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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Hawaii_Guam

[괌 에코투어] 멸종 위기의 코코새를 위한 하프 마라톤, 코코로드 레이스

by nonie 2011. 1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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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에서 마라톤을 구경하는 일은 그리 흔한 기회가 아니다. 게다가 그 마라톤이 좋은 뜻과 취지를 담고 있다면, 저질 체력에도 불구하고 참가해 보고픈 마음까지 동한다. 나는 이 열대 섬나라에서 난생 처음으로 하프 마라톤 행사의 시작과 끝을 목격했다. 아쉽게도 그들과 같이 땀을 흘리지는 못했지만, 행복한 완주를 눈앞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삶의 활력을 주는 경험이었다. 열심히 체력을 단련해 언젠가는 한국에서 열리는 하프마라톤에 꼭 도전해 보리라.







새벽 4시 반. 열대의 뜨거운 기운도 밤새 잦아들고 차가운 새벽공기가 도는 컴컴한 하늘 아래, 수많은 사람들이 운동화끈을 동여매며 몸을 풀고 있다. 오늘은 드디어 코코로드 레이스가 열리는 날! 비록 마라톤에 참여하지는 못하지만, 그들의 레이스를 처음부터 함께 하기 위해 졸린 눈을 비비며 스타트 지점인 괌 관광청사 앞으로 향했다. 커다란 벌룬으로 만들어진 스타트 에어리어 주변은 벌써 설렘과 열기로 가득하다. 






코코로드 레이스는 멸종 위기에 처한 괌의 국조 '코코새'의 기금 마련을 위해 열리는 하프 마라톤이다. 코코새 코스프레를 한 ㅋㅋ깜찍한 캐릭터와 미스 유니버스 언니들이 마라톤의 시작을 알리며 기념 촬영을 한다. 어느새 출발선에 모여든 오늘의 참가자들의 얼굴에는 설렘과 함께 살짝 긴장한 기색이 엿보인다. 아무리 아마추어 경기지만 역시 시합은 시합인지라, 다들 결연하고 진지한 자세로 임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아무래도 괌에 일본인들이 많이 살기 때문인지 참가자들 중에는 일본인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드디어 출발!

스타트 선에서 출발을 기다리던 긴장어린 표정들은 순식간에 사라지고, 스포츠가 선사하는 순수한 행복감의 미소를 띤채 신나게 달리기 시작한다. 이른 새벽의 맑은 공기를 마시며 넓은 대로변을 달리는 상쾌한 기분을 어느 것에 비할까?
현지의 취재 열기도 장난이 아니다. 수많은 미디어의 플래시 세례를 받으며 출발한 천 여명의 참가자 무리들은, 1분도 안되어 뒷모습조차 보이지 않으며 순식간에 사라졌다. 우리도 도착 지점으로 미리 가 있기로 한다.







결승 지점에 도착할 즈음 아침 해가 서서히 떠오른다. 열대의 뜨거운 햇살이 본격적으로 떠오르기 전에, 행사는 끝날 것이다. 어느 새 저 멀리 우승자의 힘겨운 마지막 스퍼트가 시야에 잡힌다.

드디어 결승 지점을 통과한 단체(4인 1조) 우승자에 이어 개인 참가자들도 속속 대장정을 마무리한다. 코코로드 레이스는 결승 지점에 온 모두에게 예쁜 메달을 걸어준다. 프로가 아닌 아마추어에게는 하프 마라톤의 21km도 결코 쉬운 거리가 아니기에, 그들의 스포츠 정신에 감사하는 의미라는 게 느껴진다. 순위와 상관없이, 메달을 목에 거는 모든 참가자들의 얼굴은 활짝 웃고 있었다. 







하지만 역시 마라톤이라는 경기는 참으로 힘든 운동이다. 결승점에도 이렇게 물마시는 코너가 마련되어 있다. 결승점을 통과하자마자 식수대로 달려가는 참가자들은 마른 목을 축이며 지친 몸을 달래고 있다. 






전 세계에서 수많은 참가자들이 출전했는데, 특히 한국에서는 진에어의 마라톤 클럽 동호회 임직원들과 일반인 부부 참가자 분들이 출전하여 모두 결승점을 가뿐하게 통과했다. 다들 평소에 운동을 꾸준히 하는 분들이라 그런지, 이렇게 타지에 와서 마라톤을 뛰는 일이 절대 쉽지 않을 텐데 정말 대단해 보였다. 특히 경기 후에도 지친 기색 보다는 처음 보는 취재진들을 위해 환하게 웃으며 포즈를 취해주신 덕분에 이렇게 멋진 단체 사진도 나왔다.^^ 코코새도 지키고 운동도 즐기면서 괌을 색다르게 여행하는 방법, 바로 코코로드 레이스와 함께 하는 에코투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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