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175 090430 The end...& and 오늘, 내가 탄생부터 몸 담았던 서비스가 영원히(잠정적이라지만 거의 영구적이라고 본다) 문을 닫게 된다. 마치 내가 낳은 아이를 버리는 느낌이랄까. 그냥 잊고 살려고 했는데, close 2시간 여를 앞두고 나도 모르게 접속해 하나씩 캡쳐(백업)를 하고 있다. 내가 만든 수많은 추억들을 하나하나 열어보고, 마지막으로 로그아웃은 하지 않고 창을 닫았다. 일할 때는 고쳐야할 점만 눈에 보였는데, 마지막 마당에 내가 만들어놓은 에피소드를 보면서 이런 서비스가 좀 더 많이 알려지고 많은 사람들이 썼었더라면 어떻게 됐을까...아쉽기만 하다. 사실 지금 엄청 우울한데, 애써 감정을 누르고 있는 생소한 내 모습도 발견한다. 올해 들어 특히 이렇게 변한 걸 보면 나이가 들었다는 걸 실감한다. 왠만하면 예전처럼 감정을 쏟.. 2009. 4. 30. 토익, etc # 이 나이 먹고 또 토익 공부를 하려니 이젠 넌덜머리가 난다. 한국에서 토익 점수는 마치 이력서, 혹은 신분증과 동급이 되어버렸다. 성적표 유효기간 2년이 지나면 자동으로 다시 따야하는, 마치 면허와도 같아진 무의미한 시험. 지난 3월에 내 성적이 말소된 것을 불과 이틀 전에서야 깨달았다. 그러고 보니 참 세월 빠르다. 그나저나 이번이 3만원대 응시료일 때(그래봤자 이젠 39,000원까지 올랐지만) 보는 마지막 토익이길. 대학 졸업 이후 두 번째 토익 시험, 하지만 공부하고 보는 건 이번이 첨이겠구나. 2년 전 '뉴 토익'으로 바뀐 것도 모르고 무작정 시험만 보러 갔다가 쓴 웃음만 지으며 시험장을 빠져나왔는데 말야. 그나마 그땐 직업상 영어를 간간히 쓸 때여서 큰 데미지가 없었지만, 지금은 어떨지 심히.. 2009. 4. 27. 와인장터, 공부 # 매년 주최가 다른 와인장터에 가게 되는 듯.;; 얼마전 코슷코에서 산 베린저 2005년산이 똑 떨어져서 이마트나 가볼까 하고 있었는데, 때 맞춰 열려주시는구나. 올해는 와인뉴스에서 4월 24일부터 3일간 하는데, 리스트도 풍성하고 균일가전, 불량 레이블 땡처리도 많아서 기대가 된다. 어짜피 비싼 와인보다는 요리에 팍팍 넣을 저렴버전이 더 급하니. 후훗. 상세정보 링크는 요기. 몇 병만 사도 열라 무거운데ㅠ.ㅠ 차도 없이 도산사거리에서 어떻게 집에 온다냐. 아...알코올을 향한 이 무모한 열정.-_- # 학교(?) 정하는 것 때문에 머리가 터질 것 같다. 구체적인 얘기는 곧 블로그를 통해 하게 되겠지만. 비슷비슷한 커리큘럼 속에서 내게 정확히 필요한 과정을 찾는 건 어려운 일이다. 다시 말하자면 지금의.. 2009. 4. 20. 네트워크, 그리고 타인의 취향 # 요즘 나의 화두, 아이러니하게도 '네트워크'다. 잘못하면 주변 이들에게 오해를 살 수도 있겠지만 한번은 정리를 해야겠다. 사실 사회생활을 하든 안하든, 일반적으로 여자들은 인맥(친분이 아닌)에 대한 관심이 많지 않으며 매우 소홀하기 쉽다.(특히 결혼을 거치면 더욱 그렇다) 동기들 중 여학생 비율이 20%도 안되는 남성 위주의 캠퍼스 라이프를 보내면서, IT업계를 지나오면서, 주위의 많은 여성들이 같은 또래 남자들에 비해 인맥관리에 소홀한 사례를 수없이 봐왔다. 난 그게 싫었다. 무슨 수를 동원해서라도 많은 사람들과 지속적으로 알아가기 위해 노력해왔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게 나를 많이 피곤하게 만든다는 걸, 최근 1~2년 새에 많이 느낀다. 특히 온라인이라는 또 하나의 세계가 더해지면 피곤함의 무게는.. 2009. 4. 12. 은밀한 전생체험? 아스트랄계에서 추출한 당신의 전생 정보 내역을 분석해본 결과, 당신은 마녀사냥이 이루어지던 시대 이탈리아 에 살았던 성직자였 습니다. 그 당시에, 당신은 이탈리아 에서 낮에는 성직자 일을 하고 밤에는 사채업자 일을하며 부를 축적했 었습니다. 당신이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때는, 땅투기로 인해서 돈을 많이 벌었을 때 이고, 당신이 인생에서 가장 불행했던 때는, 사채를 빌려간 사람이 갑작스럽게 죽었을 때 였으며, 당신의 죽음은, 마녀사냥의 피해자로 화형을 당하며 이루어졌습니다. 은밀한 전생체험 : http://blcat.kr/@/life.php 어이가 없다 ㅋㅋㅋ무슨 이중인격자도 아니고...요약해보면 이중생활의 마녀군.-_-;;;;;; 2009. 3. 31. 엔지니어로 가득한 회사의 한계 “엔지니어들이 가득한 회사에서는, 문제의 해결 방식 역시 공학적이다. 각각의 의사 결정은 단순한 논리 문제로 축소하고, 주관성을 일절 배제한 채 오로지 데이터만 들여다 보는 것이다. 데이터가 모든 의사 결정의 버팀목이 되면서, 대담한 디자인 의사결정을 가로막게 된다. 구글 팀은 두 개의 파랑색 가운데 쉽사리 한 쪽을 택하지 못한다. 그래서 이들은 두 개의 파랑색 가운데 어느 쪽이 더 나은가를 알아보기 위해, 이들 파랑색 사이 41개의 음영 단계를 테스트한다. 최근 나는 테두리 선의 너비가 몇 픽셀이어야 하는가, 3인가 4인가 아니면 5인가를 두고 논쟁을 벌이기도 했다. 그리고는 내 주장이 맞다는 사실을 증명해 보라는 요청을 받았다. 나는 이러한 환경에서는 더 이상 일할 수가 없다. 이렇게 작디 작은 결정.. 2009. 3. 29. 레시피 # 요즘 집에는 식재료들이 넘쳐난다. 뭔가 요리를 만들어 해치워줘야 하는데. 레시피 검색하다 겨우 건져낸 몇 개. 프렌치 어니언 스프 : 스코틀랜드에서 사온 버터, 호주에서 사온 치킨스톡, 통밀빵 활용. 고구마 스프 , 고구마칩 : 집에 박스채 쌓여 있는 고구마 처치 용. 토마토 살사 소스 : 토마토 처치 용. 단점은 나초를 새로 사야 한다는 것.-_- 나초는 술안주, 어니언 스프는 해장용으로 짱인데...결국 술을 먹어줘야 하는건가. (갖다붙이기 시작;;그냥 술이 땡기는게 아니고?;) # 요새 부지런히 밖으로 나다니는 내 모습, 왠지 모를 불안함을 메워 보려는 마음도 없지 않을게다. 올해의 목표를 잊지 말자. 외강내유 -> 외유내강으로 바뀌도록 노력하기. # 여행 에세이에서 '정보성'을 포기했더니 많은 .. 2009. 3. 26. 봄 나의 아킬레스건, 바로 '봄'이다. ㅡ.ㅡ 몇주 전까지 멀쩡하게 잘 읽던 책들이 눈에 하나도 안 들어오고, 자꾸 청소와 정리를 해야 할 것만 같고, 가까운 과거도 전혀 생각이 안나고, 쇼핑에 그닥 관심이 없던 내가 괜시리 옷가게에서 발걸음을 멈추게 되고... 뭔가 새로운 일을 시작하기에는 가장 좋은 타이밍이면서도, 예측 불허의 일도 많이 터져나오는 시기다. (항상 봄에 연애를 시작했으니-_-) 대학교때는 '봄바람'이라는 걸 믿지 않으면서도 봄만 되면 캠퍼스를 완전 신나서 날아다녔던 기억이... 우리 동네로 이사와서 맞이하는 두번째 봄인데, 작년엔 늦봄에 와서 사실 봄이 피어나는 모습을 보진 못했다. 노란 개나리로 온통 뒤덮인 골목들이 너무 정겹고 이쁘다. 조만간 동네 출사라도 한바퀴 돌아야 할까보다. 2009. 3. 23. 신변잡기 # 호불호는 처음부터 너무 확실해서 탈인데, 싫을 때 거절을 못한다면? 내 성격이 너무 직선적이라는 걸 잘 알기에, 오히려 더 조심스러운지도 모른다. 예쁘게 거절하는 방법을 배워야 할텐데. 너무 잔인한가 :) # 요즘엔 내가 만든 샌드위치가 제일 맛있는 것 같다. ㅎㅎ 토스터기에 곡물빵 노릇하게 구워서 피넛버터 바르고, 스크램블드 에그 + 에담치즈, 모듬야채, 양파드레싱 듬뿍. 아...배불러.ㅠ.ㅠ # Q: 취미가 어떻게 되세요? A: "아 네..피아노치는 거랑, 노래부르는 것도 좋아하구요. 요리하는 것도 좋아해요. 오븐으로 과자랑 케익이랑 만드는 거...blahblah.." 언제부터 이런 것들이 feminine한 이미지로 포장이 된걸까. '여행'은 취미라기엔 너무 간헐적인 경험이라...패스. '블로깅'.. 2009. 3. 22. 3월의 사주 비로소 길운이 찾아 드니 때를 참고 기다렸다면 좋은 기운을 한껏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동쪽 뜰의 매화가 하루아침에 꽃망울을 피우는 형국이니 길함도 크고 기쁨도 큽니다. 교만을 경계해야 하니 교만은 후 일의 좋은 기운을 멀리하게 됨을 지혜로서 깨달아야 합니다. 작은 것을 버리고 큰 것을 취하는 것이니 지나간 과오에 연연하지 말고 새로운 일에만 주력하시기 바랍니다. 길성이 비추니 나를 보호하는 기운이 있습니다. 뭐, 3월도 거의 끝나가는데, 대충 맞아떨어지는 느낌? 근데 다음달 사주는 쫌 불안하다. 대략 일복이 터질 것 같은 강렬한 계시가 나와있다.-_- 어쨌든 오늘 하루 정신없이 돌아다니면서, 내 인생의 중요한 결정이 다 끝났다. 그동안 큰 도전을 못한 데에는, 과거에 대한 미련과 후회가 남아서였기도 .. 2009. 3. 19. 이전 1 ··· 8 9 10 11 12 13 14 ··· 1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