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0 시카고 @ 존행콕센터 94층
한국인에게 '시카고' 하면 떠오르는 키워드는 그리 많지 않다. NBA 농구를 보며 자랐다면 마이클 조던이 있던 시카고 불스가 떠오를 거고, 혹은 야구팀이 떠오를 수도 있겠지. 아니면 핫도그나 딥디쉬 피자가 겨우 떠오른다. 미국인에게는 여러 의미를 가진 도시지만, 우리에겐 오바마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자 미국의 대도시 중 하나일 뿐이다. 여행지로서의 시카고는 어떨까. 그런 궁금증을 가진 이들을 위해, 시카고를 하루동안 시티투어 컨셉으로 촬영해 보았다.
시카고에 열흘 가까이 있으면서 느낀 건, 역시 미국 여행은 쉽지 않다는 것이었다. 그동안 여행 좀 했다고 나도 모르게 너무 만만하고 안일하게 생각한 걸까. 환승했던 디트로이트 공항의 입국심사는 거의 범죄자 심사에 가까울 정도로 기분을 상하게 했고, 수하물에 넣어 붙였던 현금 500$이 감쪽같이 사라진 걸 발견한 건 심지어 시카고 온지 이틀째 되는 날이었다. 공항과 호텔 어느 쪽에도 책임소재를 묻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시카고 영어는 다민족 도시인 뉴욕이나 샌프란과는 또 달랐다. 속사포처럼 날아오는 영어에 적응할 새도 없이 하루하루 여정은 계속되어야만 했다.
아래 소개할 두번째 유튜브 영상은 여행 초반에 한창 멘붕이던 상황에서 촬영한 것이다. 인텔리젠시아에서 커피도 마셔보고, 시카고 건축 비엔날레가 한창인 컬쳐럴 센터에서 전시 관람도 했다. 로컬이 많이 간다는 프렌치 마켓에서 점심도 먹고, 360 시카고 전망대가 있는 존행콕 센터 94층에 올라가서 해가 완전히 저물 때까지 시카고 시내를 내려다 보았다.
그렇게 시카고를 여행지로 천천히 느끼고 걸어보면서, 나름대로 여행 초반의 피로감을 많이 해소하고 다시금 여행을 즐길 수 있는 여유를 되찾았다. 이제는 시카고 하면 너무나 웅장하고 아름다운 현대 건축물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세계적인 건축 도시로서의 시카고와 짧지 않은 시간동안 만날 수 있었던 이번 여행은, 지나고 보니 인생의 큰 행운이었다. 서투르게 담아본 2분 남짓의 그 순간을, 여러분과 함께 공유하고 싶다. 자세한 시카고 여행기 또한 투비 컨티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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