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방콕에 가다
올해 안에 방콕에 가려던 계획은 없었다. 하지만 방콕은 마음 한 구석에 찜찜함으로 남아있는, 오랜 위시리스트이기도 했다. 2006년의 코창 출장 이후 이상하게도 태국 땅을 밟을 일이 없었다. 그러던 중, 블로그의 오랜 광고 파트너(?) Agoda와의 감사한 인연으로, 다음 달에 방콕 최고의 부티크호텔 Top 3를 돌아볼 소중한 기회를 얻었다.
주변국의 여느 대도시처럼 세련되게 탈바꿈한 2013년의 방콕을 만나기 위해, 망설임없이 항공권부터 결제했다. 직딩인 내 상황도 5월의 황금연휴를 피해갈 수는 없는지라, 저가항공권은 물 건너갔고 그나마 타이항공이 직항 중 가장 저렴했다. 이번에는 "나 여행 가는데..."라는 말에 "어디?"가 아니라 "언제?"로 화답하는 준비된 동반인도 생겼다. 그렇게 어느새, 난 방콕 여행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만큼은 "호텔놀이"만 하겠다는 다짐과는 달리, 이놈의 준비병은 여지없이 도졌다. 그것도 심각하게. 놀이도 스케줄짜서 빡세게 해야 하는, 천혜의 여행지 '방콕'을 선택한 것부터가 실수였달까.:)
여행 준비의 시작 - 론리플래닛 방콕과 모노클 트래블 가이드
원래 론리는 도시여행보다 배낭여행에 적합한 가이드북이다. 그런 론리가 대단한 점은, 개정판을 거듭할수록 트렌디한 정보를 많이 보강해 시티투어에도 깊이있는 도움을 준다는 것이다. 방콕처럼 정보가 넘쳐나는 도시일수록 셀렉트의 질은 더욱 중요해진다. 론리플래닛 방콕은 쿠알라룸푸르 편에 못지않은 '초이스'의 진가를 제대로 발휘한다.(추천/무료 등의 표시가 스팟 별로 되어 있음) 여행정보 뿐 아니라 최근의 현지 이슈들도 빼곡히 담겨 있어 읽을 거리가 풍성하다. 그러나 방콕 10th edition(2012년)은 현재 영문판만 있으니 참고할 것. 이북(epub)을 아이패드에 담아 슬슬 보는 중.
Lonely Planet Bangkok (10th, Paperback) - Bush, Austin/lonely Planet |
→ 론리플래닛 방콕(영문판)은 현재 온라인 서점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다. 이북은 론리플래닛 공식 홈에서!
모노클은 너무나 좋아하는 영국의 라이프스타일 매거진이다. 작년 홍콩 여행때 구입했던 모노클에 별책부록으로 딸려있던 태국 트래블 가이드 책자를 발견!! 덕분에 모노클의 세련된 셀렉트를 이번 여행에 반영할 수 있게 되었다. 시크릿 방콕 등의 최신 가이드북에도 나오지 않는 알짜 스팟들이 여럿 실려있다. 돈주고도 못사는 정보라 더욱 귀하다.
스트릿 매거진의 생생한 정보는 이제 전자책으로!
이번 여행에서는 월페이퍼나 럭스 시티 가이드를 과감히 패스해도 멋진 여행 정보를 쉽게, 게다가 공짜로 얻을 수 있다. 행선지가 방콕인 것에 감사하고, 전자책의 시대가 꽃피었음에 두번 감사한다. 방콕에는 타임아웃을 능가하는 퀄리티의 스트리트 매거진들이 있고, 또 이를 전자책으로 손쉽게 구할 수 있다. 대표적인 잡지가 BK와 Bangkok101이다.
개인적으로 추천하고 싶은 잡지는 BK다. 크리에이티브한 디자인과 컨셉도 탄성이 나올 정도고, 타블로이드판의 큰 실물 잡지와는 달리 아이패드에서는 포터블하게 읽는 편리함까지 갖췄다. BK의 표지에서 짐작한 이들도 있겠지만, 홍콩의 HK, 쿠알라룸푸르의 KL을 본 적이 있다면 익숙할 것이다. 동남아 4개 도시(싱가포르 포함)에 모두 시티 매거진을 발간하는 미디어 Asia City Network의 방콕편이 바로 BK다. 매주 새로운 레스토랑과 나이트라이프를 가장 빠르게 소개한다. 내가 그 도시에 머무는 기간에 어떤 행사가 열리는지, 지금 가장 주목받는 맛집이 어딘지 알고 싶다면 BK가 답이다.
주간지인 BK로 트렌드를 흡수할 수 있다면, 월간지인 Bangkok101은 좀더 깊이있는 도시 정보를 제공한다. 레스토랑 리뷰도 상세하고, 축제나 이벤트 정보도 문화적인 배경과 함께 알차게 소개한다. 방콕에 좀더 오래 머문다면 주기가 짧은 BK보다 더 도움이 될 수도 있겠다. 예전에 블로그로 소개했던 전자책 매거진 플랫폼 Issue를 통해 무료 다운로드를 서비스하고 있으니 모바일 뿐 아니라 웹으로도 볼 수 있다.
이 외에 현재 여행 계획을 세우는 데 참고한 출처는 '시크릿 방콕'(여기 소개된 아이템과 가급적 중복을 피하기 위해), 국내 여행 월간지들의 최근 방콕 기사, 트위터와 외국 블로그의 여러 정보를 조합하고 있다. 대략 꼭 가야할 스팟과 꼭 먹어봐야 할 맛집들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근데 놀러가는 건데 왜!!또!! 집필 준비를 방불케하는 폭풍 수집인지;;
Travel Concept
이번에 가게 될 방콕의 세 호텔은 모두 5성급 부티크 호텔로 각자의 개성과 장단점이 매우 뚜렷하다. 각 호텔의 부대시설을 깨알같이 활용하면서 여유있게 노는 일명 "호텔 놀이"가 이번 여행의 컨셉이다. 호텔을 중심으로 방콕의 핫한 카페와 바, 다이닝, 디자인 스팟을 돌아보는 일정에 타이 쿠킹 클래스와 스파 프로그램을 끼워 넣었다. 방콕 초행인 만큼 왕궁 구경도 욕심이 나는데, 요건 전문가의 손길을 빌려서 반나절 투어를 신청하는 게 나을 듯. 다음 포스팅에는 여행 일정을 좀더 자세히 공개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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