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호텔놀이 시리즈 다섯 번째. Sofitel So Singapore Part 2.

소피텔 소 싱가포르는 오픈한 지 3개월도 채 되지 않은 신상 호텔이다. 아직 국내 뿐 아니라 외국 리뷰도 거의 없고 객실료도 꽤 높은 편이라, 막연히 궁금해하는 이가 많으리라. 게다가 샤넬의 간판 디자이너 칼 라거펠트와의 협업으로 탄생한 전 세계 유일의 호텔로, 오픈 전부터 엄청난 화제를 몰고 왔다. 싱가포르 여행의 마지막 3일을 머물렀던 객실의 요모조모부터 아침식사까지, 우아한 부티크 호텔 '소피텔 소 싱가포르'의 디테일 들여다보기.









Room @ So Cozy

빈티지한 레이스 커튼이 드리워진 복도를 지나 객실에 다다른다. 앞으로 3일간 묵을 객실의 타입은 가장 작은 싱글룸보다 한 단계 위인 더블룸 So Cozy.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침대에 놓인 프린트 쿠션이다. 객실마다 쿠션 디자인과 벽에 걸린 그림 디자인이 조금씩 다른데, 내 방엔 싱가포르의 로컬 지역인 탄종 파가의 간판을 그대로 담은 쿠션이 놓여 있다. 침대 위의 커다란 꽃 문양은 가까이서 보니 펠트 천으로 정성스레 만들어져 있었다. 










여느 호텔보다 유난히 방이 밝다고 생각했는데, 침대 위 천정을 바라보니 입이 절로 벌어진다. 스테인드 글라스로 비치는 자연광을 그대로 본딴 천정 조명이라니. 역시 소피텔 소만의 개성 넘치는 조명 디자인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빛이 너무 밝다고 느껴지면, 옆에 놓인 아이패드을 켜서 조명을 컨트롤하면 된다. 조명 뿐 아니라 TV 전원부터 에어컨의 세기, 심지어 룸 클리닝까지도 모두 클릭 한 번으로 가능하다. 별도의 전화기 대신 전용 아이폰이 놓여 있는데, 컨시어지나 데스크와 통화해 룸서비스나 문의사항을 처리할 수 있다. 사실 아이패드와 아이폰으로 호텔 서비스를 이용하는 시스템은, 애플 제품이 낯설다면 조금 불편할 수도 있겠다. 아무래도 소피텔 소의 주 고객층이 웨스턴이다 보니 그들에게 익숙한 애플 제품을 주로 사용하는 듯 했다.









Mini Bar

개인적으로 소피텔 소의 객실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섹션은 바로 미니바. 옷장처럼 생긴 민트색 문을 열면 안쪽엔 싱가포르 로컬 커피숍 '코피티암'을 재현한 레시피가 빼곡히 그려져 있고(으아...너무 귀엽다!), 일리 커피기계와 차&커피가 가득 담긴 미니 서랍, 커피포트가 빈틈없이 들어차 있다. 그 밑으로는 냉장고가 있는데 안에 든 음료는 모두 무료로 제공된다. 맨 밑의 서랍을 열면 숨어있는 또 하나의 스낵바! So Salty, So Spicy 등 맛 별로 과자를 구분해 놓는 깜찍한 센스....특히 로컬 과자를 맛볼 수 있도록 하는 재미도 잊지 않았다.









Bathroom

내 객실은 기본 더블룸이라 아쉽게도 욕조는 없었지만, 소피텔 소만의 디자인을 엿보기에는 부족함이 없었다. 칼 라거펠트가 디자인한 빨간 시그니처 로고가 새겨진 포근한 파자마를 입고 잠드는 매일매일이 참 행복했다. 모든 어메니티는 하얀 박스 안에 빈틈없이 들어있는데, 여성용과 남성용을 따로 구분해 챙겨놓은 것도 센스 넘친다. 








Welcome Tea Time

체크인하고 얼마 안되어 한참 넋나간 사진찍느라 바쁜 와중, 갑자기 벨이 울린다. 비이커에 든 빨간 과일 주스와 마들렌, 방금 튀긴 두리안 칩과 카야 잼을 소담하게 담은 간식 쟁반을 배달해 주시네. 이쯤 되면 그냥 닥치고 찬양 모드.ㅜㅜ


짭짤한 두리안칩을 씹으며, 갑자기 비가 내리려 꾸물거리는 하늘을 바라본다. 현지인 친구와 만나기로 한 저녁 약속이 오늘인데, 아직 4~5시간이나 남았다. 다행히 소피텔 소가 있는 로빈슨 로드에선 걸어서 차이나타운까지 5~10분 거리! 그래서 객실에 비치된 게스트용 우산을 챙겨들고 길을 나섰다. 역시 비가 내리는 바람에 차이나타운을 내 욕심만큼 찬찬히 보진 못했지만, 시티 뮤지엄이나 맥스웰 푸드센터의 두부 맛집 등 소소한 발견의 재미가 있었다. 차이나타운 산책 이야기는 짬이 되면 연재하기로.;) 그 이후로는 친구의 도움으로 폭풍처럼 몰아치듯 많은 곳을 다녔기 때문에...









Breakfast

별도의 레스토랑이 있던 소피텔 소 방콕과는 달리 소피텔 소 싱가포르는 일단 레스토랑이 로비 라운지에 있고, 좀더 패셔너블함을 강조하는 호텔인 만큼 메뉴의 종류보다는 세팅과 디스플레이에 더 큰 비중을 두었다. 특히 더운 메뉴보다는 상대적으로 찬 메뉴가 많은데, 역시 조식 메뉴에도 웨스턴 취향이 많이 반영되어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나쁘지 않았지만 한국인 취향에는 다소 호불호가 갈릴 듯 하다.










나는 많은 호텔을 다니는 편이다 보니 조식이 얼마나 푸짐하게 잘 나오느냐 보다는, 게스트를 위해 어떻게 섬세하게 준비하고 있는지를 더 많이 본다. 그런 면에서 아직 소피텔 소 방콕에 비해 메뉴의 준비나 서비스는 다소 부족한 건 사실이었다. 이제 막 오픈한 호텔이다 보니 운영 면에서 아직은 고가의 객실료에 비해서 완벽하게 세팅되어 있지 못하다는 느낌도 들긴 했다. (실제로 아직까지 구글맵의 외국 리뷰는 좋지 않은 편이다) 


Behind Story

실제로 내가 체크인하던 11월 7일, 소피텔 소 싱가포르는 하필 큰 홍역을 치러야만 했다. 컴퓨터 시스템을 관장하는 서버실에 물이 떨어져, 전 객실의 와이파이가 중단되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더운물까지 나오지 않았던 것이다. 더운 물은 비교적 빨리 복구가 되었지만, 무선 인터넷은 다음 날 오전에 공사를 마칠 때까지 중단되어 전 직원이 안절부절하는 모습을 보였다. 투숙객 모두에게 50$ 바우처를 지급하겠다고 했지만 나는 받지 못했고, 체크아웃할 때 데스크에서는 내가 추가로 이용했던 서비스를 청구했다. 스탭에게 항의를 했지만 제대로 커뮤니케이션이 되지 않은 듯 했다. 사실 별거 아닐 수 있는데, 다른 호텔 같았으면 어떻게 했을까 싶어 아쉽기는 했다. 멋진 디자인과 설비만큼 운영 면에서도 프로페셔널했으면 했던, 그래서 내가 너무 빨리 찾아온 건 아닌지 싶었던 소피텔 소. 혹시 다음에 또 묵게 된다면 좀더 준비된 서비스로 맞아주면 정말 기쁠 것 같다. 객실로만 본다면 비슷한 가격대의 마리나베이 샌즈보다 훨씬 추천하고 싶다. 



소피텔 소 싱가포르 호텔은 아고다를 통해 예약했다. 호텔 상세보기 클릭! 한국인 후기가 거의 없는 편이므로, 본 리뷰와 소피텔 소 싱가포르의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도움이 될 듯 하다.  


  

nonie의 싱가포르 여행기 

2014/11/23 - 싱가포르 호텔놀이 4. 칼 라거펠트가 디자인한 화제의 호텔, 소피텔 소

2014/11/22 - 오차드로드 쇼핑투어! 네일케어 & 세포라 쇼핑 & 신상 멀티숍 등

2014/11/06 - 싱가포르 7박 8일 부티크 호텔 탐방 Intro. 여행을 시작하며

2014/11/05 - nonie는 지금 싱가포르! 아시아 3개국을 여행하며 드는 생각들

2014/09/28 - 11월 홍콩~싱가포르~상하이 여행! 카약으로 35만원에 항공권 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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