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는 미국 1달 여행의 첫 행선지로, 8박 9일동안 총 4곳의 호텔에 머물렀다. X밟은 첫번째 호텔(펠릭스)을 제외하면, 세 호텔은 모두 각자의 방식으로 시카고라는 도시를 경험하게 해주었다. 특히 마지막 호텔로 선택한 더 랭햄 시카고는 시카고의 특급 호텔을 대표하는 만큼, 최고의 입지조건과 부대시설로 나의 여행을 가장 편안하게 해준 일등공신이다. 확실히 랭햄은 시설과 서비스 모두로 여행자를 200% 만족시켜 주는, 정말 특별한 호텔 체인이다.
매그니피센트 마일과 밀레니엄 파크 사이, 더 랭햄 시카고
시카고는 어디를 걷든 스펙터클한 시내 전경이 인간을 압도하는 대표적인 건축도시다. 그 중에서도 시카고 강을 따라 감탄하면서 걷다보면 가장 중앙에 눈에 띄는 건물이 바로 트럼프 타워다. 이 트럼프 타워와 마주 보며 위용을 자랑하는 호텔이 있으니 바로 더 랭햄 시카고다. 살짝 활기찬 분위기의 트럼프 호텔과는 달리 랭햄 시카고의 로비 분위기는 한결 조용하고 품격이 흐른다. 로비가 아닌 클럽 플로어에서 체크인을 하고, 라운지 바로 옆 객실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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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ngham Club Suite Room
체크인하는 데 조금 대기를 해야 했다. 알고 보니 리버 뷰가 껴있는 전망을 주기 위해 룸 준비를 하느라 기다리게 했던 거였다. 클럽 라운지에서 한참을 기다리고 호텔투어까지 마치고 와서야 비로소 객실문을 열어볼 수 있었다. 그런데 탁 트인 전망에 복도에서 침실로 이어지는 엄청 넓고 쾌적한 객실! 특급 호텔 랭햄다운 멋진 방이다. 1주일 내내 시카고에서 이런저런 사건과 고생을 겪었던 시간이 주마등처럼 스쳐가면서, 앞으로 3일은 참으로 편안하겠구나 싶었던.
베딩은 뭐 말할 필요도 없이 최고 수준. 너무 딱딱하지도 푹신하지도 않은 고급 퀄리티의 침대와 조명이다. 그리고 요즘엔 핸드폰을 잠자리에서 충전하면서 자는 사람이 많다보니 침대 옆에 충전 콘센트가 잘 있는지도 확인하게 된다. 대부분 요새 생기는 호텔들은 반드시 침대 옆에 콘센트를 배치하는 편이고, 랭햄 역시 전자기기를 충전하기 편리하도록 동선을 잘 배려해 놓았다. 와이파이도 아주 쾌적했다.
아름다운 테이블 너머로 보이는 트럼프 타워와 리버뷰, 그리고 시티뷰가 한 눈에 보이는 전망은 아침 저녁으로 나의 마음을 평화롭게 만들어 준다. 여행하면서 처음으로 노트북을 꺼내 일처리를 할 수 있었던 것도 역시 비즈니스 데스크를 잘 갖춰 놓은 랭햄의 멋진 객실 덕분이다.
미니바는 별도의 장을 만들어 윗쪽에는 커피와 차를, 밑에는 냉장고를 갖춰놓았다. 이 미니바가 멋지긴 한데 뚜껑 부분이 반자동으로 여닫히는 구조라서 암튼 좀 불편하긴 했다. 욕실은 럭셔리한 대리석 욕조에 추안 스파의 욕실용품을 꼼꼼히 갖춰놨다. 첫날엔 좋아하는 솔트 스크럽이 없어서 아쉬웠는데, 둘째날 룸클리닝 이후 가져다 놓았더라.
랭햄의 서비스는 일종의 버틀러 서비스와도 비슷한데, 특히 클럽층에 머무를 경우 직원이 스테이하는 내내 나를 세심하게 케어해 준다. 눈이 마주칠 때마다 미스 킴, 뭐 필요한 거 없으십니까? 라고 묻는 그들의 서비스는, 무척이나 세련되고 사려깊다. 어느날 저녁, 일과를 마치고 돌아와 보니 테이블에 놓인 치즈 플래터와 와인 한 병. 이건 레귤러한 클럽 서비스는 아니고 아마도 오피스 쪽에서 보내주셨을 텐데, 아름다운 리버뷰 야경과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클럽에서 머무는 동안은 거의 저녁을 따로 사먹지 않았다. 매일 저녁 시간에 칵테일 아워가 있어서 간단한 오르되브르 뷔페가 준비되기 때문이다. 술안주 정도로 생각하고 첫날엔 그냥 별 기대없이 갔었는데, 이게 매일 메뉴가 조금씩 계속 바뀐다. 그리고 튀긴 딤섬 같은 중식 메뉴도 간간히 섞여 있어서 느끼한 미국 음식에 지친 나를 달래 주었다. 술은 셀프 서빙이라 원하는 대로 마실 수 있다. 컨디션이 별로라, 아쉽지만 칵테일 류는 안 마시고 매일 와인을 조금씩 마셨다.
먹었으면 소화도 시켜야겠지? 랭햄의 부대시설 중에 마음에 드는 건 좋은 헬스장과 인도어 풀이다. 근데 수영장은 깊이가 조금 있어서 수영못하는 내겐 그림의 떡이었던지라, 준비해간 운동복 입고 조용한 헬스장에서 러닝머신을 하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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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랭햄은 메인 레스토랑 조식 퀄리티가 갑오브 갑인데, 이번 예약은 클럽층 only여서 아쉽지만 조식 뷔페도 라운지에서만 먹었다. 누구나 알고 있듯이 클럽 라운지 조식은 심플하기 마련이다. 그래도 매일의 메뉴는 과일이든 채소든 신선하고 맛있었다. 특히 겨울 시즌이라 어디 가서 과일 많이 먹기가 어려운데, 아침엔 아주 듬뿍듬뿍 먹어 주었다는.
더 랭햄 시카고는 대형 호텔이 많기로 유명한 시카고에서도 트립 어드바이저 럭셔리 호텔 1위를 차지한 최고의 호텔이다. 전미를 통틀어서도 호텔 랭킹 3위 안에 들 정도니 따로 수식어가 필요없겠다. 이번 시카고 여행이 처음엔 힘들었지만 마지막엔 훈훈했던 건, 전적으로 랭햄 시카고 덕분이다. 누구나 편안히 묵을 만한 호텔은 아닐 수 있지만(가격 때문에), 특별한 여행이나 여유가 된다면 시카고 럭셔리 호텔로는 망설임없이 선택하기를 권하고 싶다.
본 추천 글은 블로거의 경험을 기반으로 작성되었으며, 호텔스닷컴으로 부터 원고료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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