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 선착장으로 가는 길. 한창 우기인데도 하늘이 도와준 덕분인지 완전 맑게 개인 날씨다. 돌핀 크루즈는 괌의 대표적인 액티비티로, 바다 위에서 직접 돌고래를 관찰할 수 있어 한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타려면 물론 미리 예약을 해야 한다. 여행 상품에 포함되어 있을수도 있고, 호텔 등에서 개별 예약을 할수도 있다.
배 내부는 다소 좁지만 크루즈를 타는 동안에는 어짜피 바깥에 나가있기 때문에 주로 짐을 놓아두거나 맥주를 마실 때 들어온다. 항해 중에 맛볼 싱싱한 참치&연어회와 아이스박스 가득 채워진 시원한 캔맥주, 벌써부터 신이 난다.
맑다 못해 차츰 뜨거워지는 햇살이 바다 위에서는 더욱 직선으로 따갑게 내리꽃힌다. 선크림 필수에 선글라스, 선캡 등 자외선 차단 제품을 반드시 휴대하는 게 좋다. 한참을 달려 바다 가운데로 온 크루즈는 슬슬 다른 배들과 함께 물결을 세차게 만들면서 돌고래를 몰기 위한 시동을 건다.
"와!! 저기 보인다!"
드디어 새카만 그림자가 바닷물 밑으로 모여들기 시작한다. 속력을 내던 배가 멈춰서자 물결을 타고 뛰어오르는 돌고래들! 너무 아름다운 광경이다. 어릴 적 마이클 잭슨의 '프리 윌리' 주제가 'Will you be there'가 자동으로 떠올려지는 바로 그 장면. 바다에서 실제로 돌고래의 헤엄치는 모습을 보는 게 처음이라 한참을 구경해도 계속 놀랍고 신기하다.
배는 멈춰있다 다시 달리며 흰 물보라를 만들어 내고, 이 물결을 타고 돌고래는 신나게 따라오며 점프를 한다.
스노클링과 낚시는 대표적인 휴양지 액티비티라 새로울 것도 없지만, 돌고래를 보고 난 다음이라 모두들 완전 업된 상태. 게다가 괌의 바다는 청정하기로 유명하기 때문에 놓칠 수 없는 체험이다. 어제 수족관에서 본 그 환상적인 장면들을 눈 앞에서 실제로 만날 수 있는 기회니까. 수영을 못하는 내게 참 아쉬운 순간이기도 하다.
낚시를 선택했지만,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잘 먹는다고 낚시도 쉬운 건 아니더라. 한 마리도 못잡고 물에 넣는 족족 미끼만 털렸다. 결국 다른 분이 잡은 예쁜 열대어를 사진으로 남기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어흑...
돌핀 크루즈의 마무리는 역시 맛있는 회와 맥주! 요거 빠지면 섭하다. 윤기 자르르한 연어와 참치는 딱 입에 넣는 순간 사르르 녹는게 선도가 너무 좋다. 슬슬 한국 음식 생각나는 타이밍에 초고추장 찍어먹는 맛도 완전 별미고. 순식간에 밀러 라이트 한 캔을 비웠다. 다들 "한 캔 더!"를 외친다. 어느새 눈 앞에 선착장이 보이고, 아쉽게도 내려야 할 시간이다. 아, 아쉬워~라.
'TRAVEL > Hawaii_Guam' 카테고리의 다른 글
[괌 에코투어] 태평양도 식후경! 괌 추천 맛집 BEST 3 (2) | 2011.12.01 |
---|---|
[괌 에코투어] 멸종 위기의 코코새를 위한 하프 마라톤, 코코로드 레이스 (0) | 2011.11.21 |
[괌 에코투어] 오감이 짜릿해지는 시간, 언더워터월드와 샌드캐슬 쇼 (2) | 2011.10.25 |
[괌 에코투어] 투몬베이의 로맨틱한 전망대, 사랑의 절벽 (3) | 2011.10.23 |
[괌 에코투어] 활기 넘치는 섬 문화 축제, 마이크로네시아 페어 (0) | 2011.10.2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