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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단상

뒷말, 주인공

by nonie 2009. 7.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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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말
나는 기본적으로 뒷말 많은 사람은 절대 신뢰하지 않는다. 내 성격이 직설적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내게 했던 것처럼 다른 이에게도 똑같이 내 얘기를 나쁘게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전에도 사람들이 술자리에서 사장 욕할 때 난 차라리 대면해서 두세시간 떠들었다. 그러니 나중에
이런 얘기를 하시더라. "nonie씨는 앞에서 욕을 다 하니 믿음이 간다"고. 최소한 뒤에서 더 할 말은 없을 거라며.
어디 가든 그런 성향의 사람은 꼭 있다. 대부분 소심하고, 남의 시선을 많이 의식하거나 신경쓰고,
강자에게 쉽게 굴복하며, 불필요할 때 자존심 세우는 유형이다. 어쨌든 내 스타일이 아닌건 분명하다.
(나중에 사장이 되면 직원 중에 이런 스타일은 딱 골라낼 수 있을 것 같다;;;)
그런 이는 왠만하면 거리를 두는게 상책이다. 가까워질수록 많은 부분을 보여주게 되고, 자연히
뒷말을 생성하는 원인을 제공하게 된다. 그래서 참 피곤하다. 그런 사람이 곁에 있으면.
자신이 그런 유형에 속한다면, 입이 자신의 인간관계를 망칠 수도 있음을 상기하라. 어쨌든 주위의 누군가가
입만 뻥긋하면 모든 인간관계가 작살날 수도 있으니 말이다. 그렇게 사는 건 너무 리스크가 크지 않은가?


주인공
남 앞에 나서고 주목받는 것을 갈망하는 사람은 주인공이 아니면 절대 안하려고 한다. 예를 들면
슈주의 희철 군이 그런 스타일이다. 자신보다 더 주목받는 이가 함께 보여지는 걸 쉽게 용납하지 않는다.
어느 모임에서든 중심에 있던 나도, 돌이켜보면 그런 성격이었던 것 같다. 그런데 참 재미있는 건,
살다보니 모두가 그런 건 아니더라. 아니, 오히려 주인공을 원하는 사람은 소수에 불과하다.
그래서인지. 가끔 그 소수를 맞닥뜨리면 거울을 보는 심정으로 자기반성을 하게 된달까.
마치 사랑에 빠져 앞이 보이지 않는 상태처럼, 주인공에 대한 열망은 때로는 숲을 못보고 나무에
집착하게 하고, 때로는 주위에 적을 만들기도 한다. 이들은 자신이 지닌 재능의 한계를 잘 알고 있기에
경쟁자로 분류되는 이에게는 심리적인 발톱을 곤두세운다. 나 역시 고교, 대학 시절을 거쳐 이러한 경험을
하다 보니, 주인공을 향한 열망이 외적으로 표출되는 행위는 '미성숙'에서 비롯된 것임을 깨달았다.
고만고만한 똘마니들 몰고 다니면서 주인공 행세하는 것 보다는, 내실을 쌓는 게 중요하다는 것도. 
주인공은 열정으로만 되는 게 아니라, 실력과 운, 노력으로 자연스레 등극하는 거니까. :)
주인공까진 아니어도 '주목'과 '관심'에 대한 열망은 누구에게나 다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미투데이나 페이스북같은, 자기 중심의 '온라인 어장관리' 플랫폼이 인기를 얻는 거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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