이다. 센토사의 많은 호텔이 관광객과 가족 손님으로 넘쳐 번잡하고 시끄러운 분위기인 것과는 크게 대조적이다. 









센토사 섬에서 시작하는, 싱가포르 여행

사진이나 좀 찍으러 다녀볼까 하며 빌라 밖을 나서는 순간, 바로 방향을 잃고 헤매기 시작했다. 역시 명불허전 길치의 위엄. ㅋㅋ 버기를 타고 지나던 직원의 구제로 어쩌다 로비에 다시 실려온 김에, 아까 그 친절한 한국인 직원 분에게 물었다. "택시 말고, 센토사 익스프레스를 탈 수는 없을까요?" 

알려준대로 버기를 타고 호텔 입구까지 나온 후, 거기서 8분 정도 직선으로 걸었더니 손쉽게 임비아(imbiah) 스테이션 발견. 짝퉁(..)멀라이언이 서 있어서 찾기가 매우 쉽다. 


센토사 익스프레스는 무료 셔틀전자로, 센토사 전역 뿐 아니라 시내로 나가는 관문인 워터프론트 역도 갈 수 있기 때문에 싱가포르 여행이 매우 쉬워진다. 첨에 잘못 내려서 리조트월드를 뱅뱅 돌다가 다시 한 정거장 더 이동해 겨우 도착한 비보시티 쇼핑몰. 그래. 이거지. 간단히 저녁도 해결하고 쇼핑도 하다가 카펠라의 무료 셔틀버스를 타고 돌아왔다. 카펠라의 셔틀은 소피텔과 샹그릴라 셔틀과 같은 정류장을 이용하는데, 카펠라만 안내사인이 없어서 처음엔 엄청 헷갈렸다는.ㅠㅠ 혹시 앞으로 타실 분들 참고하시길.  


마카오에서 선물 받았는데 차마 버릴 수 없어 이고지고 온 와인 한 병을 안 깔 수가 없는, 카펠라에서의 첫 밤. 턴다운까지 다 되어 깨끗히 정돈된 객실에서, 곱게 놓아둔 로컬 과자 한봉지를 까서 웰컴 딸기와 함께 하루를 마무리. 벌써 기대된다. 나의 다섯번째 싱가포르. 





카펠라 싱가포르는 중화권 호텔예약의 최강자, 씨트립에서 예약했다. 최근 씨트립이 싱가포르 호텔을 매우 저렴하게 판매 중인건, 현지 호텔리어들도 슬쩍 알려준 공공연한 비밀이다. 특히 프로모션 할인을 받을 때, 타사는 세전금액에서 할인되어 할인폭이 작지만 씨트립은 무려 최종 금액에서 할인이 된다. 현재 마스터카드 7% 할인 중이니 저렴하게 예약할 기회 놓치지 말 것. 카펠라 싱가포르 객실별 자세히 보기(클릭) 




영상으로 만나는 카펠라 싱가포르는, 인스타그램에서.




Nonie, Kim(@nonie21)님이 게시한 동영상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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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YENA 2016.06.03 18:36 신고

    저만 알고 싶은 공간이에요 흑흑
    제가 가볼 때까지 사람들이 많이 몰랐으면 좋겠네요..ㅋㅋ

    • BlogIcon nonie 2016.06.04 12:21 신고

      ㅋㅋ걱정마셔요. 널리 알려진다 해도 북적거리진 않을거에요. 객실 수가 워낙 작고 빌라는 너무 비싸다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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