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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Korea

[제주 겨울여행] 정원이 보이는 따뜻한 온돌방, 신라호텔 가든 테라스룸

by nonie 2012. 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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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문관광단지에 있는 신라호텔은 모처럼의 가족여행에 깨알같은 추억을 만들어준, 여행의 시작과 끝이었다. 전통 온돌방과 양식을 절묘하게 결합,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다'의 좋은 예를 보여준 가든 테라스룸에서의 3일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본격적인 여행에 앞서 정원 속 온돌방에서 잠시 가진 티타임.  







Lobby
일반적인 호텔은 보통 1층이나 2층에 로비가 있지만, 신라호텔의 입구와 로비는 5층에 있으며 그 밑으로 객실과 부대시설이 위치하는 독특한 구조다. 은은한 채광과 조명과 어우러지는 로비에는 다채로운 미술품이 곳곳에 걸려있어 큰 갤러리 같은 느낌도 난다. 벽난로가 있는 ollae 바에서 귤차를 마시며 간단한 체크인 절차를 마친 뒤 객실로 향했다. 






Room

객실문을 열자마자 '와!'하는 낮은 탄성이 절로 난다. 전통 한옥의 구조를 살린 여닫이 격자문을 열면 따스한 온기가 흘러나오는 환한 온돌방, 더블 베드와 싱글 베드 하나씩. 침대에서 자는 걸 좋아하는 내게도, 바닥에 앉는 걸 좋아하시는 부모님께도 만족스럽다. 전 세계의 많은 호텔을 다니면서 언제나 느끼는 건 호텔이 그 나라의 문화와 스토리를 담고 있을 때 여행의 한 부분을 당당히 차지할 수 있다는 것. 제주 여행에서 이 온돌방은 충분히 그럴만한 가치가 있다.






Amenities
개인적으로 호텔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바로 '세심한 감각'이다. 어떤 커피를 제공하는지, 어떤 브랜드의 배스용품을 제공하는지 등등. 신라호텔은 영국의 친환경 브랜드 '몰튼 브라운'의 제품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패키지가 널찍한 욕실의 인테리어와 그럴듯하게 어울린다. 상쾌한 유칼립투스 배스젤과 은은한 밀크향의 바디로션은 좋았지만 샴푸는 남성용 코롱같은 진한 향이어서 조금 아쉬웠다. 

미니 바에는 타 호텔에 비해 다양하게 갖춰놓은 유료 제품들이 눈에 띈다. 독일산 덴디스테 치약은 집에서도 사용하는 제품인데 시중가와 몇백원 차이나는 정도의 가격이라, 치약을 깜박하고 왔다면 사서 써볼만 하다. 






Tea Time
향수를 일으키는 온돌방의 따스한 온기 덕분에 좀처럼 격자문을 열기가 싫었지만, 상쾌한 제주의 공기로 환기도 하고 정원 풍경도 감상할 겸 문을 열었다. 베란다 밖으로 푸른 정원이 둘러싼 안온한 풍경, '오션뷰' '시티뷰'만 따지던 도심 속 호텔 전망과는 감히 비교할 수 없다. 그저 정원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치유가 되는 느낌이다. 또 놀라운 건 문을 열어 놓아도 내부의 온기는 쉽게 빠져나가지 않는다는 것. 덕분에 자주 문을 열어놓아서 더욱 상쾌했다.

컨시어지에서 골드 멤버쉽 가입을 하면, 원하는 기념일에 맞춰 케익과 초콜릿을 받을 수 있다는 팁을 알차게 활용해 멋진 티타임도 가졌다. 미니바에 무료 제공되는 티백 커피를 뜯어 우리고, 신라 델리의 고급스런 케익을 잘라 입에 넣으며 정원을 감상하는 행복한 휴식 시간. 가든 테라스 룸은 그냥 사진으로 보던 것보다, 상상했던 것 보다 훨씬 더 한국적이고 그래서 편안했다. 그냥, 여기가 내 방이었으면 좋겠다. 이 말만 3일 내내 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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